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제4기 여대생 정치리더십캠프 개회식 김근태 당의장 환영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9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7년 1월 18일 (목) 10:00
▷ 장  소 : 중앙당 대회의실
▷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신명 우리리더십센터 소장, 서영교 서울시당여성위원장



4기 여대생캠프에는 84명의 남·여대학생이 참여했다. 이캠프는 오늘부터 2박3일간 새마을 연수원에서 이뤄지며 지난 3기에 참석했던 대학생 10여명이 이번 캠프를 준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는 대리모팀, 인터넷폭력팀, 성폭력팀 등으로 나눠 진행하며 대리모, 인터넷폭력, 성폭력 등을 근절하고, 근절을 위해 이를 분석하자는 의미에서 조별 명칭을 정했다고  한다.


▲ 김근태 당의장
여러분 반갑다. 환영한다.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연말연시에 여러분들의 많은 친구들은 MT를 가거나 보드, 스키를 타러 갈 텐데 정치와 관련된 특히 우리당과 관련된 여대생캠프를 선택한 것은 여러분이 수지맞는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생각보다 재미 있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두 번째는 새해 여러분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제가 돼지띠다. 돼지띠인 사람과 만나게 된 것이 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2002년 여러분의 선배그룹들의 선택에 의해서 정권이 재창출되었고, 200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선택해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개혁세력이 원내과반수를 차지하는 정치혁명을 이뤘다. 국민에게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깊은 감사를 하고 있다. 그 이후 나름대로 노력했고, 국민을 사랑하고 연인으로 떠받들긴 했는데 저희가 부족하고 여러 가지를 잘못해서 지금은 외면을 당하고 있다. 미움의 대상, 외면의 대상이 되었다. 매우 가슴이 아픈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함께 해주신다면 우리는 다시 기를 살려서 국민들 한가운데 국민의 마음속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 계기와 분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참여가 크게 기여할 것이다. 여러분이 가진 복을 열린우리당에 나눠주길 바란다.


정치가 생각보다 어렵지만 때로는 재미도 있는 측면도 있다. 대학생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대학생을 어떻게 선발하는지, 대학의 커리큘럼은 어떻게 결정하는지, 여러분들이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직장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그 여건을 만드는 것이 정치다. 법을 통해서 제도를 만들고, 제도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땀 흘려 일한 성과가 여러분에게 어떻게 돌아가게 할 건지 결정하는 것이 정치다. 이런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주로 TV나 언론을 통해서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제도와 법률이라는 것이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느끼게 될 것이다. 여러분들 중에서 미래에 정치영역에 참여해서 정치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분들도 있겠지만, 보통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정치가 이런 것이구나 이해를 하게 되면 여러분 일상생활에도 큰 도움이 분명히 될 것이다.


