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상임중앙위원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72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1월 3일(월) 08:30
▷ 장 소 : 중앙당 의장실
▷ 참 석 : 이부영 의장, 홍재형 원내대표 직무대행, 천정배 전 원내대표, 김덕규 국회부의장, 김혁규, 이미경, 한명숙 상임중앙위원,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 문희상 상임고문, 정장선 비서실장, 최규성 사무처장, 김현미, 임종석 대변인, 염동연 의원

◈ 이부영 의장

2005년 들어서 오늘 첫 상임중앙위원회를 연다. 올해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광복 60주년 되는 해이다. 우리나라나 우리 국민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 20세기를 뒤돌아보고 우리 운명을 새롭게 개척할 21세기를 조망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민과 나라에게 굉장히 중요한 한 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연초 노무현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올해에는 진보도 보수도, 모든 노소세대도, 계층도, 수도권과 지방도, 영호남도 함께 국민통합된 그 힘으로 민생경제를 다시 일으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민생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국민의 힘을 모아내는 게 첫 번째라면 두 번째는 핵위기 등을 극복하고 남북화해, 교류협력의 방향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이루어 내는 것이 또한 중요할 것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자세와 노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기간당원을 모집해서 새로운 당을 건설 중에 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개혁을 이루어 나갈 정당을 건설하고 있다. 오는 4월 2일 우리당의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 국정의 중심에 서서 정국을 주도할 당을 건설해야 한다. 앞으로 민생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한반도에 평화정착을 이뤄내려면 집권여당인 우리당은 분명히 대화와 타협으로 우리들 맘에 안 드는 측면이 있어도 야당과 협력을 이끌어 나가는 그런 노선을 견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정기국회, 임시국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리들의 목표를 다 이뤄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애는 많이 쓰고 아쉽게 사퇴를 했다. 내외 여건이 우리 의회운영의 모습이 그 정도였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하겠다. 천정배 원내대표와 함께 그동안 몇 개월 당을 이끌어 온 당의장으로서, 제 역량이 몹시 부족해서 이런 결과 밖에 내오지 못한 것을, 국민과 당원들께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는 우리당의 시대적 소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과 이 정부의 국정을 제대로 뒷받침하고 국정을 주도하느냐는 문제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민생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한반도에 평화정착을 이뤄내야 한다,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올해 우리당은 야당과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 노선을 택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여야 안에 과격노선과 과감한 투쟁을 벌이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저는 우리당의 당원들과 특히 의원들이 그런 문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올 한해를 민생경제를 회복시키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 그야말로 피를 토하는 심경으로 그 노선을 견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오늘 당의장으로서 이 상임중앙위에서 마지막 결정을 당원과 중앙위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5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소집한다. 그리고 의원총회와 함께 중앙위원 연석회의를 5일 오전 10시에 소집한다. 곧 이어서 연석회의가 끝나는대로 중앙위원회 회의에 들어갈 것이다. 거기서 이번 사태 후속대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당의장과 세 분의 상임중앙위원은 이런 결정을 상임중앙위에서 하고 오늘 사퇴를 하는 것임을 여러분들에게 밝혀드린다.

◈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오늘 제가 상임중앙위원에 당선되었을 때 입은 옷을 입고, 마지막 인사를 하기위해 같은 옷을 입고 나왔다.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열린우리당의 이념과 지향하는 가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마지막 정기국회를 끝마치고 나서 원내대표가 사임하시고 또 이부영 의장과 함께 사퇴를 하려고 한다. 정기국회에 대한 결산은 여러 가지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제가 사퇴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어떤 원칙과 목표를 세웠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도부로서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당을 단합해서 우리 목표로 나가는 것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저 스스로 생각한다.
원칙을 갖되 그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대화와 타협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의원 상호간에 소통이 필요하고 또 여야간에 소통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오해도 있고 불신도 있고 또 리더십에서의 혼선도 존재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당을 단합시키고 또 2005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로 나가기 위해서 쇄신의 기회가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물러나고자 한다.
지금 이부영 의장이 사퇴하시면서 말씀하신대로 2005년은 우리 대한민국이 도약할 수 있는 상징적인 해이기도 하고 그러한 여건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 정치가 국민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가 되어야 하고, 또 우리 내부에도 원칙을 지키되 충분한 소통을 통해서 대화와 타협을 펴 나가는 정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우리당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지원해 주고 지지해 주시기 바란다.

◈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정당이라는 곳이 원래 일사분란한 곳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정치를 잘 모르고 그동안 배워 왔는데, 열린우리당 약 1년동안 국민의 여론에 의한 또 국민이 바라는 정서에 부응하는 정치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 저 스스로 반성한다. 2005년도는 이부영 의장께서 말씀하신대로 해야될 여러 가지 일들도 많고 열린우리당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에 바탕을 두고, 정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되지 않겠냐는 의미에서 이부영 의장을 비롯한 세 사람의 상임중앙위원이 사퇴를 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또 나라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는 결정을 고민 끝에 내렸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열린우리당이 더욱더 다져지고 파운데이션이 튼튼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한명숙 상임중앙위원

열린우리당은 사즉생의 결단을 가지고 당을 만들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민주개혁세력이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유일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았고 그 기대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열린우리당은 17대 국회의 1차 정기국회를 맞았다.
그러나 저희들이 여러 가지로 전략이 미숙한 점도 있었고, 또 힘이 하나로 결집되지 못한 측면도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국민들이 우리에게 걸었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이 많았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 점에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원내대표의 사퇴와 당 지도부의 사퇴가 어떻게 보면 당의 공백을 가져올 수 있고, 국민들이 보기에 상당히 불안하고 당의 안정을 헤친다는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열린우리당이 토론을 통해서 건강성을 보여준 것을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는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힘을 모아나가는 그러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면서 이번에 저희들이 사퇴를 하게 되었다. 저희들의 사퇴는 앞으로 우리당의 제2의 도약을 만들어내기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앞으로 열린우리당이 보다 큰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민생을 보살피는 당이 될 것을 확신하면서 사퇴의 변을 말씀드린다.

◈ 홍재형 원내대표 직무대행(정책위의장)

저는 당원으로서 우리 지도부 사퇴에 대해 이런 단계에서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고 반대를 했지만 당신들이 강력하게 그런 의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결정이 되었다.정기국회를 회고해 볼 때, 우리가 정원을 바라볼 때 떨어진 가을잎만 바라볼 것이 아니고 거기있는 꽃을 봐야된다는 시가 있지만 나름대로 지난 국회에서 짧은 시간내에 열심히 일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정치권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된다고 모두 얘기를 한다. 우리당도 경제 활성화, 회생을 통해 어떻게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그리고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당이 고민을 하고 함께 밀고 나가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도 우리 국민들이 모두 안다. 외환위기 때 이와 같은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했다. 그때보다는 많이 낫다. 모두가 합심하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난 해에 못한 법안에 대해서도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분야는 좀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당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행정수도 후속대책도 중단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우리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믿음을 주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도 건전한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


2005년 1월 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