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원내대표 긴급기자회견 (현재 20:20)]김근태 원내대표 긴급기자회견 (현재 20:20)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5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국민여러분 죄송하다. 나라와 국민들의 마음을 소용돌이에 빠지게 한데 대해 정치적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거듭 사죄드린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16대 국회가 끝나가기 때문에 정치개혁법안을 잘 마무리하고 17대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한데 이렇게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고 소용돌이에 빠지게 한데 대해 죄송하다.

게다가 오늘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대우건설 남상국 전 사장이 돌연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과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더불어 이 사건이 정치권의 정쟁거리로 비화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우리는 확고하고 단호한 심정으로 탄핵표결을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탄핵이 가결되어 헌법재판소에 회부되는 상황이 오게 되지 않을까 대단히 걱정스럽다. 그렇게 되면 우리사회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막은 것이다.

대다수 법학자와 법률전문가들은 헌법재판소에서 당연히 기각될 것이라고 하고 있다. 법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과신할 수 없지만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선관위가 선거법 제 9조를 위반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행정권력 책임자인 대통령을 탄핵까지 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며 그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과 박관용 국회의장은 우리가 막는 것이 의사규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가결됐을 때의 피해와 충격이 클 것이기 때문에 막을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다. 우리에겐 이 길밖에 없다. 박관용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발동해서도 안된다. 우리당 의원들을 끌어낸 상태에서 표결이 진행되면 국가적 불행이 국가재난 사태로 번지게 된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다. 대선자금과 측근비리에 대해 사실대로 국민에게 설명했고 사과했다는 것에 주목한다. 탄핵과 관련해서는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앞으로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씀에 주목하고자 한다.

국민들은 탄핵에 대해 압도적으로 반대하면서 대통령이 좀더 자세를 낮추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 점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행정부의 책임자로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이해한다.

우리는 탄핵안을 철회하면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대화를 제안했다. 우리는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직면한 난관이 국가적 재난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국민들께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줄 것을 부탁드린다.


2004년 3월 1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