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송영길 사무총장, 4.25 재보궐 선거 결과 관련 논평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63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7년 4월 25일(수) 22:30
▷ 장  소 : 중앙당 브리핑룸


우리당은 아시다시피 2월 14일 전당대회를 통해서 대통합신당을 결의한 바 있다. 이러한 결의를 실천하기 위한 정세균 집행부는 이번 4.25 재보궐선거를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는 선거라기보다는 한나라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하고 대통합의 계기를 만드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하에 국회의원 선거 세 군데에 각 정당이 이심전심으로 내부적 합의를 통해서 각자 단일 후보를 내는 것으로 추진을 해 왔다. 그래서 대전 서구을에는 아시다시피 우리당의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박범계 변호사가 오래전부터 재보궐선거를 준비해왔지만 한나라당의 독주를 경계해야겠다는 대의 하에 간곡히 설득을 해서 박범계 후보가 당의 방침에 따른 바가 있다. 본인이 성명을 발표하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심대평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바도 있다. 그리고 무안신안에는 우리당이 민주당 김홍업 후보를 지원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경기 화성 선거에서 이낙연 민주당 부대표께서 직접 유세에 참여해 주시기도 하였다.


이런 대통합의 흐름에 기초해서 대전에서도 심대평 후보가 승리했고, 무안신안에서도 김홍업 후보가 승리했다. 화성에서는 아무래도 저희 당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당 지지도 보다는 선전했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한다. 30% 넘는 지지가 나왔고, 50%도 한나라당의 지지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50%를 갓 넘길 수 있는 선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단 우리 후보의 공천이 상대적으로 좋은 후보를 공천했고, 통합의 분위기가 있었고 한나라당의 후보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이나, 공천헌금 비리 등 오만한 행태에 대해서 민심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 6군데에 한나라당이 대부분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천구에서도 우리당의 양선묵 후보가 그동안 준비해 왔지만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대의 하에 추재엽 후보를 지지하여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우리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서 민심의 다시 한 번 무서움을 절실하게 느끼고,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국민의 지지는 고정된 것이 아니고 어떤 특정 대권 주자나, 정당이 사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 순간순간 겸손하게 시대정신에 따라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국민이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 같다. 아직도 우리당에 대한 채찍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서 정계를 개편해서 대통합을 추진하라는 민심의 요구가 있었다고 본다.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2군데에서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거의 전멸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현 한나라당으로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당도 잘못을 하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당을 비판한 것이 한나라당의 구태정치로 가자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민심이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참여정부, 열린우리당 하에서는 깨끗한 정치만큼은 이루었다고 모든 국민들이 평가해주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오만해져서 이명박 후보의 선거법 위반 경력을 차치하고라도, 공천헌금 비리나 경남거창에서 무소속 후보를 돈으로 매수하려고 한 시도 등이라든지, 지난 번 이명박 출판기념회의 동원 의혹이라든지 하는 구태정치와 줄 세우기 정치, 그리고 대권후보들이 지나치게 지역지방선거에 개입해서 대선 전초전으로 선거 운동을 한 것에 대한 국민적 반감도 존재했다고 본다.


지난 지방선거 때 박근혜 전 대표의 “대전은요~”라는 발언 때문에 저희당의 염홍철 시장이 앞서고 있다가 패배한 결과가 있었다. 이번에는 심대평 후보를 한나라당이 ‘열린중심당’이라고 비판했지만 열린 자세로, 중심을 잡고, 대권 주자들의 세몰이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진정으로 구태정치를 재현하고 있는 한나라당에게 조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민심의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해서 국민중심당과 민주당을 비롯한 제3의 개혁세력, 평화민주세력과 마음을 터놓고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고 밑거름이 되어서 대통합신당을 반드시 성공시켜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강재섭 대표가 지역구로 있는 대구서구에도 무소속 후보가 선전해서 승리가 예감되고 있는 것 같다. 경북봉화에서도 무소속이 승리한 것은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말하는 대표적인 지역구인 대구, 경북, 경기도, 충청도, 서울 양천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나 제가 일관되게 강조했지만 서울시의원 106명 중의 10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인천시의원 33명중 32명이 한나라당이고, 경기도의원 117명 중 112명이 한나라당이다. 96.6% 독점도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북한 조선노동당보다 더 심한 일당 독점도이다. 자치단체장도 대부분 한나라당의 독점이다.
국가 예산의 60%를 지방자치단체가 쓰고 있다. 따라서 민생 현안과 국민의 삶의 문제에 의해 한나라당도 결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초의원 시의원 선거 포함한 이번 재보궐선거가 총 55건인데 이번 재보궐선거의 30건 정도가 한나라당 당선자의 선거법 위반이나 뇌물 관련 등 불미스런 일들로 그 직을 상실해서 재보궐선거가 발생한 것이다.


지방권력에 대한, 한나라당이 70% 이상 독점하고 있는 지방자치 권력과 의회에 대한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과 평가가 있었다는 점도 이번 보궐 선거에서 눈여겨 볼 지점이라고 본다.


2007년 4월 2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