잘 선택했다. 제가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요새 인기가 없다. 인기가 없기 때문에 기가 좀 죽어 있다. 그러나 여러분들 만나니까 기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젊은이들이 있기 때문에 다시 기를 살려서 올 12월19일에 있을 대선, 내년 4월 총선에 더욱 다부지게 준비하고 대처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여러분께 몇 가지 털어놓겠다.
제가 30년동안 민주화운동을 했다. 저는 65학번이다. 오늘 오신 분들은 대체로 몇 학번인가. 한 40년 후배들인 것 같다. 민주화운동을 30년 했는데 근래에 제일 가슴 아픈 소리가 민주화운동세력은 무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다. 속도 상한다. 현재 이 민주화운동세력을 대표하는 집단으로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를 직접적으로 지칭해서 이야기한다. 두 가지 점에서 유능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
첫째는 1997년 외환위기가 닥쳐왔다. 달러가 부족해서 위기가 전면적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경제가 잘못하면 부도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달러가 있었지만 담보로 잡혀 있어서 쓸 수가 없었다. 때문에 군사독재정권과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세력인 신한국당이 몰락하고 대한민국 정치에서 최초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지금도 근본적으로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세계화 경제가 밀고 들어왔다.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시장만능주의가 밀고 들어왔다. 통계, 지표상으로 보면 한국경제는 괜찮다. OECD 가입국가 중 4.5~5%의 성장률이면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국민들, 특히 중산층 서민들은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증가하지 않았다. 유가가 비싸고, 달러가격이 자꾸 떨어져서 국민소득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볼 때는 화가 난다. 통계상으로는 분명히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하는데 중산층과 서민들의 주머니는 두둑해지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다.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고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성장하는데 실제 생활경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 때문에 좌절감, 분노를 느낀다. 외환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하지 못했고, 대안적 경제시스템을 운영하지 못한 점에서 유능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근래 언론을 통해서 보시겠지만 현대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노조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보면서 느끼는 국민들의 당혹감과 곤혹스러움이 매우 크다. 독재시대는 당사에 들어올 때도 공포분위기에서 들어올 수밖에 없고 밖에 나갈 때도 신분증을 보자는 세월이 있었다. 믿기지 않지만 지금부터 20년전까지만 해도 가방 뒤지는 참담한 세월이 있었다. 그때는 폭력으로 매수해서 갈등과 대립을 없앴지만 지금은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이해관계, 가치를 중심으로 싸운다.
우스개소리가 있다. 과거에 여당과 야당이 대립하다가 어떻게 타협하느냐, 여당은 정경유착을 통해서 돈이 있고 야당은 없었다. 여당총무가 야당총무에게 돈을 찔러주면 싸우다 그걸로 타협되던 시절이 있었다. 군사독재시절엔 그랬다. 지금은 모든 이해집단이 자기들의 이해를 주장하면서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근본주의적으로 주장하고 그 과정에서 법은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공권력으로 지키려고 강제하다가 사람이라도 다치면 여론이 완전히 반전된다. 이해관계를 타협하고 조정하는데 성공하지 못하는 것, 유능하지 못했다.
프랑스대혁명시에도 혁명과 반혁명의 과정이 있었다. 지금은 역사적으로 반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여러분에게 간곡하고 단호하게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한나라당이야말로 원조 무능세력이다. 외환위기로 국민들을 곤경을 빠뜨리고 가슴에 상처를 주고서도 현재 한나라당은 세계시장에 맡기면 다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험천만한 문제의식이다. 외환위기를 불러 왔을 때 당시의 철학과 경제시스템운영의 관점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만약 한나라당에게 정권이 돌아간다면 제2의 경제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 여러분의 동의하시면 부족하지만 진정한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분발하겠다. 우리가 잘못한 것이 많지만 다시 우리를 사랑해 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이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부름이라고 믿는다. 일부 사람들은 비록 그것이 사실이라도 국민정서가 돌아섰으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12월 19일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선택한다면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12월 18일까지는 전력을 다해서 국민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국민이 선택할 방향이 아니라고 호소할 생각이다. 여러분께 우선 간곡하게 말씀드린다. 역사발전을 위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이뤄져야만 한반도의 7천만 형제들, 국민들, 민족이 평화롭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가 이뤄져야 동아시아에서 중국, 일본과 더불어 한반도의 7천5백만의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가 아니다. 한반도에 7천5백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유럽의 프랑스보다 큰 나라고, 독일보다 작고 영국, 스페인, 이태리보다 크다. 국력도 발전했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경제, 민주주의가 동시 발전한 유일한 나라다. 우연이 아니다. 여러분 선배들의 땀과, 눈물, 결단과 희생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자 한다.


여러분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이유가 있다.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가 내민 손을 잡아준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고맙다. 여러분들이 잡아준 손, 그 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분발하겠다. 관계자들이 여러분에게 정치가 진행되는 과정, 우리당이 처한 위치, 비전과 철학, 실현노력을 진솔하게 말씀드릴 것이다. 여러분의 충고와 조언을 기대한다. 12월 대선에서 다시 한 번 평화개혁세력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과 어깨동무하고 진격할 수 있는 만남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여러분 감사하다. 환영한다.


 


2007년 1월 18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