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 김대중 전 대통령 신년인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3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7년 1월 1일 (월) 10:20
▷ 장  소 : 동교동 사저
▷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위원, 원혜영 사무총장, 천정배 상임고문, 장영달 자문위원장, 우상호 대변인, 김영주 제2사무부총장, 이강래 의원, 조일현 의원, 염동연 의원, 최규성 의원, 이영호 의원



▲ 김근태 당의장
김대중 전 대통령, 사모님 건강하시라고 박수쳐드리자.


▲ 김대중 전 대통령
우리 내외는 박수는 안치지만 여러분도 건강하시고 나라를 위해 일 잘하시길 바란다.


▲ 김근태 당의장
분발하겠다.


▲ 김대중 전 대통령
금년은 중요한 해다. 북한 핵문제는 좋거나 나쁜 문제가 아니고, 이번엔 해결 안할 수 없는 문제다. 북한은 한마디로 상한가다. 북한이 끝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중국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이 핵을 가지면 중국으로서는 하나의 악몽이다. 점차 핵을 한국, 대만이나 일본이나 가지게 된다면 북한 핵도 별게 아닌 게 된다. 북한은 따라서 이 시점에서 협상을 해야 한다. 남북관계도 다음 정권 들어서기 전에 한발 앞서가는 관계진전이 필요하다. 남북관계가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김근태 당의장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지난해가 다사다난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북한 핵실험 이후에 불안했고 당황했다. 돌아보면 어두워져야 달이 밝은 줄 안다는 말이 생각나는데, 저도 노력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팔 걷어 부치고 나서서 큰 역할을 해주셨다. 대화국면은 중요하다. 교착상태에서 한꺼번에 넘어갈 순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말씀대로 2007년이 매우 중요하다. 정치적인 중립성을 보장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됐으면 좋겠다. 2차 정상회담이 이뤄져서 6자회담에서도 대한민국 역할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건강하시고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저는 정치를 떠난 사람이지만 여러분께서 잘 하길 마음으로 기원하겠다.
금년 대통령선거가 모범적인 선거가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페어플레이를 하고 정책중심으로 하자는 말을 많이 하고 노력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 국민이 성장해서, 정책중심으로 페어플레이하는 사람을 과거와 달리 지역, 학연을 떠나서 그런 방향으로 국민들이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국민이 결심만 하면 정책중심의 페어플레이선거를 할 수 있다. 정책으로 페어플레이 하는 사람을 지지하고 그렇지 않는 사람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자연히 페어플레이가 가능하다. 나도 과거와 같이 지역에 관심을 갖지 않고 국민의 힘으로 한 번 바꿔보자고 호소하겠다. 이번엔 선거에 이기고 지고보다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거를 했으면 한다.


▲ 김근태 당의장
저희 나름대로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했지만 작년 5월 지자체선거 이후로 기운이 죽었다. 가슴이 복잡하지만 2007년 새해엔 분발하겠다. 생각해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그랬고 새해 연초부터 우리가 앞서나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 김대중 전 대통령
경제도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가는데 바닥을 친다고 다 올라가는 게 아니고 바닥을 치고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올라갈 일을 해야 올라가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올라갈 일을 해야 한다. 여러분도 어떤 의미에서는 바닥이다. 이제 올라가야 한다. 이 이상은 없다. 더 이상 떨어질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하길 바란다.


▲ 김한길 원내대표
2007년은 중요한 한해다. 열심히 하겠다. 핵실험 이후 역할을 해주신 것처럼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시길 바란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이제는 그 가능성이 있다. 한 1년 정책중심으로 페어플레이 해보길 바란다. 나도 대통령하면서 제대로 못했다. 나도 대통령 선거를 할 때 그런 유혹을 느끼곤 했다. 비방하고 싶고 그랬다.
그리고 대선에서는 국민들에게 주는 이슈는 3개 이상 넘어가면 안 된다.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한다. 항상 얘기하는데 미국에서 레이건과 먼데일이 선거를 했다. 먼데일은 새로운 정책을 내고 하니 기자들이 받아서 쓰곤 하는데, 레이건은 세금감면이니 하며 매일 똑같은 소리를 해서 기자들이 성질을 냈다. 그러나 나중에 레이건이 압승했다. 왜냐하면 레이건의 얘기는 머리에 딱 남았지만 먼데일은 너무 많이 얘기해서 머리에 남는 것이 없었다. 너무 많이 늘어놓으면 어느 것이 맛있는 줄 모른다. 두세개를 반복해서 되풀이해야 한다. 나부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사람들의 머리에 남아서 투표장 들어가면서 찍게 만들어야 한다.


▲ 김근태 당의장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잘 못하신 것 같다. (웃음)


▲ 문희상 상임위원
열심히 하겠다. 건강하시길 바란다.


▲ 김근태 당의장
사모님께서는 더 고와지신 것 같다.


▲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주 의원은 노동운동한 분 같지 않게 미인이다. (웃음)
 
▲ 김대중 전 대통령
천정배의원은 얼마동안 장관을 하셨는가.


▲ 천정배 의원
1년 1개월 했다. 1년 채우느라 혼났다.


▲ 김대중 전 대통령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선진국 20개국을 빼고는 전부 한국을 모범으로 생각하고 있다. 민주주의도 됐고, 경제가 세계에서 11번째로 성장했다. 정보화 세계에 앞장서 있으며,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섬유가 세계 선진국 대열에 올라있다. 이미 한류까지 문화적 힘을 보여주고 있다. 남북이 대결하고 있으면서도 부지런히 평화의 방향으로 한발 한발 가고 있고, 우리 한국 사람이 역사적으로 봐도 훌륭하다.
그러나 고쳐야할 것은 우리가 우리를 지나치게 비하하고 우리 장점을 잘 평가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170개 나라가 우리나라를 모범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가보면 다 알게 된다. 우린 자꾸 문제점만 얘기하고 장점은 얘기하지 않는다. 집안에서도 서로 잘되라고 말하고 웃고 해야 성공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대통령선거는 중요하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정책은 어떻게 발전시킬지 얘기하고, 남이 비방전술을 하더라도 손해 봤다 생각하고 안 해 버려야 한다. 한번 결심해야 한다.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페어플레이하겠다, 정책경쟁 하겠다, 정치를 바꾸겠다는 정신으로 해야 한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국민이 알아줄 것이다. 그렇게 1년만 하면 바뀔 것이다.


 


2007년 1월 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