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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이정헌 의원, “코바코 민영삼 사장, 공란 수두룩한 지원서로 임명돼... 청년 분노 자아낼 것”
[국정감사] 이정헌 의원,
“코바코 민영삼 사장, 공란 수두룩한 지원서로 임명돼... 청년 분노 자아낼 것”
- 민영삼 사장, 코바코 사장 지원서에 전문성 항목 ’공란‘... 대선 캠프 등 정치 이력 강조 -
- 코바코, 방송광고 시장 축소로 경영 평가 ’E(아주 미흡)‘ 등급... 경영난 타개할 전문성 절실 -
- 이 의원 “공공기관 사장 자격 증빙 전무한 지원서 내고도 임명... 낙하산 인사 강력 규탄” -
배포일 : 24.10.07.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7일 국정감사에서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지난 5월 사장 후보 모집 당시 제출했던 지원서를 공개했다. 민 사장은 지원서의 다수 항목을 공란으로 제출하고도 임명됐다.
○ 이 의원실이 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 사장은 지난 5월 코바코의 사장 후보 지원 서류에서 △관련분야 논문발표 △연구 및 과제수행 주요업적 △관련분야 국가발전 기여 업적 △포상실적 등을 아예 기재하지 않고 제출했다.
○ 반면 민 사장은 경력 사항에 △국민의힘 당대표 특별보좌관 △국민캠프(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 국민통합 특보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새천년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 △서울시의원 등 정치 이력을 채웠다. 전문성 관련 경력으로는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특임 교수’를 적었으나 각각 1년씩만 지낼 뿐이었다.
○ 민 사장은 이 같은 이력을 ‘기타 업적 및 활동 사항’에도 중복으로 기재했다. 그는 방송인(정치·시사평론)을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 종편 시사 대담프로 패널 및 진행 △안철수 대선후보 공보특보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 △민주평화당 대변인 및 최고위원 △국민의힘 당대표 특보 이력 등을 적었다.
○ 방송광고 시장이 축소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코바코는 ‘202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E(아주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에 코바코는 사장 공모 당시 ‘리더십과 비전·경영 및 방송광고 관련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신 분’이라고 명시했지만, 경영 위기를 타개할 전문성보다 정치 이력을 앞세운 그의 인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반면 그와 함께 사장직에 지원했던 인물들은 여성 최초로 핵심 부서인 광고영업본부장에 임명된 이00 전 코바코 광고영업본부장과 코바코 근무 경력이 있는 김00 전 KNN 이사였다.
○ 앞서 민 사장은 지난해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자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원 자격 조건이 ‘홍보·마케팅 분야 10년 이상 실무 경력자’로 정해지며 임명이 무산된 바 있다.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자리는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지명된 이를 임명하는 게 관례였지만, 당시 김기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공개 모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편, 민 사장은 과거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마리 앙투아네트는 김 여사에 대한 모독”이라며 옹호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8월 1일 민 사장을 코바코 사장에 임명했다. 민 사장의 임기는 오는 27년 7월 31일까지다.
○ 이정헌 의원은 “민 사장의 지원 서류엔 관련 분야 실적, 주요 업적, 국가 기여 업적 등 공공기관 사장이 갖춰야 할 그 어떤 자격 증빙 내용도 없었다”며 “취업 경쟁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는 청년들이 봤다면 아주 분노할 지원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바코 출신인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런 지원자가 버젓이 임명된 것은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윤 정부의 도를 넘어선 낙하산 인사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 이에 민영삼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라고 답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