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관씨 고문 관련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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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이 자료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에서 92년 안기부가 발표한 남한조선노동당 사건(중부지역당사건)의 1심 재판이 끝나고 이 사건의 진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제작한 자료(93년)입니다.

이 자료에는 당시 재판과정에서 드러나는 의혹들에 대해 분석하고 특히 양홍관씨에 대한 고문에 대해 가족들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 두고 있습니다.

당시 안기부에서 양홍관씨에게 20여일 동안 옷을 발가벗기고 귀두를 막대기로 때리는 일명 귀두치기라는 고문 등 인간으로써 차마 저지를 수 없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이 사건 당시 피고인들과 가족들 그리고 민변, 대한변협 등에서 안기부의 정형근씨 등이 고문 등 불법행위를 일삼은 행위에 대하여 고소고발을 하였습니다.

문의 : 유기홍 의원실

[자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 ‘이른바 [남한조선노동당] 사건 자료집 2’ 中

고문으로 조작된 간첩(?)!
-양홍관씨 고문 진상

92년 9월 12일 오후 1시경 집 앞에서 승용차 3대가 와서 서더니 10여명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차에 태우려 하자 차를 붙들며 ‘왜 잡느냐’ ‘누구냐’며 소리를 질렀더니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며 차안으로 밀어 넣고 수갑을 채웠다. 영문도 모르고 차를 타고 한참을 간 후 어디인지도 모를 건물 앞에 세우더니 지하실 방으로 끌고 내려갔다.
방에 들어서자 수사관 7~8명이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치고 발로 온몸을 짓밟았다. 그리고 옷을 벗으라고 강요하자 이에 거부하니 수사관은 또 다시 구타를 일삼으며 옷을 벗겼다.
‘네가 여기 온 까닭을 잘 알테니 스스로 얘기를 해라’며 추궁을 했다. ‘나는 잘 모르겠다’ ‘너희들이 뭔데 이러느냐’며 불법적으로 연행해 온 까닭을 물었다. 그랬더니 7~8명 정도가 양팔을 잡고 주먹으로 치며 ‘네가 있는 조직과 너의 위치를 대라’고 하길래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1-2시간쯤 지난 후에 조직표를 보여주며 ‘너는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강원도당 소속이다’ ‘너의 가명은 김형권이다’ ‘너는 조애전(조국해방 애국전선)위원장이고 민애전(민족해방 애국전선)성원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순순히 얘기해라’고 협박을 하였다.
폭행과 고문을 일삼는 수사관 중에서 주무자는 이름은 모르지만 별명이 ‘왈왈이’ ‘멍멍이’ ‘사장님’등으로 불리고 인상착의는 1m 75cm, 몸무게 75kg 정도의 뚱뚱한 사람이었다.
12일 저녁식사 전까지 7-8명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본인을 방벽에 밀어붙이고 벽을 바라보게 한 뒤 양손과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여 손가락 사이에 나무 막대기를 끼워 수차례 비틀었다. 주무자는 폭행과정에서도 본인이 조선노동당원임을 시인하라고 요구하며 가명과 당번호의 시인을 강요했다.
12일 저녁식사 이후부터 13일 새벽까지는 고문수사관이 3개조를 편성하여 번갈아 갖은 폭행과 고문을 자행했다. 1조는 7-8명이 구성되어 주무자를 주축으로 비녀꼽기를 했고, 2조는 폭력구타전문가인 듯 2명이 담당했고, 3조는 3-4명의 수사관이 협박을 일삼았다. 3조의 주무수사관은 김실장이었다.
각 조는 한시간 가량으로 들어와 구타와 협박을 일삼았다. 13일 오전에는 기합으로 벽을 보게 하고 손을 들고 서있게 하거나 엎드려 뻗쳐, 쪼그려 뛰기 등을 시켰다. 13일 오후에는 앞에서 행했던 폭행고문을 계속하며 ‘죽여버리겠다’며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곤 했다. 기운이 없어서 쓰러지면 물을 뿌려 다시 깨어나게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면 성기를 뽑아서 비틀고, 귀두를 치며 성기를 움켜잡고 비틀었다. 성기구타고문은 16일까지 계속되었다.
이틀 동안이나 계속되는 고문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자 최소한 구속요건이라도 갖추어야겠다는 판단을 한 듯이 ‘최호경을 만난 것’ '유인물을 받아서 돌린 것‘만이라도 인정하라고 다그치기 시작했다. 지칠대로 지친대다가 수치스런 고문까지 당한 본인으로서는 더 이상 버틸 힘을 상실하고 그 정도는 인정해 줄 수밖에 없었다.
5-6일 후에는 결국 자포자기 사태로 모든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의 좌절, 패배감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성기귀두뽑기’라는 고문을 당하는 그 순간, 육체적 통증도 느낄 수 없는 분노가 끌어 올랐다. 아직도 이런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는 현실에 피를 토하는 아픔을 느끼며, 이 땅에서 고문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고문당사자와 이 사건을 책임진 안기부 담당자가 처벌되길 바란다.
(위 내용은 가족이 접견과정에서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2004년 12월 1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