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당의장 명지고 일일교사 특강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다’
▷ 일 시 : 2005년 12월 8일(목) 10:20
▷ 장 소 : 명지고등학교
▷ 참 석 : 정세균 당의장, 우상호 비서실장, 최재성, 서혜석 의원, 서영교 부대변인
- 좋은 학교! 명지 고등학교 -
열린우리당의 당의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이다. 여러분을 만나기 전에 학교를 둘러 봤는데 시설도 그렇고 프로그램도 그렇고 아주 좋은 학교인 것 같다. 여러분들은 선택받은 학생들인 것 같아 축하드리고 싶다.
제가 여러분들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우리학교에 대해라는 설문을 보니 첫 번째는 무지하게 공부를 많이 시킨다, 두 번째는 그런대로 만족스럽다, 세 번째는 다른 학교에 비해 큰 특색이 없다, 네 번째는 참 놀기 좋은 학교다 이렇게 네 가지가 되어 있는데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했나? 저는 4번이 제일 맘에 든다.(웃음)
제가 보니 교재도 특별하게 만들어서 교육 준비를 하고 계시고 제가 상담실도 들러서 왔는데 아마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잘하고 있는 학교도 없는 것 같아 부럽다.
- 고3, 소중한 시기에 멋진 진로를 모색하길-
박성수 교장선성님을 저는 원래 잘 안다. 저는 전라북도 출신이고 전북에 전주대가 있는데 교장선생님은 전주대의 총장을 하셨다. 그 후에 제가 총장님을 하셨던 선생님이 고등학교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곳이 명지고인 것은 채 몰랐다. 그래서 더더욱 반갑고 제가 평소에 존경하던 분이셨는데 대학교 총장님과 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사회적으로 평가가 다를 수도 있지만 정말 성심성의껏 하셔서 감사하고 좋은 마음으로 뵐 수 있는 것 같다.
여러분들이 고3인가? 고3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뜻보다는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고유명사화 되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고3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 3년간 여러분들 수고가 많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셨으리라 생각되는데, 맞죠?
아마 지난 1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래서 ‘인내하자’, ‘용기를 내자’, ‘강인한 의지를 갖자’는 노력도 했을 테고, 힘들 때는 좌절하거나, 실망하거나, 절망해서 심지어는 자포자기 심정을 잠시 가질 경우도 있었을 텐데 여러분들은 그 과정을 잘 마치셨으리라 본다. 수능을 본 지 보름쯤 되었을 텐데 시험들 잘 보셨는지 모르겠다. 아마 지난 1년 동안에 스스로를 잘 이긴 분들이 있을 테고 그렇지 못한 분도 있을 텐데 잘 이긴 분들은 조금 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더 나은 미래의 자신감을 갖기도 할 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후회하거나 아쉬움이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이 정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1년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중 ․고등학교 6년 동안 성장하는 동안,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5년이 될 것이다. 그런데 고 3 1년 동안 성숙해 진 것이 훨씬 더 클 것이다. 그래서 그 만큼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여러분들은 어디에 관심이 많은지 궁금하다. 진로에 대한 관심도 많이 있을 테고 요즘에 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용돈도 필요할 테고, 공부 열심히 하고 시험도 보고 그랬으니 이성교제에도 관심 많을 것 같다.
