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우상호 대변인 현안관련 브리핑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77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4월 24일 (월) 14:45
▷ 장  소 : 국회기자실


오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브리핑 내용을 보면서 어안이 벙벙했다.
요즘은 돈 받아먹은 정당들이 오히려 더 큰 소리를 치는 세상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천헌금을 받은 전 원내대표와 서울시당위원장을 고발한 정당이, 자기 당은 공천혁명을 향해 달리는 KTX처럼 멈추지 않는다고 말하고, 차떼기를 모방해서 호텔주차장에서 키를 주고받으며 사과상자를 전달받은 정당은, 그것을 특별당비라고 하면서 여권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뭐가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머리를 조아리고 국민 앞에 사죄를 해도 모자를 일을 저질러놓고 한쪽은 공천혁명이다, 한쪽은 특별당비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공천헌금을 받은 KTX는 탈선한 KTX지, 혁명의 KTX는 아니다.
특별당비를 받으셨다고 했는데 그러면 왜 특별당비를 내신 훌륭한 당원을 왜 제명하는가. 상을 줘야 하지 않는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위를 해놓고 애써 정당화하기 위해서 엉뚱한 논리를 끌어대더니 양쪽 당 전부 표적사정이다, 또 정치공작이다 하면서 또다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분들, 좀 지나면 버스에서 소매치기를 당해도 열린우리당의 공작이라고 몰아붙일 분들이 아닌가 싶다.


더 이상 자신들의 잘못을 공작이라는 등 음모론으로 정당화하지 말고,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환골탈태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맞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가. 자신들이 한 잘못을 여권의 공작으로 몰아붙여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두 번째, 오늘 문화관광위원회에서는 한나라당의 불참, 또 야당들의 불참으로 인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을 처리하지 못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대표발의자로서 말씀드린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은 그동안 지역발전에서 소외되어 왔던 광주지역의 열렬한 염원을 담아, 현재 5.18의 상흔이 남아있는 도청일대 3만평에 아시아 최고의 문화중심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한나라당의원들은 법적근거를 갖고 이 사업을 시행하라고 요구해왔고, 그 요구에 부응해서 저를 포함한 여야의원 157명이 발의에 참여, 심도 깊은 심의를 마쳐놓은 상태다. 그러나 법적근거를 만들어 놓고 사업을 시행하라고 요구하다가, 막상 발의해놓고 나니 일제히 참여하지 않는 이런 이중적 모습에 대해서 항의한다.
더군다나 민주당까지도, 현재 광주시장이 민주당 소속인데 민주당조차도 이 법안을 선거가 끝난 이후 통과시키라는 요구를 해왔다. 어안이 벙벙하다. 광주지역의 발전을 도모해야할 주된 책임을 지고 있는 민주당이 이 법안을 5.31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달라는 것은 정말로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오늘 아침 조영택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광주지역 의원들과 함께 오셔서, 오늘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을 꼭 통과시켜 줄 것을 우리당 지도부에 부탁했다.
그러나 막상 상임위에 들어가 보니 야당 의석이 텅텅 비어 있어서 당황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건설은 서남해안 관광도시 개발사업, 호남고속철 사업과 더불어, 광주전남지역을 회생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3대사업 중의 하나다. 야당은 이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히 협조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립미술관 관련된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
제가 문화관광위원회 간사를 역임했기 때문에 더욱더 분노하게 되는데,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 백남준씨의 비디오아트에 이명박 서울시장의 시정을 홍보하는 영상물을 상영했다.


정상적인 사고로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백남준씨가 전시한 비디오아트는, 그 비디오 안에서 틀고 있는 영상물을 포함하여 그것이 종합적인 예술작품인 것이다. 돌아가신 백남준씨의 실험적 비디오아트는 세계적으로 그 실험성과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서 이분이 돌아가신 이후에도 상당히 많은 세계적인 미술팬들이 애호하고 있는 작품이다.


어떻게 백남준씨의 원작에 있는 테이프를 빼내고, 거기에 이명박 시장의 홍보영상을 집어  넣어서 틀 수 있는가. 이것은 마치 피카소 작품 중에서 얼굴을 떼어 내고 거기에 이명박 시장의 얼굴을 집어넣는 예술품 훼손행위다.


이런 일을 서울시립미술관의 관장이라는 사람이 버젓이 자행했다. 제정신인가. 더군다나 이 미술관은 얼마 전 위대한 의자 20세기 디자인 전시회를 열면서 엉뚱하게도 이명박 시장이 의자에 앉은 사진을 끼워 넣어서 빈축을 샀다. 예술가라는 사람이 큐레이터들도 있고, 전문가들도 많이 있는 시립미술관에서 도대체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지도 분간하지 못한단 말인가.


이번 사안은 예술을 정치도구화한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울시립미술관장 및 관계자 전원을 해임시키고 처벌해야 하는 사안이다.
만일 입장을 바꿔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홍보영상물을 끼워 넣거나 노무현 대통령이 앉아있는 의자 사진을 배치했다면 한나라당은 뭐라고 말했겠는가.
정말 개탄할만한 예술모독사건이 백주대낮에 일어났다. 이 문제에 대해서 서울시립미술관측은 구차한 변명하지 말고 전체 예술계를 생각해서라도 겸허하게 이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


 


2006년 4월 2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