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수도권 기초단체장 출마자 희망포럼 창립대회
▷ 일 시 : 2006년 11월 3일 (금) 17:00
▷ 장 소 : 중앙당 신관 대회의실
▷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김부겸 상임위원, 원혜영 사무총장
▲ 김근태 당의장
여러분 반갑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기대한다. 여러분에게 희망을 함께 해달라고 요청드린다. 여러분들의 의지적인 선택, 희망포럼을 통해서 여러분 뜻을 펼치고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분께 대단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은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는 가끔 서늘해질 때가 있는데 한낮에는 덥다. 가을이 분명히 왔는데, 기온은 일치하지 않는 어긋남 때문에 우리가 가끔 당혹스러워 한다. 여러분들이 5.31지방선거에서 느꼈던 것은 실망과 분노였고 충격이었다. 저 또한 그랬는데, 실망과 절망이 엄습했을 때, 그것을 딛고 희망포럼을 만든 여러분들에 대해서 어긋남을 의지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희망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경우는 전혀 다르지만, 여러분들을 보면서 이런 느낌을 갖는다. 80년 광주항쟁이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산 자의 책임을 느꼈다. 저도 울면서 다녔다. 여러분들 볼 때마다 가슴이 격동한다. 그러면서 오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계곡이 깊으면, 분노가 크면, 분노가 에너지가 되어서 희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그 역사적인 경험을 광주에서 우리가 경험했다. 여러분 분노와 좌절감, 무력감이 가끔 엄습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다짐해야 한다. 여러분 가슴속에 희망이 다시 움터 오르지 않으면 우리 지자체, 풀뿌리 민주주의는 도전받고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 정치 전체가 전쟁불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 보수적인 수구적인 대연합을 이뤄서 지지율 높이고 맹위높이는 현실에서 우리가 무력감을 갖는 그 참혹한 날을 인정할 수 없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는데 저는 여러분이 한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먼저 가슴속에 큰 분노와 큰 절망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다.
여러분, 미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둘러싸고 당에서 의견교환, 논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서 감정적으로 전달받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대체로 언론들이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간단히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바로 여러분들이 경험하고 전선 맨 앞에서 전사로서, 후보로서 역할을 한 5.31지방선거는 무서운 충격이었다. 그것은 국민의 심판이었다. 그대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저에게 당의장 요청이 왔을 때 제 1차적인 반응은 할 수 없다, 못 하겠다 였다. 왜냐하면 5.31지방선거 결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예측했지만, 이렇게 참담하고 참혹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 저는 은근히 도봉구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슴속에 갖고 있었다. 수도권에서 그 수많은 기초자치단체장 중에서 구리의 박영순 시장을 빼놓고 한명도 당선이 안되는 이 참혹한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제가 독배를 마시는 심정으로 당의장을 수락하겠다고 했을 때는 가슴속에는 우리가 노력하면, 정말로 정신차려서 전력을 다하면, 국민들에게 우리의 정성과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우리를 주목할 것이고, 눈길 보내고 그러면 마음도 조금씩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다.
아직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지난 4개월 20일 동안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후보님 여러분들, 받아 주시길 바라는데 사심은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높이기 위해서 어떠한 선택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상황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냉엄한 현실에서, 아득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솔직히 5.31지방선거에서 여러분 아픔에 대해서 머리로는 느꼈는데, 가슴으로는 충분히 공감을 한다고 하면서도 공감을 하지 못한 죄를 뒤늦게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픈 생각도 했다.
많은 현역의원을 포함해서 여러분을 포함한 간부당원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된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넓고 두껍게 공감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면 변화해야 하는데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 기본적으로 김대중과 노무현을 당선시켰던 지지자들을 대거 결집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나눠져 있고 지리멸렬, 오합지졸인 상황에서 우리가 정당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옹호하고, 국민 한 가운데서 우리의 주장을 전파하고 때로는 싸우는 국민이 우리에게서 사라졌다. 이런 분들에게 용기 주지 않는 한 우리 미래는 없다. 지난 시기 대선에서, 지난 총선에서, 우리의 친구들로서, 우리의 일꾼들로서 함께 했던 이분들을 결집시키지 않으면 미래는 중대한 위협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핵실험 한 것은 용납할 수 없고 분명히 비핵화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반도에서 또다시 6.25전쟁과 같은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국지전불사, 전쟁불사를 외치는 한나라당, 저는 이런 당은 수권세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에 대한 사랑이 분명히 컸기 때문에 실망도 반사적으로 크고, 실망이 쌓이다보니 분노가 커지면서, 우리에 대한 분노를 거두지 않음으로써 이 반사적 이익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수구보수대연합으로 가고 있다.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해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자는 것은 다 합의한다. 부산에 가서 우리의 전통적인 지지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지자까지 다 결집시키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대연합을 이뤄야 한다. 그런데 부산까지 가는데 중부고속도로를 타느냐, 경부고속도로를 타느냐에서 의견이 나뉜다. 의견이 나뉘는 것은 불가피하고 또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느 길로 가는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인지, 국민의 이해를 받을 것인지는 우리가 더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쪽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정체성을 확보해서 우리 핵심적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그것을 통해 폭넓은 지지를 얻자는 것이 논리적으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민이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의견교환이나 상호 존중 속에서 결단하는 것이 필요한 사항이다.
