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최재성 대변인 현안관련 브리핑
▷ 일 시 : 2007년 3월 22일 (목) 11:20
▷ 장 소 : 국회 기자실
▶ 평화체제 구축 위한 제 정당연석회의 역사적 첫 회동
오늘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의장께서 제안하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제 정당 연석회의에, 한나라당을 제외한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중심당의 화답으로 역사적인 첫 회동을 하기로 했다. 민주당에서는 김효석 의원, 국민중심당에서는 정진석 의원, 민주노동당에서는 권영길 의원, 열린우리당에서는 제안자이신 정세균 당의장님이 참석하게 된다.
오늘 자리는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정치권이 능동적으로 대응해서 정치권의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한 첫 출발점이다.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면 신속하게 그 대안을 논의할 것이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정치권 차원의 지원과 외교적인 노력을 포함한 총체적인 정치권의 대응방안들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의장께서 제안하신 이튿날, 무엇을 해야 하는 연석회의인지 파악도 하지 않고, 이 연석회의가 초당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역사성이 무엇인지 검토조차 하지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 거부선언을 했다. 너무나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은 우리당의 정세균 당의장이 제안하니까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무조건적인 반사반응에서 벗어나, 이 연석회의의 역사적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이 있지만, 조속히 합류해 역사의 대오에서 뒤쳐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임을 촉구한다.
아마도 이 연석회의에 한나라당이 불참하게 되면, 최근 한나라당이 대권전략의 일환으로 오해를 받으면서 자신들의 꿋꿋한 정체성 중의 하나였던 남북문제에 대한 입장을 평화와 화해의 기조로 바꾸겠다는 것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입증하는 꼴이 될 것이다. 겉 다르고 속 다른 당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역사의 대오에서 탈락한 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또 진정한 대선승리는 민족문제, 남북문제를 외면하고서는 될 수 없다는 경고를 무시하지 말고 조속히 이 대열에 합류하기를 재차 촉구한다.
▶ 통합에 기여 할 수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 할 것
요즘 몇몇 언론사에서 4.25재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처럼, 또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4.25재보궐선거에 대한 의원 개개인의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4.25재보궐선거는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할 것이라는 것과, 열린우리당이 희생해야 할 것이 있으면 희생하겠다는 대원칙만을 정해놓은 상태일 뿐 공천여부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가 없다. 참고 바란다. 일각의 의견을 당 전체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우리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제가 이미 브리핑을 통해서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을 밝힌 바가 있다. 오늘 재차 강조드린다.
▶ 황제테니스로 다져진 벌거벗은 나홀로 리더십
어제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자유시민연대의 초청으로 강연을 했다. 그런데 강연에서 밝힌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주의․주장 중 어떤 것은 황당하고, 어떤 것은 참 고집스럽고, 또 어떤 것은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저렇게 모르나 생각되어 참으로 답답함을 느꼈다.
‘나는 늘 한걸음 내지는 반걸음씩 앞서왔다’는 발언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지사가 개발독재와 군정의 잔당들만 남았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아니라는 얘기다. 세상이 다 아는 얘기를 본인만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
‘내 나이가 65세인데 운동해서 젊은 것이 아니고 젊은 생각을 갖고 있어 그렇다’라는 말을 했다.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젊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와이브로, DMB, 하이브로를 이야기하는 시대에, 오히려 포크레인과 개발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명박 리더십에는 차세대 비전이 없다. 그런데 운동을 해서 젊은 것이 아니고, 젊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젊다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황제테니스를 해서 젊어졌을 수는 있어도 생각이 젊어서 그렇다는 말에는 국민들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100킬로미터 속도로 세상이 바뀌는데 99킬로미터 속도는 퇴보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세상은 100킬로미터 속도로 바뀌는데 이명박 리더십은 후진기어를 넣고 가고 있다. 개발독재의 시대로 가고 있다. 이것은 젊은 리더십이 아니고 역사의 퇴행을 갖고 오는 재생불가능한 리더십인 것이다. 본인의 리더십이 낙후된 리더십임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강변하고 젊다고 주장하는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발언을 보면서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거듭 강조하지만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발언은 자신의 철학과 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그런 상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군사를 동원해서라도 행정수도를 막겠다’, 군사독재 문화에 젖어 있는 발상이다. ‘애를 낳아보지 않고는 모른다’, 기본적인 양성평등의 마인드가 안 되어 있는 분이다. 시베리아 발언 운운하는 것도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접어둔 채,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폭압적 리더십의 반증이다. 어제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의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발언은 절정이었다. 남들은 후진적 리더십이라고 얘기하는데,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는, 나홀로 리더십이 바로 이명박 리더십인 것이다.
▶ 한나라당 다운 국회도서관장의 며느리 채용
문용주 국회도서관장의 문제가 시끄럽다.
며느리를 면접하는데 도서관장이 참석했고, 결국 채용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회도서관장은 관례적으로 한나라당이 추천하는 몫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며느리의 잘못인가, 권한을 남용한 도서관장의 잘못인가. 도서관장의 잘못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국회도서관장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당장 취소하도록 이야기했다. 따라서 국회도서관장이 물의를 빚은 인사가 취소될 것이다’ 이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인사권자의 잘못을 채용당한 사람의 문제로 호도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문용주 도서관장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처방을 내리기 바란다.
도서관장의 예에서 보듯이 한나라당의 방식은 늘 특권적이다.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 이 특권을 한나라당은 마치 민주적, 보편적인 양 가리고 있을 뿐이다. 문용주 도서관장이 물의를 빚은 사건에 대해서도 본말을 호도하는 한나라당의 못된 버릇이 또 드러나는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2007년 3월 22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