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참 나쁜 대통령”으로 화답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환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정략적 발언이 아니고 무엇인가?

박근혜 전 대표가 정말로 대통령의 정략적이라고 느끼고, 이를 비판하고자 했다면 자신 먼저 정략성을 포기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을 정략적인 것으로 내모는 교활함을 통해 자신의 정략적 이익을 얻으려하고 있다.

개헌은 국가질서의 근간인 헌법을 바꾸는 국가적 대사(大事)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개헌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이러한 국민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개헌을 정략의 수단으로 희화화(戱畫化)시키고 것이다.

우리 정치의 수준을 실추시킨 것은 물론이거니와, 박근혜 전 대표 스스로가 정치지도자로서 자격미달임을 반증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지도자는 객관적이어야 한다. 지도자는 남에 대한 평가만큼이나 자신에 대한 평가 역시 가차 없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정치는 부정과 독단에 빠지고, 국가는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박근혜 전 대표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포부를 내세우기에 앞서 이점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소통불능의 대화를 보는 국민의 심정을 이해해야할 것이다.

2006년 1월 11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노 식 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