청소년 여론 조사를 해보면 1번 관심 사항이 이성문제이다. 그 다음이 진로 문제이고 그 다음이 용돈문제로 조사가 되었다. 제가 보기에도 이성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을 것 같다. 제가 여러분들의 위치에 있을 때를 생각해보니 그 때 당시에도 그 쪽에 관심은 많았는데 우리는 전혀 내색을 안했다.(웃음) 그런데 여러분은 별로 거리끼지 않고 내색을 잘 하고 솔직하다고 하는 데 아까 여러분이 진로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완전히 ‘범생’이인 모양이다.(웃음)
- 노블리스 오블리제 (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
저는 1950년대에 입학해서 학교를 다녔다. 학생시절에 4.19도 겪었고, 5.16 등 여러분들이 역사책에서 보는 일들을 직접 경험하며 지냈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엄청나게 발전한 나라이다. 그래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것은 여러분들 교과서에서 보셨을 텐데, 세계 모든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부러워하고 있다. 제가 얼마 전에 주한 미국 대사를 하신 분과 식사를 했는데 그 분이 ‘밖에 나가보니 세계의 여러 사람들이 한국을 매우 부러워하고 칭찬하더라. 그런데 국내에서는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불만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왜 그런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우리 한국인들은 목표를 상당히 높게 정해 놓고 있어서 항상 불만이 좀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국제적인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11번째 되는 경제 대국이고 2~3년 내에 국민소득이 2만 불에 간다고 한다. 서민들도 어렵고 청년실업 문제도 심각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유럽이나 선진국에 비하면 훨씬 낮은 것이다. 지난 11월 30일이 무역의 날이었는데 외국에서 물건을 수출입하는 무역액을 합쳐서 금년도에 5,500억불이 될 것이라고 한다. 엄청난 숫자이다.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보면 완전히 선진국 문턱에 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안전망,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 빈곤층, 실업자나 장애인이라든지 노인이라든지 돌봐줄 부모가 없는 청소년들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만드는 것을 사회안전망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우리나라의 경제력이나 수준에 비해서 사회안전망이 현재 취약한 상태이다. 이런 것을 다른 말로 복지라고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경제성장과 복지 혹은 분배라고도 이야기 하는데 특히 재분배라는 이야기는 부담할 능력이 있는 재산이 많고 수입이 많은 분들이 세금을 많이 내서 그것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쓰는 것을 재분배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통칭해서 복지라고도 이야기하고 사회안전망이라고도 이야기 하는데 이런 부분이 우리나라가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확충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과제이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굉장히 안전한 나라이다. 외국에 가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뉴욕이든 파리든 런던이든 서울 같이 이렇게 안전하지 않다. 젊은 여성들이 마음 놓고 늦은 밤에도 길을 다닐 수 있는 큰 도시가 세계에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대단히 안전한 나라이다.
또 정치적인 자유, 언론의 자유가 굉장히 많이 신장되어 있고, 과거에 여러 가지가 불투명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투명성이 굉장히 높아져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접근하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잘 되고 있고 여러분들의 시대에는 훨씬 더 잘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지식기반사회라고 한다. 그래서 이 시대의 국가경쟁력은 기술력이라든지, 지식으로 결정되는데, 지난 11월 16일에서 18일까지 부산에서 APEC정상회의가 있었다. 거기에 세계21개국의 정상들이 오셨는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등 오셨으니 큰 나라들을 포함해서 아시아 여러 나라들, 아시아 태평양의 여러 나라 정상들이 오셨었다. 그 자리에 참석해 보니 IT기술을 접목시킨 행사가 매우 훌륭했다. 저와 같이 식사하신 분이 누구였냐면, 크리스토퍼 힐이라고 현재 6자회담 미국 측 대표를 하고 있는 미국무부 차관보와 타일랜드의 외무부 장관, 브루나이의 개발처 장관, 러시아 대표와 식사를 했는데 그 분들이 한결같이 “APEC에 IT전시관이 정말 놀랍다. 이는 세계 최고다, 깜짝 놀랐다”고 하였다. 