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3주년 기념식 김한길 원내대표 기념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61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11월 10일(금) 09:00
▷ 장  소 : 중앙당 신관 대회의실



열린우리당이 벌써 3주년을 맞게 됐습니다.


창당을 준비하며 밤샘을 하던 때가 엊그제만 같습니다.




돌아보면,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극복’을 기치로 한 우리의 창당에,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우리는 ‘기간당원제’와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 ‘당정분리’, ‘원내중심 정당’의 지향, ‘지구당 폐지’ 등 이제까지 우리 정치사에 없었던 일들을 시도했습니다.




우리의 시도에는 공과가 있습니다. 선거혁명과 정치부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돈 안 쓰는 정치를 실천했습니다. 정치와 정당의 민주화에도 성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초심을 되새기면서, 우리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하는 아침’을 준비하면서, 지켜가야 할 것과 버리고 가야 할 것을 엄격하게 가려내야 합니다. 냉정하게 뒤돌아보면서 처절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해방 이후 처음으로 개혁세력이 의회의 과반수를 넘어섰지만,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변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데 미숙했고, 개혁의 당위성에 집착한 나머지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개혁이다 실용이다, 내부논쟁에 너무 많은 열정을 소모해버렸습니다. 국민적 요구보다 우리 내부의 요구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명분 때문에 현실을 놓친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화 과정에 오랫동안 우리를 지지해주던 분들을 떠나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당정분리는 강력한 여당과 힘 있는 정부에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몇몇 주요 정책과, 우리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갈지자 행보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을 것입니다. 우리당은 대통령에게 ‘이건 아닙니다’하고 제때에 말하지도 못해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어버린 책임도 져야 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우리는 절대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힘들다고, 이제는 너무 지쳤다고, 이대로 주저앉는 것도 우리에게는 죄입니다.




열린우리당을 탄생시켜주신 국민 여러분을 위해서, 아직도 믿음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 국민 여러분을 위해서, 당원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기운 내십시다!




우리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애당초에 우리가 가려고 했던 길, 국민이 가리키는 길을 향해 다시 발길을 내딛는 것만이, 우리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길이고,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이어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2006년 11월 1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