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에서 열리는 민주당의 ‘신 관권선거 규탄대회’에 부쳐-

민주당이 오늘 전주에서 ‘신 관권선거 규탄대회’를 연다고 한다. 어제는 한화갑 의원이 “호남 중심의 전통적 지지층인 자기고객을 관리하는데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면서 ‘호남고객 사수론’을 펼쳤다. 민주당이 언제까지 호남민심을 왜곡할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군사정권 이래 지금까지 지역주의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어 온 곳은 호남이었다. 호남 민심은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 정치행태에 또한 가장 비판적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또다시 호남에 지역주의의 굴레를 씌우고 고통을 강요하려는 행위에 좌절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민주당은 더이상 호남민심을 왜곡하거나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이 곤두박칠 치는 이유는 개혁은 뒷전에 둔 채 부패세력 한나라당과 야합하는 구태정치 때문임을 직시해야 한다.

누구보다 개혁적이고 누구보다 역사의식이 투철한 호남민심은 지금 민주당을 버리고 있다. ‘개혁적인 호남민심’을 ‘지역 민심’으로 포장해 팔아 먹으려는 민주당의 작태에 분노하고 있다.

호남에 내려가 애걸복걸하며 지역주의를 부추긴다고 돌아설 호남민심이 아님을 오늘 대회에서 확인하고 오길 바란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한나라당과의 부패 동맹을 끊고, ‘개혁경쟁’에 나서는 길 뿐이다.


2004년 2월 23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정 기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