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국회의원 워크숍] 당의장 인사말-김원기 상임고문 격려사
-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정치의 존재이유, 민생제일주의 그 길로 가자 -
▷ 일 시 : 2006년 8월 31일(목) 09:00
▷ 장 소 : 국회 헌정기념관
▲ 김근태 당의장 인사말
의원님 여러분 감사하다. 8월 임시국회를 열심히 해 주셔서 상당한 성과를 만들었다. 원내대표로서 8월 임시국회를 성과있게 끝낸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원내부대표 등 원내대표단께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 오늘 바쁘신데도 의원님들 모두 참석해 주셨다. 오늘 유익하고 보람있는 워크숍이 되자는 의미에서 주변의 의원님들과 악수 한 번 하시기 바란다.
이번 여름은 참으로 무덥고 길었다. 불볕더위가 한동안 우리를 짓눌러서 잠을 잘 못 잤다. 그러나 근래에는 아침, 저녁으로 가을을 느낀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만물은 변화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5월 31일 지자제 선거 이후에 우리는 충격을 크게 받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개선하고 극복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많은 걱정과 토론 끝에 비상대책위가 출범했다. 비상대책위가 출범한 지가 90일 가까이 된다.
지난 세달 가까이 동안 서민경제를 어떻게 회복할지를 마음의 한가운데 두면서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감히 말씀드리면 비상대책위원들과 집행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열심히 했다. 성과가 많지는 않지만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에 골몰해 왔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서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최선을 다 하겠다. 오늘 의원님들께서 지혜와 용기를 모아 주시면 다시 분발해서, 심기일전해서 비상대책위원들과 함께 앞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요즘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전시작전통제권, 바다이야기, 뉴딜과 사회대타협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비판의 말을 듣고 산다. 감당하기 어려운 얘기도 있지만 그래도 감당하겠다. 그래서 길을 열수만 있다면 백번 천번이라도 감당해 나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의원님 여러분! 우리에게 길은 있다. 우리가 가슴에 품고 살아온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다. 여러분의 동지로써 말씀드리고자 한다.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이를 뒷받침할 사회대타협이 우리가 가야될 길이라고 저는 확신한다. 이 길 말고는 다른 길은 잘 안 보인다.
지난날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이룬 10년 동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IMF 외환위기를 극복과정에서 달러와 함께 받아들인 미국식 신자유주의는 상전벽해와 같은 낯선 질서를 우리 사회에 심게 되었다.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이름으로 들어선 새로운 질서의 결과는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난관과 도전으로 우리 앞에 버티고 있다. 솔직히 얘기하자. 이제 지난 10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저는 확신한다. 제가 주창하고 비대위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장정은 우리 사회 전진을 위해 경제계, 노동계, 시민사회와 정부, 정치권이 손을 맞잡고 사회대타협을 이뤄냄으로써 진짜 새로운 10년을 맞이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지금 이대로의 저성장 기조를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 사회는 머지않아 감당할 수 없는 갈등과 혼란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고 저는 생각한다. 문제는 어떤 성장을 우리가 이룰 것인가이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방식으로는 해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박정희식 성장제일주의나 IMF 이후 우리가 받아들인 시장제일주의로는 풀 수 없는 난관과 도전들이 우리 앞에 버티고 있다.
의원님 여러분! 정치권과 정부가 적극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시장지상주의만으로 안 된다는 사실은 이제 분명해졌다고 저는 믿는다. 정부와 정치권이 전면에 나서 기업이 투자를 기피하는 원인을 해결해 주는 대신, 기업 본연의 역할인 투자와 고용에 힘쓸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박정희 정권시절이었다면 정부가 폭력을 수반한 강권력을 동원해서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화되고 우리 힘에 의해 민주화된 현실에서 강권 동원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회대타협 말고는 길이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계, 비정규직 등 우리 사회 경제주체들이 제로섬 게임이 아닌 포지티브 섬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야 한다. 우리가 틀 수 있다.