그래서 상당한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런 자부심과 우리들의 위상이 모든 국민들에게 골고루 알려졌으면 좋겠고 그래서 그런 격조 있고, 품격 있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 협력하고, 돕고,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특히 여러분과 같은 젊은 세대는 그런 자부심을 가지면서 또 그런 것에 대한 책무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서양에서 전쟁을 하면 귀족의 자제들이 먼저 전쟁에 나가곤 했다. 그래서 사회 지도층이나 여러 가지 사회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들이 먼저 어려움을 감당하는 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정신이다. 그래서 우리들도 그런 것과 같은 정신을 나누어 가지고 우리가 앞서 나가는 사람들, 여러 가지 형편이 좋은 사람들이 함께 어려운 계층이나 서민 계층과 함께 나누어 가지고 하는 노력들을 하는 모습들이 꼭 필요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들, 특히 명지 학원은 좋은 건학 이념과 좋은 선생님들께서 여러분들을 잘 가르치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여러분들을 그런 생각을 잘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고3, 이성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
다시 돌아가서 이성문제가 청소년들의 주요한 관심사라고 한다. 제가 어찌하면 연애에 성공하는가 하는 비법을 가르쳐 드릴까요?(웃음) 아무에게나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다.(웃음)
첫 번째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굴 좀 잘 생겼다고 해서 자만한다든지 허영심이 있다든지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실제로 미인과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잘 생긴 미남은 아니더라. 반대도 그렇다. 미남과 결혼하는 사람이 꼭 미녀가 아니다. 그래서 너무 자기가 미남, 미녀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만의 특성을 살리는 자기에 맞는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개성이 중요하고 혼자만의 개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 비법은 허풍을 떨면 안 된다.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랑할 만한 것도 있고 특기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과장한다든지 해서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고 자연스럽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과시하거나 허풍을 떠는 것은 금물이다.
또 하나는 서두르면 안 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는데 무구를 마음에 두면 어떤 착각을 하게 되냐면 저 사람도 나에게 관심이 많은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자기 희망사항을 현실로 착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서두르는데 서두르면 될 일도 잘 안 된다. 두른다. 그래서 조심조심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 조심조심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말씀드린다.
제 비법이 일리가 있는 것 같나? 그런데 제가 여러분들에게 비법은 알려드렸는데 애프터서비스까지는 못한다. 그러니 알아서 잘 개척해보시기 바란다.(웃음)
- 산골소년 정세균의 학교이야기 -
아까 제가 옛날 사람들 이야기를 했는데 여러분들은 수도 서울에서 2000년대의 첨단의 교재나 교실,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데 저희 같은 사람들은 산토끼와 발맞추어 컸다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제가 살던 동네 뒷동산에 산토끼, 꿩, 노루 등이 뛰어다니고 했다. 저는 그런 곳에서 자랐다. 그래서 중학교를 다니는데 정식중학교가 없어서 고등국민학교라는 곳을 다녔는데 일어나서 학교가려 보면 사방이 산이다. 하늘만 보인다. 계곡 숲을 통해 학교에 가는데 8km, 돌아오는데 8km 해서 16km를 걸어 다닌 것이다.
그래서 제가 중1에 때 결석을 28일을 했다. 왜냐면 눈이 많이 오면 가지 못한다. 눈 올 때는 좀 덜한데 여름에 비가 오면 계곡물이 불어서 건널 수 없다. 3일정도 기다려야 길을 건널 수 있었다. 따라서 다른 일을 하거나 불성실 하여 학교에 못간 것이 아니고 비가 오거나, 눈이 와서 학교를 못간 날이 일 년에 28일이나 되었다.
그런데서 지냈는데 지금은 그곳도 도로포장이 되어 있고 버스도 다닌다. 전기가 언제 들어왔냐면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가서 휴가를 갔을 때이다. 휴가를 나와 우리 동네에서 내렸는데 우리 동네가 아니었다. 경북안동에서 군대생활을 하고 휴가를 받아서 전라북도까지 오게 되어 밤에 도착했는데 우리 동네가 아니다. 그래서 보니 전기가 들어와서, 그것이 1976년이다. 예전에 캄캄할 때 더듬어서 다니던 동네길이 전기가 들어오니 남의 동네 같았다.
그래도 저는 꿈을 가지고 컸다. 앞으로 성장해서 이런 일도 하고 정치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 컸다. 그래서 오늘날 정치를 하고 있고 지금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다.
