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오늘 기자들과 가진 신년오찬에서 김용갑 의원의 광주 사과 봉사활동을 자신이 막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잘못하다간 데모나고 난리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것은 명백히 광주시민들에 대한 폭언이 아닐 수 없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혼나더라도 사죄를 하러 찾아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혼날 것이 싫어 가지 말라고 말렸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죄를 하겠다는 사람의 본심이라면 그 사죄의 진정성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데모가 나고 난리가 난다고 하다니 광주시민들이 폭도라며 광주를 피로 물들인 군사정권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 어떻게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이런 경악할만한 망언을 서슴없이 쏟아낼 수 있는지 그 정신상태가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또한 강 대표는 오늘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활동과 관련해서도 그 유연한 대처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 누구도 한나라당이 도덕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믿는 국민들은 없다. 그렇다면 강 대표의 “한나라당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는 어디에 근거가 있는 것인가.

결국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상품성을 이용해 한나라당의 윤리의식이 개선되었다는 이미지만들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착각에 다름 아닌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이 과거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는 뻔뻔한 시인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부패정당으로서의 자신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오늘 강 대표의 발언으로 그러한 노력이 단지 보이기 위한 거짓이었음이 명명백백히 드러난 것이다.

이날 강 대표는 문화일보의 성인소설인 ‘강안남자’와 관련해서도 성적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동석한 여기자들이 무안한 이야기를 식사자리의 농담이라고 쏟아놓은 강 대표의 파렴치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강 대표의 폭언과 망언을 열린우리당은 묵과할 수 없으며, 이러한 망언들을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어찌 대처할지 지켜볼 것이다. 만약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강 대표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이 바뀌었다는 강 대표의 말은 국민에 대한 기만일 것이다.

아울러 열린우리당은 강 대표가 공당의 대표로서 조금이라도 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표직을 사퇴하고 국민들과 광주시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할 것을 엄중히 권고한다.

2007년 1월 4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노 식 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