이미 경제계와 노동계, 사회단체와의 대장정을 통한 일정정도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기대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집권여당이 나서서 사회대타협을 위한 테이블을 만들고 각 경제주체들의 손을 잡고 테이블로 안내해 나가야 한다. 그것 말고는 길이 없다. 미래를 약속하지 못하는 정치집단의 숙명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저는 확신한다. 모두가 절박한 요구를 가지고 있고 이것 말고는 길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가능한 길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선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준비된 부분부터 시작하겠다.
지금 우리 처지가 곤궁하다. 우리 처지가 이처럼 곤궁한 것은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이미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결론을 가지고 있다. 의원님 여러분!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길에 힘과 마음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살고, 역사가 살고, 국민이 살 수 있다.
의원님 여러분!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이다.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양극화를 극복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는 그 존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성장과 양극화의 연결고리를 끊고 중산층, 서민의 민생회복을 이뤄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우리가 희망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자.
월드컵에서 본 것처럼 한 사람이 꾸는 꿈은 바램이지만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꿈을 이루어질 수 있다. 사랑이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향해 함께 가는 것이다. 우리의 꿈과 사랑을 이뤄내자 우리는 할 수 있다.
▲ 김원기 상임고문
김근태 당의장께서 좋은 말씀이 계셨고, 김한길 대표께서 정기국회 중요성과 우리 대책에 대해서 그리고 문희상 고문께서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 상세한 말씀 계실 것이기 때문에 저는 몇가지 덕담과 당부의 말씀으로 격려 말씀을 가름하고자 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담한 실패를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우리당이 지리멸렬한 혼란에 빠지고 결국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또 우리들 내부에서도 적잖은 비관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직 우리들이 맞고 있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또 국민여론은 지금까지도 우리들에게 참으로 가혹할 정도로 냉담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동안 최악의 상황에서 김근태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당의 중심을 지키면서 당의 단합을 도모하고 악화된 민심 호전을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 해주신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한 심정을 가지고 있다.
아직 우리의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우리들이 인내력을 가지고 겸손한 자세로 지금까지 노력한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노력한다면 국민여론도 우리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국민 여론을 호전시킬 수 있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한두가지 말씀드리고자 한다.
국민 여론의 호전은, 우리가 ‘지금까지 좋았던 여론이 악화된 책임이 우리들 스스로에게 있다’는 반성의 자세가 국민 마음에 전달될 때 국민 여론이 호전될 것이다. 또 아무리 좋은 정책, 선한 동기에서 나온 주장과 정책일지라도 국민 여론의 뒷받침을 받지 못할 때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겸손한 자세를 우리가 갖추게 될 때, 국민 여론의 호전은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그 최악의 상황에서, 과거에는 적잖게 노출되는 절제되지 않은 여러 가지 태도들이 있었지만, 지난 지방선거 참패이후에는 여러분들이 단합해서 절제된 자세와 다양한 노력으로 오늘까지 노력해 온 것을 생각할 때, 앞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정기국회는 어떻게 보면 우리들에게 있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론을 호전시키고, 창당 초심과 원칙을 버리지 않고 우리가 중심이 돼서 새로운 힘을 모을 바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만들어 질 수 있다. 어떻게 노력하고 어떻게 성과를 거둬 국민들에 전달될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가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한 인식을 여러분 모두가 공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좋은 농사꾼에게는 나쁜 땅이 없다는 말이 있다. 제가 상당한 기간 동안 정치를 해 왔다. 지금 우리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과거 어느 정당소속 국회원들보다 좋은 일꾼들이 될 수 있는 바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웠던 시절,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서 옳은 것을 위해 헌신했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 열린우리당이다. 또 열린우리당에 소속된 여러분들이 과거 어떤 국회의원들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과거 국회와 비교할 수 없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런 좋은 여러분들의 소질을 바탕으로 해서 여러분들이 이번 정기국회 동안에 큰 성과를 거둬주시길 바란다. 우리 국민들은 현재 우리들에게 냉담하고, 모든 조사에서 우리에게 반대되는 입장으로 여론이 기울어져 있지만, 우리가 성심을 다해서 노력할 때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역사가 역회전하는 불행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더욱 단합하고 분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2006년 8월 3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