-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다 -
저는 고등학교도 처음에 공업고등학교를 갔다. 가서 실험, 실습도 하고 했는데, 산토끼와 발맞추던 시골 학생이 전주라는 도시에서 지내다 보니 공업학교보다는 인문 고등학교에 가서 대학에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1학년 1학기에 성적을 아주 잘 내서 그 성적표를 가지고 다른 인문학교 교장실에 찾아가서 교장선생님을 만나서 ‘제가 대학을 가고 싶어서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하여 전학을 했다.
그러니 스승을 잘 만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것 같다. 제가 여담하나 하면 촉망받는 야구선수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 박찬호, 선동렬을 능가하는 수준의 선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언론도 대서특필하고 스포츠 일간지에는 항상 1면에 나오고 했는데 의외로 이 사람이 경기에 나가서 계속 몇 번 졌다. 그러니까 언론에서 그렇게 대서특필하고 칭찬하다가 무엇이 어째서 그랬느니 하면서 꼬집고 비판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이 사람에 대해서 마치 시대가 끝난 것처럼 보도를 하는데 딱 한 신문이 ‘고개 숙이지 마라, 아직 젊다,’라는 제목을 뽑아서 운동선수에 대한 기사를 썼다. 그러니까 그 선수가 그것을 보고 용기를 내고 해서 지금은 훌륭한 선수가 되어 있다고 한다.
저 같은 경우에도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말씀드렸을 때 일단 상대를 해 주신 것이다. 다른 고등학교의 1학년생이 왔을 때 상대를 안 해줄 수도 있는데 노(老/) 교장선생님이 상대를 해 주셔서 길을 열어 주시고 그래서 제가 지역사회나 국가나 민족을 위해서 일할 기회를 열어주신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선생님을 잘 모시고 말씀을 듣고 여러 가지 의논하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이 제 입장에서는 하나의 큰 선택이자 도전이었던 것 같다. 제가 그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인생에서 도전과 결단은 항상 같이 다니는 것인데 도전은 정말 꼭 필요하다 그래서 무엇인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확실하게 결심해야 도전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도전하고 결단할 때마다 선택을 하게 되는데 제가 ‘도전하는 젊음은 아름답다.’는 말을 보고 공감했다.
- 도전하는 젊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도전을 하라 -
그런데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일관성 있게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일인 것 같다. 그래서 결단해서 도전하고 자기가 세운 삶의 목표나 방향은 일관되게 계속 지속적으로 좌절하지 않고 추진해 간다고 하면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여러분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곧 졸업을 하게 되겠는데 대학생도 되고 다른 일도 할 꿈에 부풀어 있을 텐데 그 때가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잘 궁리해야 할 것 같다.
제 생각에는 우정이라는 것이 참 소중한 것 같다. 지금 제가 보면 제일 가까운 친구들 그리고 모든 문제를 함께 의논하고 걱정하고 하는 사람이 누구냐면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이제 지금부터 내년 대학갈 때까지는 조금 시간 여유도 있고 인생을 관조하고 준비하고 그럴 때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함께하던 가까운 친구들과 많은 토론도 하고 대화도 하고 해서 우정을 돈독하게 해서 평생의 지기로 만들어간다고 하면 굉장히 보람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앞으로의 여러분들의 시간을 그런 부분에 쓰고 경우에 따라서는 함께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영화감상도 하고 음악 감상도 하고, 운동하고 좋은 친구와 함께 시간을 나누고 우정을 돈독히 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까 제가 복지다 사회안전망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는데 무엇인가 나눔에 대한 생각들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명지고는 기독교 학교로 알고 있는데 저도 미션스쿨을 졸업했다. 저는 매일 예배를 봤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예배를 보고 고등학교 다닐 때 세례도 받았다.
