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치 희망포럼 발대식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8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8월 24일(목) 17:00
▷ 장 소 : 중앙당 신관 대회의실
▷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윤원호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원혜영 사무총장,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 김영주 부총장, 김혁규 의원, 홍미영 의원, 서영교 서울시당 여성위원장, 여성정치희망포럼 창립회원



▲ 김근태 당의장
반갑다. 요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낮에는 덥지만 얼마 전까지 참으로 무덥고 긴 여름이었다. 집중푹우도 짜증스럽고, 수해가 발생해서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변화는 온다. 여러분의 표정을 보면서 상처가 진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우리가 5.31 선거에서 얼마나 악전고투하고 쓰라린 상처를 입었는지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결단을 통해서 다시 시작하자는 것을 보고 희망을 느낀다. 오늘의 상황은 당이 위기고, 참여정부와 대통령도 위기고, 민주개혁세력 모두의 위기이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역 정권교체의 위기에 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대비하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 속에서 조롱 받고 업신여김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 것도 없다. 옛날에 우리는 열정과 의지, 자부심과 긍지가 있었다. 그러나 정권교체 후 지금은 아무 것도 없다. 옛날 같으면 권력도 일부 오고, 지역에 출마한 여러분 정도면 지역의 공무원이 잘못을 저지르면 바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안 된다. 또한 어떠한 금력을 사용하는 방법도 선천적으로 차단되었다. 우리에게 오직 남은 것은 자부심인데 이래 저래 상처 받았다. 얼핏 돌아보면 우리 가슴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여러분이 전투의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마음으로 싸우고 하면서 오히려 마음속에 남은 것은 상처뿐인 것 같다. 그래서 아무도 지난날처럼 먼저 시작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이뤄지지 않는다. 옛날에는 군사독재와 싸운다는 자부심과 마음의 열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끼고 동기부여도 미미하고, 보상도 물론 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런 모임을 통해서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을 모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위기의 순간에서 먼저 가져야 할 태도와 결단을 여러분이 갖고 시작한 것 같다.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 난관과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자기 자신도 평가를 내릴 수 없다. 제가 1965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고등학교까지는 박정희 지지자였다. 그런데 그 당시 한민당이 주장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예를 들면 미국에 가서 원조를 통해서라도 국민을 먹여 살리겠다는 윤보선 대통령 후보의 말을 고등학생으로써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제가 학생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가 초등학교부터 배웠던 안중근 의사의 사촌인가 팔촌 동생이 서울 창신동 어디 판자집에서 혼자 쓸쓸히 병마에 싸여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굉장한 충격과 혼란을 받았다. 저 개인에게는 그것이 전환점이 되었다. 당시 민주화 운동을 하는 학생에게 간첩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시대였다. 간첩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군대에 데려가고 했는데, 왜 민주화 운동, 학생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미부여를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는 했는데, 친구가 떠나면 갑자기 외로워지고 허전해지고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분에게는 친구가 있다. 저 김근태가 여러분의 친구가 되겠다. 우리가 생각을 해보면 냉전수구세력의 집합체인 한나라당과 이른바 뉴라이트 연합을 비롯해서 보수대연합이 이뤄져서 정권이 이동한다면, 지난 5.31선거가 끝난 이후에 술 한잔 먹고 ‘우리가 이토록 잘못하지는 않았다’는 슬픔을 토로하는 당간부를 보면서, 더 술취한 사람이 ‘그래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선택해서 정권을 그쪽으로 보내봐라. 국민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보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으면서 답답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은 정말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아무런 보상이 없지만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주목하는 사람이 없다고 할지라도 저는 역사가 여러분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당의장 취임한지 2달 반인데 몸부림치고 있다. 아무도 사무총장 맡지 않으려고 할 때 원혜영 총장이 맡아 주었다. 당 지도부가 몸부림치고 있다. 당지도부가 여러분의 친구가 되겠다. 먼저 시작하겠다. 물러설 수 없다. 다시 시작하는 출발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 여러분의 친구고 동기로써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스크럼을 짤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고맙다.



▲ 윤원호 전국여성위원장
살다가 올해같이 뜨거운 여름은 없었던 것 같다. 지방선거 결과가 더 비참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모이신 여러분을 보니 희망이 보인다. 그 동안 안부도 전하지 못하고 오늘까지 왔다. 오늘 당의장께서 여러분 앞에 편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이제까지 당의장이 8번인가 9번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지금 온 나라가 바다이야기에 빠져서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이 바다를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안 보인다. 제가 지금 상임위에서 왔다. 문광부 불러 놓고 한나라당이 호되게 야단치고 있다. 의장님의 입장도 그렇고 우리당의 입장에서도 정말 한점 의혹도 없이 풀어내서 국민 앞에 있는 그대로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 정말 힘든 줄 알고 있다. 야당에서 말하는 측근인사, 보은인사를 보면서 왜 우리 여성들은 보내주지 않는 것인가 불만이 쌓인다. 총선 출마자, 지방선거 출마자 다 챙기면서 왜 우리 여성들은 챙기지 않나하는 불만이 있다. 그렇게 어려운 중에서 여러분이 불만하지 않고 수도권 출마자 여러분이 포럼을 만들어서 매우 기쁘다. 여성이 우리당의 뿌리이며, 우리당의 열매도 같이 거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치마를 더 넓혀서 감싸안고 지도부를 도와 달라. 열심히 돕겠다. 감사하다.



▲ 원혜영 사무총장
당이 못나서 이렇게 소신 있고 능력있는 분이 시민들과 함께 생활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봉쇄해서 죄송하다. 이번에 기초단체장의 의원들을 정당공천을 했는데 잘했는지는 논란이 있지만, 이렇게 해서 비례대표 일번으로 여성이 들어갈 수 있게 되어서 그나마 여성의 정치 참여가 늘어난 것 같다. 기초의원 중선거구제에서 여성의 참여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지역구 공천도 홀짝으로 해서 남여 비율을 맞추는 것인데, 이것을 우리당에 먼저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광역의원은 중선거구로 가기가 원천적으로 힘들 것 같다. 그것은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게 기왕에 도입한 제도를 유지한다면 기초의회에서 비례대표뿐만 아니라 지역구에도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홀짝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쪽으로 노력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당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2006년 8월 2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