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기자회견문
손학규 대표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총선이 끝났습니다.
먼저 부족함이 많은 저희 통합민주당과 후보자들에게 분에 넘치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전해 주신 통합민주당의 후보자 여러분께 당 대표로서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대선 패배후 최악의 정치환경을 뚫고 승리의 영광을 차지하신 당선자 여러분께 최상의 축하와 경의를 표합니다.
당의 대표로써 더 많은 후보자가 당선될 수 있도록 좀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당의 지지도를 높이지 못한데 대하여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당의 대표로서 지역구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당에 누를 끼치고 국민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데 대해 무어라고 죄송스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는 이번 총선을 통하여 국민의 뜻이 얼마나 소중하고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은 저희 통합민주당에게 우리에게 엄중하고 따가운 경고를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건강한 야당으로서 정부와 거대 여당에 대해 균형을 잡아서 국가발전에 기여하라고 하는 국민의 여망을 담아서 이 책무를 수행할 만큼의 최소한의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대선 패배후의 충격과 좌절을 생각하면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에게 너그러운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개헌저지선 100석을 목표로 삼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정치현실을 감안할 때 저희들의 사실상의 희망과 요구는 충분히 들어주신 겁니다.
특히 부산 경남과 같은 영남지역에서 2석을 확보하고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등에서 선전함으로써 통합민주당이 18대 국회의 유일한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이 독자적으로 개헌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하고 특히 서울에서 참패한데 대해서는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은 우리에게 더 반성하고 더 쇄신하고 더 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쇄신에 따른 변화는 그 내용을 더욱 알차게 채우라고 엄중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뼈를 깎고 살을 에는 아픔을 겪으며 당을 쇄신하고자 했습니다. 공천혁명이라고 불리는 공천과정을 통해서는 많은 아까운 동지들을 희생양으로 제단에 올려놓는 고통을 참으며, 변하고자 몸부림치는 우리의 모습을 국민앞에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눈에는 우리가 아직 충분히 변했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계십니다. 더욱 변해야 합니다.
변화와 쇄신을 추구했지만,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서 충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국민들의 피부에 닿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신뢰를 주는데 실패했습니다.
통합민주당이 국민이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써, 내용있는 정책정당으로써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한데 대해 저 자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바뀌고 내용있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 1월 당의 대표직을 맡으면서 이것이 독배가 되더라도 누군가는 받아야 할 잔이고 누군가는 맡아야 할 일이라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맡았습니다.
대선 패배후 흐트러진 당의 체제를 정비하고 안정을 찾고 이 바탕위에 쇄신을 추진했습니다. 당의 노선과 정책을 시대흐름에 맡게 새롭게 하려고 했습니다. 민주세력의 통합을 이룩하여 50년 전통의 정통민주세력을 하나로 결집하고 통합민주당의 체제를 갖췄습니다.
공천심사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여 공정한 공천을 통한 변화와 쇄신을 추진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의 선거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이 당을 떠나고 민주세력의 영원한 어른이신 김대중 대통령의 영식이 희생되는 등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것은 모두 당 대표인 저의 책임입니다. 저로서는 오직 당을 살리고 통합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변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당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것만이 저의 유일한 목표였습니다. 제 눈에는 당 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종로구에 출마한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례대표로 출마해서 선거를 지휘하고 지원유세를 펼쳐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고, 지역구 출마를 해도 당선이 확실한 곳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종로구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사실은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건 지역구건 일체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면서 전국적인 지원유세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우리 야당에게 더 많은 피를 요구했습니다. 공천혁명을 통해 흘리고 보여준 피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당 대표가 총선에 직접 나서서 제일 어려운 장소와 여건에서 맨앞장 서서 피흘리며 싸우는 모습을 보기 원했습니다. 오직 당만을 생각해서 국민의 요구에 따라 이 길을 택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겨서 당의 사기와 위신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당 대표가 피를 흘리며 싸우고 이겨내는 것이 당과 출마자들에 대한 최선의 기여라고 생각했습니다. 당 대표로서의 총선 지휘 역할을 충분히 못한 것이 아쉬었고, 다른 지역 후보자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못하는 것이 죄송스러웠지만, 당 대표가 자기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오히려 최선의 기여라고 생각에서 지역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아직 저와 우리 당에게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더 큰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 큰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이 자리에서 저는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정치인은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평당원으로써 저의 책임과 사명을 다 할 것입니다.
당 대표로서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자 합니다만, 이 또한 만약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체제나 책임을 달리 마련할 필요가 있으면 언제든지 기꺼이 저의 책임을 벗을 자세가 되어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어느때 보다도 중요합니다. 대선을 위해서 급조되고 충분히 체제를 갖추지 못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합당하여 만든 통합민주당, 모두 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가건물 같이 운영되었습니다. 경선을 치루고자해도 대의원을 구성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시도당도 제대로 일원화된 체제로 운영할 수 없었고, 지역위원장도 없는 가운데 선거를 치러야 했습니다. 이제 제대로 된 정당의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공정한 선거관리를 통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대안야당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그 기초를 닦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헌신이라고 생각하고 공정한 경선관리, 체제정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것도 제가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체제나 다른 분이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면 저 자신은 언제든지 제 책임을 벗을 자세가 되어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저의 관심은 오직 당이 잘되는 것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통합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서 국민에게 많은 빚을 졌습니다. 다 죽어가던 야당을 살려주셨고, 따끔한 경고와 함께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통합민주당은 50년 전통의 정통민주야당으로서 국민의 편에서 정부 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막고 건강한 견제세력으로 국정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대재앙을 기필코 막아야 하며,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완화와 같이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정책도 막아야 합니다. 대학등록금을 낮추고 서민생활을 안정시기는데 앞장서서 중산층과 서민의 진정한 벗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국가이익을 앞장서서 추구하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에는 적극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한미 FTA 비준과 같은 일은 조속히 처리하여 통합민주당이 신뢰받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남북한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더욱 발전시켜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열어나가는 것도 통합민주당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안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하는 건강한 야당, 중산층과 서민의 벗 통합민주당의 미래가 건강한 민주정치,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자부심을 갖고 힘차게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년 4월 10일
통합민주당 대표 손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