이미 여러분들은 재단의 건학이념 때문에 종교와도 접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 성경이나 하나님의 말씀도 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제가 강조하지 않아도 어려운 사람들을 항상 배려하고 여유가 있으면 나누고 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것을 실천할 기회가 있으면 실천도 하고 두고두고 나눔의 아름다움을 여러분의 삶의 일부분으로 간직하면서 지내면 좋지 않을까하는 제안을 드리는 것으로 제 말씀은 마치겠다.
질문 답변
-자신이 행복한 일을 찾아 도전하라-
- 저는 진로에 관심이 많다. 어떤 방법을 통해 진로를 결정해야 하나?
= 예전에는 젊은이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하면 7~80%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연예인이나 학자 등 굉장히 다양하다. 제가 상담실에 가보니 직업 500개를 열거해보라는 질문이 있을 정도로 가치가 많이 달라졌다.
저도 딸이 하나 있고, 아들이 하나 있다. 그래서 2세들, 젊은이들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첫째는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게 느낄 수 있겠나. 객관적인 기준으로 성공했느냐, 출세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평생을 두고 무슨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을 누릴 수 있겠는가가 첫째이다.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한다.
둘째는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지금 무한경쟁시대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학교 다닐 때도 학업 경쟁을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자기 분야에서 경쟁을 하게 된다. 이 무한경쟁에서 내가 어느 분야에 가서 경쟁할 때 잘 할 수 있겠는가.
이 두 가지를 생각해야 될 것 같다. 내가 하고 싶고 잘 할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서 노력할 때 인생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진로를 결정할 때 이 두 가지 기준이 좋겠다는 것이 저의 기분이다.
저는 어른들에게도 자녀들을 당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강요하지 말고, 당신의 자녀들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찾아서 인도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 약력을 보니 법과 경영을 공부하셨고 일반회사에서고 재직하셨는데 정치를 하게 된 이유는?
= 저는 초등학교 다닐 때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선거벽보 붙어 있었다. 선거벽보를 보면 학력과 경력 난이 있다. 그 란에는 학교를 어디어디 졸업하고 뭘 하고 있었는지 쓰여 있다 저는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벽보에 붙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정치인이 될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정치를 하는데 학력과 경력을 어찌 쓸까 고민했는데 제가 법대를 가서 고시에 합격해서 요즘 이야기하는 인권변호사를 해서 정치에 입문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컸다. 그래서 법대를 다니는 동안 사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10월 유신이라고 있는데 제가 대학을 다닐 때 10월 유신이 있었다. 그것은 정상적인 역사 발전이 아니고 그야말로 쿠데타였다.
그래서 10월 유신 후 헌법 책이 나왔는데 이는 민주헌법이라고 제가 인정할 수 없는 헌법 책이 나왔다. 그런데 사시에 합격하려면 헌법이 필수 과목인데 이 유신헌법을 공부해서 잘 써야 합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저는 유신헌법을 공부해서 고시합격을 안하겠다고 생각해서 고시를 그만두어버리고 학생회장에 출마해서 당선되고 그리고 나서 언론계로 갈까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상황이 있어서 잘 안 되고 해외에 물건을 수출하는 종합무역상사에 가서 일을 했다. 종합무역상사라는 것은 기업이기 때문에 경영과 관계되어서 뉴욕에 가서 근무했는데 그 때 MBA라고 하는 경영학석사를 했고 다시 한국에 와서 원래 하고자 했던 정치에 입문 15대 국회의원에 출마해서 당선되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세운 목표를 일관되게 준비하고 모든 것도 심지어 제가 미국에 가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제가 정치 쪽으로 가서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받아서 국회에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어떤 준비해야 할까를 항상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그래서 해외 지점가면 좋은 것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저는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다음에 기회가 왔을 때 제가 이 정도의 자질과 능력이 있으니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에 가서 일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회사에 들어가서 샐러리 맨 생활을 할 때도 그 일은 당연히 하고 가외로 장래를 위해 준비를 해온 것이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하면 결과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렀으니 여러분들도 잘 할 수 있는 것, 행복한 것을 잘 선택해서 초지일관 노력하면 틀림없이 성공을 거두리라 생각한다.
