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의식 마비된 한나라당 지도부의 ‘몰래한 사면’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0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장마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수해골프’가 은밀히 돌아왔다.


한나라당이 지난 14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징계시한이 만료되지 않은 수해골프 징계자들의 당원권과 당무권을
전격 회복시켜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민의 눈이 두렵기는 했는지
지도부끼리 입을 맞춘 ‘몰래 사면’을 했다고 한다.
수해를 틈타 골프를 즐긴 당직자들의 대담함과
어수선한 틈을 타 징계자들을 전격 사면하는 지도부의 기민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솜방망이 징계’에 대한 ‘몰래 사면’!
한나라당식 정치윤리학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사건이다.


이번에 사면된 징계자들의 대다수는
이명박, 박근혜 후보 캠프나 사조직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피를 말리는 경선전에서 한 사람이 급한 양 후보의 압박이
어지간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결국 대선후보 줄서기에 혈안이 된 수해골프 징계자들의 후안무치와
무조건 경선에서 이기고 보자는 양 후보의 막가는 윤리의식,
한나라당 지도부의 마비된 윤리의식의 ‘도덕 불감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파렴치한 ‘면죄부’이다.


무엇보다도 말로는 ‘당혁신, 윤리위 강화’를 외치면서
대선후보의 그늘이라는 치외법권에 눌러앉은 한나라당 지도부는
더 이상 ‘윤리’와 ‘도덕’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이런 정도의 윤리기준과 잣대로 대선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하겠다고 하니
제대로 된 검증이 이루어질 리 만무한 것 아닌가?


수해 골프에 대한 분노와 허탈함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솜방망이 징계’의 시한 만료도 못 기다린다는 말인가?
한나라당은 수해골프 징계자들에 대한 사면결정을 당장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2007년 6월  18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유 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