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국회의원 주요당직자 긴급회의 결과 브리핑
▷ 일 시 : 2006년 5월 25일 (목) 12:00
▷ 장 소 : 중앙당 기자실
▷ 브리핑 : 우상호 대변인
오늘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주요당직자 긴급회의를 가졌다.
약 10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참석했는데, 시종일관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먼저 전병헌 상황본부장의 상황보고를 들었다.
한나라당의 지지층은 결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결집력이 아직은 약하다는 우울한 보고가 있었다. 전국적으로 전북과 대전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이 우세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불리해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어서 시도 광역단체장 선대본부장의 보고가 있었는데 전병헌 본부장과의 보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병석 의원께서도 보고하셨지만 대전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거의 상근체제로 돌입했다. 여전히 약 10% 정도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집어졌다는 구전홍보를 통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하고 있다는 말씀이 있었다.
시도당의 본부장 보고가 끝난 후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조세형 상임고문, 배기선 의원, 임채정 의원 등 주로 중진의원들께서 말씀해 주셨다.
조세형 상임고문은 2002년 지방선거가 어려워진 이후에 특대위 위원장을 맡아서 당의 위기를 돌파하셨던 경험이 있는 분으로서 조언을 해주셨다. 임채정 의원은 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원투수로 역할을 맡아주신 국회의장 내정자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조세형 상임고문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지금 분명히 상황이 어렵다. 그러나 주어진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라고 하는 것은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것이다. 과거 공화당 시절에도 공화당이 싹쓸이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고, 지켜야할 만한 가치를 가진 정당이냐 아니냐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 비전이 있는 정당이다.
어려운 상황을 퇴행적으로 보지 말고, 반성하고 행동과 정책으로 반영해서 민심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갈 때, 오히려 작은 실패가 더욱 생산적으로 가게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조세형 고문님의 말씀에 분위기가 매우 숙연해졌다.
배기선 의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국민들이 아주 혹독한 매를 들고 있다. 지금 우리의 고통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들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지난 몇 년간 느껴왔었다. 열린우리당에게 많은 기대와 지지를 보냈는데, 우리는 너무 멀리 있었다. 국민들은 고통스러웠는데, 지금 우리의 고통은 국민의 고통에 비하면 작은 고통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갖고 있는 무게와 존재의 가치는 우리 자신들이 갖고 있는 배지보다도 더욱도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가하고 있는 저 매질은 우리를 죽이려는 매질이 아니라, 다시 반성해서 부활하기를 바라는 사랑의 매질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정성껏 열심히 잘해 보자. 배기선 의원님의 말씀으로 분위기가 한층 숙연해 졌다.
마지막으로 임채정 의원께서 말씀해 주셨다.
솔직히 지금 판세를 뒤엎기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려울 때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다. 설사 진다고 하더라고 어떻게 지느냐 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그것은 지는 것이 아니고 이기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보이고 있는 이 모습들, 국민들은 2년 후에 지금 우리가 어떻게 최선을 다했는가 모습을 기억하실 것이다.
기죽지 말고, 더욱더 큰 싸움을 준비한다는 자세로 나머지 일정을 최선을 다해서 혼신의 힘으로 포기하지 말고 뛰어야 한다. 바로 그런 모습 속에서 새로운 감동의 꽃이 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중진들께서 앞 다퉈 나서서 현재 우리의 자세, 국민들에게 보여줬던 모습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마지막까지 어떤 모습을 모여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셨다. 의원님들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가슴에 안고 나머지 기간 최선을 다해서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다짐하고 결의했다.
이상이 오늘 비상회의 내용의 브리핑이다.
회의 도중에 제 휴대폰으로 박지원 전 비서실장의 법정구속 사실이 전해왔다. 매우 안타깝다. 150억원 비자금 사건은 무혐의 판결을 받았는데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라고 하는 대목은, 남과 북의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그러한 활동까지 사법적인 판단의 잣대가 되어야 하는가하는 지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인정하지만 그 대목은 참으로 안타깝다.
오늘 몇몇 의원들께서 지역상황을 보고하시면서 말씀하셨지만,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후보가 어제 성동구의 유세장에서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표의 쾌유를 빈다고 하면서, 덧붙여서 선거운동원들에게 다 같이 외치자고 하면서 한 말이 ‘박근혜 대표님, 고맙습니다’ 였다고 한다.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여당인 저희도 박근혜 대표의 쾌유를 빌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고 호소하고 있는데, 서울시를 이끌어가겠다는 서울시장 후보가 박근혜 대표의 사건으로 자신에게 다가왔을 정치적 이득을 생각해서, 그 정치적 이득이 너무 고마워서 선거운동원들에게 고맙다고 독려할 수 있는가. 그것이 과연 정치를 하는 정치인의 자세인가. 참으로 통탄할 말한 일이다.
2006년 5월 2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