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는 두 개의 태양이 뜨는가?
호남에서의 ‘햇볕’이 다르고, 서울에서의 ‘햇볕’이 다르면
한나라당에는 두 개의 태양이 뜨는 것인가?
대표가 여럿 있어 혼란스런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일이지만
‘햇볕정책’을 두고 벌이는 한나라당의 갈팡질팡 행태가 한심할 뿐이다.
강재섭 대표와 김성조 전략기획위원장의 햇볕정책 예찬은
김형오 원내대표에게 와서 ‘햇볕정책은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돌변했고,
오늘 다시 박근혜 전 대표는 해남 지원유세에서 햇볕정책을 추켜세우고 나섰다.
호남민심과 지지세력 사이에서
갈팡질팡, 오락가락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이 바뀌는 속내야
이해 못 할 바도 아니지만, 지금이 그렇게 주판알이나 튕길 한가한 시국인가?
한반도 위기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무책임한 발상도 문제지만
한나라당의 무원칙하고 극단적인 행보야말로
또 하나의 위기 증폭 요인이 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한나라당이 보여주고 있는 대북정책에 대한 철학적 빈곤이
‘전쟁불사’ 발언 같은 극단적 의식의 맹아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더이상 국민을 헷갈리게 하지 말고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
‘햇볕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며, 강력한 제재만이 유일한 해답이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국지전은 인내해야 하며,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
2006년 10월 18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유 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