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 큰스님 영결식 조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43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9월 15일(목) 10:00
▷ 장 소 : 조계사


법장 큰스님!

큰스님의 넉넉하신 인품, 자애로운 미소가 아직도 눈에 생생하고, 정겨운 음성 귓전에 쟁쟁한데, 어느새 총총히 열반에 드시다니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큰스님께서는 이제 속세의 모든 티끌을 벗고 영원한 평화를 얻으셨지만, 큰스님의 가르침과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저희들은 마치 부모를 여읜 자식들처럼 기가 막히고 앞이 캄캄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법장 큰스님!

큰스님께서는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으며, 입적 후에도 아픈 이들을 위해 당신의 법구를 온전히 기증하셔서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 몸으로 실천하셨습니다.

또한 큰스님께서는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전쟁에 반대하시고, 이라크와 평양, 워싱턴을 방문하여 세계일화, 평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셨습니다.

만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사랑의 온기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셨습니다. 오래 전부터 큰스님의 육신을 괴롭히던 병환도 큰스님의 용기와 숭고한 뜻을 결코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희는 지금도 큰스님께서 총무원장 취임 일성으로 한국불교의 변화와 도약을 강조하시면서, 한국불교의 전통에 미래지향적 가치를 접목시켜 세계로 뻗어나가는 불교를 만들겠다던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큰스님께서 총무원장으로 재직하시던 기간은 우리 사회가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맞이한 때였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구태를 벗고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큰스님의 혜안 덕택에 한국불교는 격변의 시기를 잘 극복하면서 재도약의 기틀을 쌓을 수 있었고,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한국불교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큰스님과 사부대중들의 단합된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장 큰스님!

큰스님의 몸은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한없이 자애로우신 마음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남아서 고통받는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희망을 안겨줄 것입니다.

저희도 큰스님의 뜻을 받들어 상생과 자비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겠습니다. 큰스님께서 그토록 희구하시던 평화통일의 위업을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

큰스님의 혼백이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시기를 바라는 저희들의 간절한 원망(願望)이 이루어지이다.


불기 2549년(단기 4338년) 9월 15일
열린우리당 당의장 문 희 상



2005년 9월 1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