모두발언

제44차 중앙위원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5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11월 23일(수) 10:00
▷ 장  소 : 국회본청 246호



▲ 정세균 당의장


비상집행위원회 체제가 들어서고 오늘 처음 열리는 중앙위원회의다.
그간 중앙위원 여러분들께서 당 때문에 걱정도 많으셨고 어떻게든 하루빨리 우리가 위기에서 탈출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할 텐데 어떻게 할까 고심도 많으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혹자들은 왜 좀더 신속하게 체제 정비를 하고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느냐 하는 조바심을 가진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저는 참여와 동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앙위원회도 그렇고 의원총회도 그렇고 당의 모든 기구가 동지들이 참여하고 마음을 합치는 참여와 동의 속에 어떤 일을 추진할 때 그 일이 제대로 잘 추진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너무 서두르다가 결국 좌초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체제는 비상집행위원회 체제이기 때문에 비상 체제가 좌초할 경우에 우리당이 처하게 될 어려움들을 생각한다면 절대 좌초하는 일 없이 정말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실하고 단호하게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금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다. 원내에서는 정기국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오늘도 큰 일을 앞두고 있다. 중앙위원 여러분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세계는 개방화시대를 맞아 모든 것을 개방해야 하는 처지이다. 그러나 쌀의 경우에 우리가 개방을 할 수 없다. 아주 제한적으로만 개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입장이다. 그래서 완전개방을 하는 대신에 제한적인 개방을 하자는 안을 국제사회에 내놓고 국제사회에서 그 인정을 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완전개방을 하지 않고 제한적인 개방을 하는 것을 국제사회로부터 용인받는데는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것이지 그냥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쌀을 자유롭게 수출입하도록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와 필리핀만 개방을 하지 않는 것을 이번에 우리가 비준 하는 것이다.
이처럼 제한적인 개방의 경우에도 쌀 산업이 입게 될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많은 대책들을 세워왔고 앞으로 더 많은 대책을 세워서 쌀 산업이 어떻게든지 잘 유지되면서 농업, 농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나가야겠다는 것이 정부여당의 확고한 입장이다.


8.31 부동산 대책 후속입법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우리당의 정체성과 개혁성을 그대로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개혁입법, 민생입법, 경제입법에 대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보고의 말씀을 드린다.


이 비상집행위원회 체제는 전당대회 준비도 해야하고, 대국민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 당을 쇄신하는 노력, 당정청 여권의 의사소통 시스템을 확고하게 하면서 당심을 추스르는 일 등 많은 과제들이 한꺼번에 주어졌지만 최선을 다해서 책무를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저녁에도 모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밤낮 일하는데 왜 성과가 없느냐’ 하시는데 성과는 나올 것이다. 여러분들이 동참하고 여러분들의 동의와 참여 속에 그러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하는 점을 말씀드린다.


지난 11월 11일은 창당2주년 기념일이었다. 그 자리에서 7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아마도 중앙위원님들은 그 내용을 잘 아실 것이기 때문에 반복하지는 않겠지만 당 내부로는 체제를 잘 정비하고, 여권 전체의 의사소통시스템이나 협력시스템을 강화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중도개혁정당이라고 하는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들을 만들어 내고 우리가 어떤 결정을 했을 때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실천력을 보이겠다고 하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중앙위원 동지 여러분들도 동참을 부탁드린다.


13일에는 약1,500여명의 동지들이 북한산 산행을 하면서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실천하고 성취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다진 바 있다.
14일에는 당지도부가 청와대를 방문해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뵙고 허심탄회하게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나누었다. 그래서 당정청, 특히 당청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더 협력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노력을 해나가기로 대통령과도 의견을 같이 했다는 점을 보고 드린다.


또한 여섯번에 걸쳐서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 우리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하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짐하는 등 경제활성화와 서민생활 보호에 주력해야겠다는 우리들의 방침을 새롭게 했다는 말씀도 드린다.


