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적반하장식 청문회’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 이번 청문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야합해 정치를 정쟁의 진흙탕으로 몰아넣으려는 시도에서 출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검찰과 특검이 수사중인 대선자금문제를 청문회 대상으로 삼아 위법적 소지가 다분할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증인은 단 한명도 채택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런 이유에서 이번 청문회를 적반하장 청문회로 규정하며 강력 저지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더구나 어제 국회의 다수 의석을 동원해 서청원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한 석방결의안을 통과시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늘 청문회를 개최해 증인신문을 하겠다는 발상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정치권이 청문회를 열어 증인의 몰아세우고 목청을 높일 때가 아니다. 우선 서청원 석방 결의안을 통과시킨 후안무치한 행동을 반성하고 청문회를 즉각 중단하는 것이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요구를 반영해 지금이라도 청문회장에서 철수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004년 2월 10일
열린우리당 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