어제 의원총회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 11월 한 달 동안은 정기국회 기간이고, 법안처리와 예산처리가 있기 때문에 정기국회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11월 한 달 동안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체계적으로 질서있게 토론함으로써, 이것이 현역의원들은 물론이고, 간부 당원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체계있게, 보완이 필요한 것은 보완을 해가면서, 공개할 것은 공개하면서, 절도있고 질서있게 토론해 나간다는 결정을 했다. 약간 견해차이가 있었지만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한반도에서 포용정책을 원칙적으로 견지해 나간다는 것도 확인했다.
여러분, 희망포럼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다. 희망포럼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의견도 교환하고, 중앙당 지도부의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주민들의 감각과 시대정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을 모아서 전달해 주시면 큰 참고가 될 것이다. 여러분 기대한다. 여러분 축하한다. 감사하다.
▲ 김부겸 상임위원
무엇보다도 어려움과 아픔을 딛고 새로 출발하시겠다는 5.31희망포럼에 참가하신 여러분들, 축하드린다. 아마 모두다 같이 떨쳐 일어나 힘을 합치면 해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이 생긴 것 아닌가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저는 여러분들의 공동대표로 계신 김윤주 준비위원장을 그 존경받던 시장님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 조금이라도 사죄될까 싶어 이 자리에 섰다.
고난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말을 봤을 것이다. 여러분이나 저나 선거라면 이력이 날 만큼 치렀고 떨어졌지만, 아마 지난 선거만큼 황망한 선거는 없었을 것이다. 후보자로서의 고독함도 괴로운데, 무책임하고 대책없이 무너져 가는 당과 그러한 민심의 분노에 대해서 해답주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서 얼마나 원망하셨는가. 우리사회의 긴 물결이나 앞으로 나가는 발전의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치른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다.
저희들이 최근 지지율 40~45%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국정감사를 마쳤다. 같이 하다 보니까 기가 막혔다. 제 속으로는 하느님께서 저런 교만을 주심으로써 열린우리당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세력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들이 우려하시는 당의장께서 차마 표현하지 못하셨던 우리당과 이 세력의 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겠다.
김근태 당의장께서는 서울에서 부산 가는데 어떤 선을 타느냐를 놓고 문제를 보고 있다고 이야기하셨는데, 그동안 저희들이 경제부터 무엇이 어렵다고 한 것은 저희들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느꼈는데, 우리들 스스로 정말 참을 수 없는 싸가지 없음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대답해야 한다. 맞을 회초리 더 맞고 이제는 정말로 그런 교만함으로 국민을 가르치려 했던 그런 방식은 안 된다.
당의장께서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만든 그 세력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기본이다. 적어도 우리가 다시 합치고 무엇을 만들면 열린우리당을 만들 때의 그 가치와 적어도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세력을 같이 묶자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리모델링이 됐든 헤쳐모여가 됐든 제일 먼저 여러분이 치렀던 피땀을 없었던 것처럼 툭던져 버리고 새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 나가면서, 국민들에게 소통이 막혔던 데서 온 그 아픔을 딛고 새로 시작할 것이다. 언론에서는 제대로 뭔가 한판 붙어서 저희들이 대통령을 둘러싸고 갈라지길 바라는 것 같다. 그러나 저희는 싸울 땐 싸우더라도 해야 할 책무를 다할 것이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처럼 어이없이 맞은 여러분을 두고 그런 짓을 할 수 없다. 여러분이 겪은 그 참담함을 어떤 형태로든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 과정에서 정말 질서있게 토론하겠다. 갈라지기 위해서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뭔가를 해보기 위해서 토론하겠다.
그동안 여러 아픔속에서 여기까지 오시고 이제다시 새로운 희망터전을 만들려고 하시는 여러분, 희망포럼을 축하드린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저희들에게 동지적 연대와 희망을 주셨다. 더 열심히 하겠다. 축하드린다.
▲ 원혜영 사무총장
정말 반갑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있는 희망이 저희들에게도 큰 격려가 된다. 지방선거를 두 번 치러봤다. 98년도 2대 단체장은 쉽게 이겼고, 2000년 선거는 이런 선거가 있냐 싶을 정도로 황망한 선거였는데, 이번에 이 자리에 계신 동지 여러분들이 겪은 선거에 비하면 훨씬 더 편한 선거가 아니었나 싶다.
이 어려운 때에 마땅히 시민들의 사랑과 지지속에서 선출되고, 시민들과 함께 21세기 선진시민사회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실 전문가적 식견을 갖고 있는 동지 여러분들을, 당이 너무나 큰 장애가 되어서 여러분들의 역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서 면목없고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앞으로 추스르고, 서로 격려하고, 우리가 중심이 되고 앞장서서 당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자고 나서신 여러분의 결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런 자리가 저희에게 격려가 되고 분발이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다져지고 다져진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이것을 딛고만 일어선다면 더 큰 희망과 비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는 이런 한계상황 속에서 우리가 정말 책임의식을 가지고 서로 격려하면서 다시 일어날 때 우리 시민들, 국민들은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가질 것이다. 여러분들이 감당하셔야 할 일들을 일선에서 못하시는 그만큼, 지역에 대한 시민에 대한 21세기 선진사회에 대한 고민과 실천방향에 대해서 함께 정보도 나누고 토론도 함으로써 21세기 지방자치 일꾼의 역할을 더 튼튼하고 깊이있게 하는 장으로서 오늘 이 모임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그렇게 해나갈 때 당에서도 같이 참여하고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 어려움을 당당하게 극복해내신 동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06년 11월 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