오늘은 당헌 개정안을 준비했다. 당헌문제에 대해서 이런저런 논의가 있지만 일단은 쉽고 당연히 처리해야 할 문제부터 처리해 나가는 노력을 해보자 해서 준비를 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6월에 정당법이 개정되어서 다른 정당들은 그 정당법 개정안에 맞게 이미 체제를 정비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정당법 개정에 맞는 당헌당규 개정을 못하고 보내온 처지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법 개정안을 우리들의 당헌에 그대로 담아서 우리도 함께 경쟁하는 체제를 잘 갖추자고 하는 것이 취지이다. 모두 동참해서 좋은 결론을 도출해주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말씀드리겠다. 우리가 통합적 구심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당이 힘 있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다. 통합적 구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당의 규율과 기강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가 지난 주말에 중앙위원님들과 국회의원님들께 편지를 하나 보냈다.
제가 당의장직을 맡아서 실질적으로 원내 일도 하면서 당책임도 맡고 여러 권한들을 여러분들께서 주셔서 많은 권한과 책임을 한꺼번에 지고 일을 하다보니 정말 우리당에 통합적 구심력이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의 기강과 규율이 서야 되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해서 그런 편지를 보냈다.
아마 어떤 문건이 유출되었다든지 우리당의 주요한 분들이 그냥 여과되지 않은 말씀을 한다든지 해서 여러분들도 걱정을 한 적이 많이 있었겠지만 특히 이렇게 어려울 때는 우리가 더 주의하고 세심하게 해서 우리 당원동지들을 걱정하게 하는 일도 해서는 안 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은 더더욱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편지를 보냈다고 말씀드린다.
우리 모두는 공동운명체이다. 어느 한사람이 잘되고 어느 한사람이 잘못되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없고 우리가 함께 힘을 합칠 때만이 이런 난관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하는 공감대를 우리 모두가 갖고 함께 단결해 나가자는 말씀으로 제 인사말을 마치겠다.


▲ 김영춘 비상집행위원


제가 제일 막내이다. 지금까지 비상집행위원회 내부에서 이야기된 정신을 간략히 말씀드리면서 우리가 함께 당을 수습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업에 한마음으로 나서자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우선 우리가 여러 가지 면에서 오류나 실수들이 있었다.
첫째는 개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우리에게는 많은 의욕이 있고 꿈이 있었지만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집중해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성과를 거두기에는 많은 실패가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열린우리당이 우리당이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 당면한 시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집중적으로 선택해서 반드시 해 내는 개혁전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다. 
당장 시금석은 이번 정기국회 때 우리당이 이 땅의 개혁세력과 서민, 중산층들이 ‘그래, 그 정도면 열린우리당에 기대해 보겠다’는 정도의 작은 성과를 몇가지 거둬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는 역시 민생문제이다. 강요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중산층은 퇴조하고 서민은 더 궁핍해지는 양극화의 문제에 열린우리당이 정면으로 응시하고 대답하지 않고서 우리당이 설 자리는 없다. 이것을 비상집행위원회는 비상하게 자각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당의 방향과 노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그 문제가 다시 이야기 되겠지만 국회활동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당의 활동에 있어서도 역시 양극화 해소와 사회통합없이 이 나라의 발전과 선진국 진입은 없다는 그런 명확한 신조로 우리당의 모습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야 되겠다는 그런 각오들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는 우리당의 창당정신이 과거의 구태의연한 정치에서 탈피하고 정당을 개혁해보자는 것에서 크게 비롯되었다.
그러면서 또 한편 자성해 보는 것은 우리들이 기간당원제를 중심으로 해서 건강한 당의 하부토대를 만들고 그로부터 상향식 민주주의를 만들어 보자 했지만 아직 그 뿌리는 채 착근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위기를 맞고 있다. 또 한편에서 당내 위기라고 하는 것이 국민과 보다 밀착하지 못한데서, 국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지 못함으로 해서 그들의 사랑을, 신뢰를 잃어왔던 누적적인 결과물은 아닌지 하는 자성도 해봤다.
그래서 앞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던 개혁과 민생과제들을 충실히,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해결해 나가는 속에서 또 한편 당 내부로서는 전위들만의 정당이 아니라 그 전위가 대중에게 다가가서 결국 국민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조직노선 상의 일정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당의 창당정신에 기초해서 국민들에게 좀 더 사랑받을 수 있는 국민정당으로서 거듭나야겠다고 하는 그런 보완이고 발전의 일환에서 고민되고 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모든 숙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내부에서도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견들을 충분히 풀어놓고 토론하면서도 상호호양의 정신으로 하나로 모아내는 작업에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라면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점에서 한편 하나 됨을 위한 토론의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소위 막말하는 풍토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탈당해라’, ‘당장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으면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하겠다’고 탈당을 암시하는 그런 발언들이라든지, 지금한창 고민하고 우리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면서 모두가 하나되기 위한 과정을 조직하는 비상집행위원회에 대해 당장의 큰 성과물이 없다고 해서 물러나라고 한다든지 이런 식의 자제되지 않는 막말하기는 우리당의 진로를 결정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 참고, 서로 양보하고, 그러면서도 내 주장을 굳건하게 세우면서 하나로 모일 수 있는 그런 마음자세로 모두 합심해 나간다면 앞으로 약 두 달 동안, 비상집행위원회가 책임지는 기간동안 우리당은 다시 일신우일신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2005년 11월 2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