- 정치가로서 언제 보람을 느끼고, 언제 회의감이 드나?
= 아까 사회안전망 확충 이야기를 했다. 정치를 하는 이유는 자신이 가진 가치를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저는 아까 제가 아주 어려운 시골에서 컸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때 얼마나 어려웠는가를 말씀은 안 드렸는데 그 당시 저와 함께한 이웃들은 다 어려웠다.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다. 그리고 저는 정식중학교가 아닌 곳을 갔다고 했는데 한 달 수업료가 60원이었다. 요즘으로 따지면 10,000원 정도 될지 모르겠는데 그 수업료를 몇 달씩 밀리고 그 수업료를 댈 수가 없어서 정식중학교가 아닌데도 못가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돕고 다 함께 잘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은 최소한도 공부를 할 수 있게, 저와 가장 친한 초등학교 친구가 초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산에 가서 나무하고 풀을 베서 소를 키우고 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학교를 가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치를 생각했다. 가끔은 제가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잘 살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고 국정에 반영할 수 있을 때가 있다. 그런 경우 보람을 느낀다. 그것이 제가 정치를 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니 그렇다.
그런데 진심으로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국민들께서 정치인들은 못 믿을 사람들이고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심지어는 제 아들도 정치에 대해서 크게 정치가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그래도 아버지는 괜찮다고 한다.(웃음)
- 앞으로 이중에서 정치가 꿈꾸는 학생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 정치가는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자신을 선출해주는 유권자를 대신해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책임이 무겁다. 그래서 능력이 없거나 도덕성이 떨어지거나, 전문성이 없거나 한 사람들이 일을 맡으면 안 된다. 그래서 정치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첫째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어떤 한 분야에서는 최고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그 분야는 무엇이든 좋다.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바로 정치에 입문하는 것보다 어떤 분야에 가서 약 10여년 근무하면서 그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근무하는 동안에 능력을 인정받고, 앞으로의 정치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면 결격이다. 그리고 도덕성도 검증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전문성과 능력과 도덕성이 있다고 하고 특정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인정되면 정치권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요즘은 각 정당들이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스카우트하기도 한다. 특정분야에 대해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어떤 분야에 가서 잘 노력해서 성과를 내고, 성공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는 좋은 평판을 받으면 자신이 노력해서 진출할 수도 있고 아니면 각 정당들이 모셔갈 수도 있다. 가능하면 모셔가는 대상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회에 열린우리당이 비례대표 1번으로 장향숙 의원이라고 하는 분을 모셨다. 그 분은 본인이 하려고 하는 분이 아니고 우리가 비례대표 1번을 하시라고 모셔서 지금 의정활동을 하고 계신다. 그런데 그분은 공부를 많이 안하신 분이다. 그러나 독학으로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은 분이다.
지금 의정활동 성적이 A급이다. 그래서 국회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있는데 평소에 하는 일이 있고 특별히 나라 살림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위원회가 있는데 자기 하는 일에 더해서 한 가지를 더하는 것이다. 거기에 권한도 있는 일을 하시라고 했는데 거기 가서도 전문성을 발휘하고 열심히 하셔서 다시 계수조정소위원회라고 해서 50명의 예결특위위원 중 11명이 따로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그곳에서도 일한다. 그 분은 장애인이고, 여성이고 교육도 받지 않고 혼자 책을 15,000권정도 읽으셨다고 한다. 모르는 것이 없다. 우리 정치는 여러 분야에서 다 진출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299명이면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최소한 한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 노력해서 국회로 오시면 대한민국 국회는 어떤 문제가 생기든 한명 이상의 전문가가 있다면 국민들이 걱정을 안 하실 것 아닌가. 그런데 만약에 전문가가 없다고 한다면 외부에서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해도 되지만 본인들이 직접 전문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2005년 12월 8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