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상임중앙위원회와 원내대책 연석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9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5월 30일(월) 07:30
▷ 장 소 : 국회 귀빈식당
▷ 참 석 : 문희상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 염동연, 장영달, 유시민, 김혁규, 한명숙 상임중앙위원, 김덕규 국회부의장, 이용희 행자위원장, 유재건 국방위원장, 김희선 정무위원장, 김한길 건교위원장,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 전병헌 대변인, 박영선 비서실장, 오영식 공보부대표, 박기춘 사무처장,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 김낙순, 배기선, 김선미, 조일현, 김태년, 문병호 김동철, 제종길

◈ 문희상 의장

오늘 저는 아침에 의정부에서 오는 과정에서 차창 너머로 참으로 신록이 아름답다는 감회를 가졌다. 꽃보다 아름다운 게 신록이라는 말도 있고, 계절의 여왕이라고 5월을 칭송한 시인들도 많이 있다. 참으로 가슴속에 와 닿는 아름다움이었다. 옛날 고등학교 교과서에 청춘예찬이라는 수필이 있었고 또 신록예찬이라는 수필이 있었다. 오면서 머리속에 스치는 그 편린들을 정리해 보니까 한 대목이 기억이 났다. 신록은 여러 가지 기쁨과 위안을 우리에게 주지만 그 중에 눈을 씻겨 주고 머리를 씻겨주고 결구 가슴을 씻겨주고 마음을 씻겨 준다는 귀절이 있어서 한줄기 청량감이 우리를 깨끗이 씻겨 준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정치 현실을 보면서 보면서 새삼스럽게 우리 위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잘 아시는대로 6월이 내일모레다. 17대 국회가 출범한 지 꼭 한달 되는 날이고 제2기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출범한 지도 꼭 두 달 되는 달이기도 하다. 만감이 교차한다. 심기일전해서 신록과 같은 정치의 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금도 6월 임시국회에 즈음한 여야간 갈등이 만만치 않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여기서의 합의를 계기로 심기일전하는 좋은 6월 국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언제든지 열린우리당은 창당정신에서 보듯 위기에 강하다. 우리가 아무리 위기에 처해질지라도 30-31일 있는 의원-중앙위원 워크숍, 그 다음에 있는 당정 워크숍을 통해서 다시 태어나는,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마련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말씀 드렸다.

◈ 정세균 원내대표

주말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오늘 좋은 말씀 드리기보다 같이 걱정을 해주셔야 되겠다는 의미에서 당의장님을 비롯한 상임중앙위원님들, 원내대책회의 의원님들을 모셨다. 국회법에 보면 2,4,6월 1일 국회가 개원한다고 되어 있어서 6월 1일날 국회가 개원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국회 소집요구서를 냈다. 자동개회되는 것이 아니고 교섭단체 합의에 의해서 소집요구를 하게 되는데 물론 한나라당이나 우리당은 단독으로 소집요구를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보통 정기국회나 임시국회는 여야가 함께 소집요구서를 낸다. 지난 금요일에 한나라당이 빠진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이 소집요구서를 내게 됐다. 그 연유는 한나라당이 다시 원구성 협상을 하자는 측이다. 4월 30일 재보선에서 저희는 좀 의석을 좀 잃었고 한나라당 의석을 확보했다. 그렇기 때문에 의석분포가 바뀌었으니깓 다시 원구성을 하자는 주장이다. 말은 상임위 정수조정인데 실질적으로는 원구성에 버금가는 주장을 하고 있어서 웬만하면 합의를 해서 원활하게 국회를 운영하는게 좋겠고 당연히 6월 국회도 여야간에 합의를 통해서 소집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원칙을 쉽게 깨는 것도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 문제 때문에 6월국회 의사일정도 여야간에 합의하지 못하고 실질적으로 국회소집요구서도 한나라당이 빠진 가운데 냈다는 말씀을 드린다.

17대 개원국회 당시에 저희가 과반이 넘는 제1당이었고, 지금도 원내1당이다. 그 당시도 한나라당이 원구성 문제로 한달 동안 발목을 잡는 바람에 원구성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국 대폭 양보해서 원구성을 하고 지금까지 이르렀는데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의원님들의 고견을 듣고 어떻게 대처할 지 논의가 됐으면 좋겠다.

6월 국회가 끝나고 나면 7,8월은 국회가 없는 달이다. 따라서 6월 국회가 이렇게 상임위 정수조정문제를 가지고 여야간에 줄다리기를 하면서 아무일도 못하고 넘겨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는 생각이다. 6월국회가 끝나면 정기국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정기국회가 개원이 되면 국정감사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법안처리는 10월 넘어가야 된다. 급한 것은 합의하면 되지만 원칙적으로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각종 민생 개혁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착실하게 다루고 처리하는 노력이 여야간에 꼭 해야될 책무임에도 현재까지 상황이 좋지 않아 참으로 안타깝고 어떻게든지 여야간 협의하고 노력해서 꼭 6월 국회도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가 되도록 노력을 하고자 한다.

오늘 17대 국회 개원 1주년이다. 일찍 출발하려다가 개원행사에 참여하는게 도리라 해서 출발시간을 늦춰 가게 됐다. 17대 국회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있지만 정책경쟁이 강화되고 정쟁이 줄어들었다. 정책위가 중심이 되서 5당 정책협의회도 가동하는 등 과거에 비해 정책경쟁을 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일하는 국회 공부하는 국회로 자리매김해 왔고 특히 정치권의 투명성, 부패비리 근절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해 왔으나 경제회상이나 민생문제에서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대단히 많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당에서는 오늘 내일 이틀동안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 워크숍을 같고 남은 3년 동안 국민에게 잘 봉사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지혜를 모으고 국민들로부터 열린우리당이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대책과 방안들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보고가 있겠지만 6월 국회는 경제가 아직도 회복이 미진하고, 경제적 약자의 어려움, 양극화의 심화 등을 감안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국회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을 세웠다는 보고의 말씀을 드리면서, 여러 의원님들 고견을 말씀해 주셔서 좋은 결론을 도출해 주시길 바란다.


2005년 5월 3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