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정기국회 우리당 국회의원 워크숍 개소식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53
  • 게시일 : 2003-11-11 00:00:00
2005 정기국회 우리당 국회의원 워크숍 개소식

▷ 일 시 : 2005년 8월 29일 (월) 15:00
▷ 장 소 : 경남 통영 마리나 리조트


◈ 문희상 당의장

존경하는 우리당 국회의원 여러분,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에서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다.
통영이라고 하면 윤이상의 고향이기도 하고 청마 유치환과 이용덕 여사의 사랑이 영글던 곳이고, 김약국의 딸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다. 더욱이 이곳 통영은 충무공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난극복의 상징인 한산대첩이 있었던 이곳에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에서 9월 정기국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지금 우리는 안팎으로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집요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북핵위기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곳곳에 장애물이 있다.
경제는 국제적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 그 효과가 서민들이 느끼기에 뚜렷하지 못하다.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양극화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여건속에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는 한마디로 민생과 통합을 위한 따뜻한 정기국회가 되어야 한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민생정책활동을 강화하고 지역구도 해소, 남북 화해협력 강화를 위해서 국민통합, 사회통합, 그리고 민족통합의 계기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는 반환점을 돌아서 집권후반기에 접어드는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한 우리당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다. 정기국회를 통해서 집권여당으로서 강화된 역랑과 면모를 보이자. 국민의 신뢰를 되찾자.
어떻게 해야 참여정부를 성공시킬 것인가, 무엇이 참여정부에 부족한 2%인지 기탄없이 이야기 해보자. 그 속에서 해법을 모색해 보자. 우리 정치권이 그렇게만 하면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정치에 대한 희망을 가질 것이다. 정치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참여정부가 성공하고 지역을 넘어 계층을 넘어 여야를 넘어 남북을 넘어 하나로 뭉쳐야 한다. 하나로 뭉쳐 세계로, 미래로 나가야 한다. 세계속의 선진한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400년전 조선수군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전함인 거북선으로 왜구의 침공을 막아냈다. 그러나 당시 우리의 정치형세는 어떠했는가. 국란의 과정에서도 당쟁으로 사분오열되어서 나라와 백성은 안중에도 없이 음해와 모략만 판을 쳤다.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IT강국,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강국이다. 그러나 정치는 어떤가. 400년전 임진왜란 당시, 100년전 구한말 당시와 무엇이 다른가.
이제는 달라져야만 한다.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하자. 기쁨으로 다가가는 정치, 국민을 잘 살게 하는 정치로 만들자.

오랜만에 열리는 워크숍이다.
가슴속 깊이 하고 싶은 말이 절절히 많으시리라 생각한다. 오늘 이 기회는 터놓고 이야기하는 기회이다. 오늘 하고 싶었던 모든 말, 집권 전반기에서 못한 말들, 우리의 했던 실적과 함께 아쉬웠던 점을 아낌없이 토론하고 집권 후반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 나아가야 할 길을 확실히 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여러분 마음이 다 같은 마음이듯이, 지도부의 마음에 여러분의 마음이 있다. 모든 걸 하나로 묶어 큰 길로 나가는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정세균 원내대표

지난 5월 30일 무주에서 워크숍을 하고 3개월만이다. 6월 임시국회 하시느라 수고 많았고 나름대로 역할을 잘 해냈다고 자부하고 있다.
7~8월 두달동안 민생활동하느라 수고 많으셨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강원도로 갔다가 서울, 전북을 갔다 이번엔 경남으로 여러분을 모셨다. 너무 멀어서 힘드셨을 텐데 도착해 보니 자연이 아름다워서 힘든 것을 다 잊어버리셨을 것이다.

마침 어제 그동안 인기리에 방영되던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가 종영을
했다. 이곳 통영에 왔으니 이순신 장군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모두가 너무나 잘 아는데 이 드라마가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이 드라마 속에 이순신 장군이 국민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모두들 겨우 12척의 배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포기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다고 말하고 불패의 신념과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서 승리를 얻었다.
우리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리더십이 그런 리더십이 아닌가 한다.

여러 가지로 어렵다. 참여정부 2년 6개월 동안의 정말 많은 변화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변화가 국민들의 생활의 향상으로 직접 연결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일선에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의원님들 입장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대목이 아닐까 한다. 답답한 심정도 가끔 가지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였다. 우리가 가진 것, 버릴 것, 얻을 것, 잃을 것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다 보면 안개는 걷히고 시야는 한층 맑아져서 서울로 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순신 장군은 아직도 나에게 12척의 배가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 가지고 계시는 12척의 배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의원님 한분 한분이 바로 한척의 배면 우리는 145척의 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145척의 배에 참여정부 2년동안의성과, 17대국회의 변화와 입법성과,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마음가짐을 열린우리당은 모두 가지고 있다. 저는 우리 의원님들과 우리당의 잠재력을 믿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힘, 더 많은 자원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답답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뿌리고 가꿔 씨앗에서 열매를 거둬야 한다. 나 스스로 확신과 감동을 갖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감동시킬 수 없다. 그런데 확신은 강요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의원님 여러분, 잠시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20대 청년시절을 돌아보길 바란다. 아마도 처음에는 별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이 계속 만나다 사랑이 깊어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또는 민주화운동을 하시던 분이든 직장생활을 하든 공동체 속에서 인식의 차이가 있었지만 공동실천을 통해서 인식의 통일을 가졌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오늘 우리가 워크숍을 통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개운하게 정기국회를 맞이하는 것이겠지만 혹시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더 크게 한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우리는 아무개이기 전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고 국정을 이끌어가는 집권여당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우리가 가진 145척의 함선을 몰고 어디로 향할 것인가. 방향은 자명하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정치적 권리, 사회적 권리, 경제적 권리 이 모든 것이 왜곡되지 않고 바르게 실현되고 개선될 때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 확립, 확대된 빈곤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양극화해소 등은 모두 국민의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과제다.
또 정치적으로도 지역독점 정치체제를 극복하고 정치개혁을 완수했을 때 국민의 정치적 의사와 권리가 왜곡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에 기초해서 이번 정기국회의 목표를 경제 활성화, 양극화 해소, 종착지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정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과 양극화해소를 위한 민생개혁 10대과제 실현에 역점을 둘 것이다. 또한 지역독점정치체제를 그대로 둬서는 생산적이고 상생적인 정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기국회 개원과 동시에 정치개혁특위를 가동해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워크숍이 끝나고 나면 바로 정기국회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2월, 4월, 6월 임시국회를 모두 열심히 해주셨다. 올 상반기 더 나아가서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노력하고 고생하신 그 결실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거둬야 한다.
작년에 많은 일을 했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많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1년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고생한 것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31일에는 그동안 정부여당이 열심히 준비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텐데 오해와 과장이 많다.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실효성 있는 법과 정책으로 뒷받침하는 것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성심을 다해서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무거운 책임감과 높은 각오로 워크숍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먼 곳까지 힘들게 참여해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열심히 참여하여 좋은 결실을 맺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2005년 8월 29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