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브리핑
[강유정 원내대변인] 개원식도 오기 싫고 시정연설도 하기 싫다니 대통령 자리가 장난입니까?
강유정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
■ 개원식도 오기 싫고 시정연설도 하기 싫다니 대통령 자리가 장난입니까?
취임식 날 대통령의 임무를 다 하겠노라 선언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하고 싶은 일만 골라 하려는 겁니까? 끝내 시정연설마저 포기하나 봅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국회 개원식 불참 기록을 남기더니 이번에는 대통령 시정연설 패스입니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대통령 시정연설의 아름다운 전통도 무참히 깨뜨립니다. 후보 시절 기분이 내키지 않아 토론회를 젖히더니 내키지 않으면 불출석하는 버릇은 고치기 어렵나 봅니다.
시정연설은 한 해 국가를 꾸려갈 살림에 대한 신중한 설명의 자리입니다. 행정부 수반으로 국회의 협조를 구하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깊은 양해와 도움을 구하는 자리입니다.
677조에 달하는 예산을 쓸 권리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국민의 소중한 혈세 677조를 어찌 쓸지 그 예산의 주인이자 수혜자인 국민에게 정중히 허락을 구하는 자리라는 의미입니다. 그건 대통령의 책임입니다.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쓸지 국민에게 예의를 갖춰 허락을 구해야 마땅합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명태균 씨 녹취가 불러온 파장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의료 대란 등의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밝혀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피한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시정연설은 이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안에 대해 책임 있는 답을 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최소 의무를 다 하는 일입니다. 윤 대통령은 내일 반드시 국회에 직접 나와 예산안에 대해 몸을 낮춰 협조를 구하고 국민께 직접 해명도 해야 합니다.
개원식도 오기 싫고 시정연설도 하기 싫다니 대통령 자리가 장난입니까? 아내 김건희 여사가 하라는 것 말고는 하고 싶은 일만 하려는 대통령은 자격이 없습니다. 아내를 보호하고, 아내를 위하는 김건희 여사 남편 노릇은 집에서나 하시고 국민을 위해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십시오. 국회 무시를 넘어 국민 무시입니다. 내일 시정연설에서 최소 의무를 다하는 모습 기다리겠습니다.
2024년 11월 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