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정책포럼’ 정책토론회 축사[당원참여시대와 당정분리시대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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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7월 11일(월) 14:15
▷ 장 소 : 프레스센터 19층


◈ 정세균 원내대표 축사

잘 아시다시피 당 의장님이 금강산에 가 계시기 때문에 당무와 관련해서 몇 가지 보고를 드리고자 한다. 지난 4.30재보궐 선거에서 저희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서 동지 여러분들께서 대단히 마음이 아프셨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실질적으로 당에서 일하는 저희들로서도 여간 큰 어려움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5월 30일 무주에서 워크숍을 갖고 새로 시작하자, 심기일전, 환골탈태하여 과거에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잘 해보자는 결의를 다졌다는 점을 보고드린다.

우리당은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기운으로 넘쳐나고 있다. 무주에서 저희가 결의를 해서 실천하는 것 중 하나가 의원당직제도이다. 두 분의 의원이 당에서 직접 하루를 맡아 각종 민원이나 우리당 동지로부터 여러 가지 조언과 질책의 말씀을 가감없이 듣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사가 무엇이고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할지를 찾아내고, 당과 때로는 정부에 전달해서 해결하는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

또한 지난 총선 때 불법대선자금을 국고에 환수해야한다는 말씀을 드렸고 우리당은 이에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드린바 있는데 그 책임의 일환으로 의원들이 크던 작던 세비에서 일정액을 갹출해서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의했다. 7월 세비부터 시행한다. 현재 한달에 7천1백30만원이 약정되어 있다. 우리들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전달돼서 우리당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과 당원들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국민들께 전달되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우리당에 화난 국민들도 계신데 우리의 노력으로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려지고 풀리게 되면 다행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생정책활동도 이미 시작해서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사회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경제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정뿐 아니라 재계나 시민사회, 노동계도 참여하는 선진사회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추진단도 만들었고, 사회양극화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과 중산층의 삶의 질을 구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민생정책기획단을 구성했다.

제가 며칠전에 있었던 열린우리당 뉴스타트운동 선포식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다. 원래 7,8월은 정치방학으로 국회가 열리지 않는다. 그동안은 방탄국회가 열려 항상 국회가 있었는데 이제 방탄국회는 유물이 되어서 더 이상 우리나라에 존재할 수 없는 정치문화가 형성되어 7,8월 두달간 국회를 쉬게 된다. 제가 의원님들께 우리가 땀을 한 방울 흘리면 국민들로부터 한 되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한 되의 땀을 흘리면 한 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한 말의 땀을 흘리면 한 가마니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이제 방학을 반납하고 여러 산업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리는 7,8월을 보내서 9월이 되면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저를 비롯한 우리당 의원들과 당 지도부 모두는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해 7,8월 두달 동안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결의와 보고의 말씀을 드린다.

당에 이런 나름대로의 새로운 각오의 기운이 넘치는 가운데 국가적으로도 좋은 소식이 있다. 그것은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이다. 부시행정부 1기에는 다소 경직된 대북정책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다소 유연하게 6자회담에 대응하고 있어서 전폭적으로 환영하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6자회담이 13개월이나 중단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성과가 있는 6자회담이 열리길 바란다.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6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꼭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비핵화 원칙이 확인되도록 북한을 도울 것은 돕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정치적인 움직임, 특히 연정제안과 관련해서 여러분들께서 관심이 있을 것이다. 어제는 문희상 당의장께서 4월 2일 당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100일이 되는 날이어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 여러 제안을 내놓으셨다. 누구나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제안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결단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나 여당은 기득권을 버리고 우리나라의 정치발전을 위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보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여당과 대통령이 야당에게 총리지명권까지 양보하겠다고 하는 결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정치적 제스처로 치부할 사안이 아니고 공식적이고 정상적인 방식을 통해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제대로 된 평가를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심사숙고 끝에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제안을 했는데 야당은 단 하루의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이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히는 것을 보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우리당과 대통령이 진지하게 제안할 때 국가적 차원, 정치발전의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검토한 뒤 의견을 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야당의 이런 태도가 너무 옹졸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우리로서는 그동안 지역주의 때문에 정치발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여소야대 국면만 되면 대통령과 정부가 제대로 국정을 운영하기 어려운 사태가 반복되면서 결국은 이것이 경제활성화나 경기회복에도 걸림돌이 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새로운 제안을 드린 것이다. 저희는 진정성을 갖고 이런 노력을 하고 있고, 야당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심사숙고해주시기 바란다.

정치개혁특위가 지금까지 가동되었고 또 국회의장 산하에 정치개혁협의회가 마련되어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등의 개정이 끝났는데 지역주의 타파라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핵심적인 정치개혁 과제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 과제를 어떤 형태로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야당의 고민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시 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를 마련 할수도 있고 정치개혁협의회와 함께 공동의 노력을 할 수도 있고 방법은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지역정치 해소라는 과제를 야당이 여당과 함께 진지하게 논의하는 노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2005년 7월 1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