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 부의장 예방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19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4년 9월 9일(목) 10:00
▷ 장 소 : 국회 본청 146호
▷ 참 석 : 이부영 당의장, 정장선 비서실장, 최규성 사무처장 / 일본 쯔노다 기이치 참의원 부의장, 코시이시 아즈마 민주당 의원, 코바 겐타로 공명당 의원

○ 이부영 의장
오늘 이렇게 열린 우리당을 방문해 주신 쯔노다 기이치 참의원 부의장님, 그리고 코바 켄타로 의원, 코시이시 아즈마 의원님들께 환영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일본 대사관에서 오신 분들도 환영한다. 수행원 여러분들도 환영한다.
지난번에도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한 집권여당 의원 일행이 다녀가셨다. 그 당시에도 한-일간의 관계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 21세기에는 친 한-일관계로 질적인 변화를 이뤄야한다는 말씀을 드린바 있다.
쯔노다 기이치 부의장 일행의 방한과, 어제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 여러 관계자들의 만남, 그리고 이렇게 열린우리당까지 와 주신 것, 이런 것들이 제가 말씀드린 친 한-일 관계로 발전하는데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다.
현재 정기국회 중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국회에 많이 참석하여 당에는 저와 최규성 사무처장만 여러분을 맞이했다. 양해해 주기 바란다.(이후 정장선 비서실장 참석)

○ 쯔노다 기이치 부의장(민주당)
반갑다. 오늘 초대를 받아서 방문했다. 참의원 대표단으로 방문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어제 김원기 의장, 김덕규 부의장을 만났다. 저녁에는 환영 만찬을 해주는 등 따뜻하게 맞아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국회가 진행 중이어서 바쁘신 가운데 이부영 의장님이 시간을 내어 따뜻한 환영의 말씀을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의장님도 아시겠지만 일본은 두 가지 의원제를 가지고 있다. 중의원에서 법안이 가결되었다고 하서 법안이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참의원은 일본의 양식에 비춰 헌법상에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이번 방문에 참의원의 자민당 간사장, 민주당의 간사장, 공명당 간사장 세분이 같이 왔는데 당의 실력자이신 세 분과 같이 한국에 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21세기를 향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기대를 하고 있다. 자민당의 간사장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일찍 떠났지만, 이부영 당의장께 안부 전해달라는 말씀을 했고 오늘 의장을 만나 뵐 수 없어서 아쉽다는 말씀을 하셨다.
의장님께서 얘기를 했지만 21세기를 위한 올바른 역사인식, 공통된 역사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싶다.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이며, 한국에 있어서는 독립되고 난 후 60주년이 되는 기념적인 해이다. 그런 해에 한-일간 역사 공동연구 결과가 나온다는 것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일본에서는 한류가 대단히 유행하고 있다. 겨울연가의 인기를 잘 아시겠지만, 그러한 상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저는 대단히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혁명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현상은 지금까지의 한-일 지도자들의 노력의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지난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들었다. 한국의 젊은 의원들과 일본 국회의원들 간의 교류를 높여가는 것이 한-일간 우호관계를 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고 싶다.

○ 이부영 의장
의장님의 좋은 말씀에 감사드린다. 얼마 전 중국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 정당대회 다녀왔다. 그곳에서 인종과 이념, 종교 등 다양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극우정당부터 좌파 정당까지 모두 모여서 아시아의 평화, 안보, 번영에 대해 논의하고 왔다.
그곳에서도 일본 민주당, 공명당, 사회당, 공산당 의원들을 봤지만 자민당이 참여를 안했다. 무척 아쉬움이 컸다. 저는 일본이 이제 명실 공히 아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로써의 역할을 하는 것에 축하드린다.
세계적인 역할에 걸맞게 일본의 정신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독일은 양차 세계대전에서 무력으로 유럽을 통일하려고 했지만 철저히 패배하고 다시 출발했다 생각한다. 2차대전 이후 독일의 아데나워 수상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손을 잡고 유럽을 통합시켰다. 그 결과 단일통화, 단일의회, 유럽의 통합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건 무력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 평화를 생각하는 독일의 위대한 정신적 승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본 안에서도 역사왜곡에 기초한 교과서가 일부에 의해서 채택이 되었지만 그것은 일본 교과서 전체의 얼마 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를 비롯한 일부 정치세력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전체 일본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독일의 철저한 전쟁 범죄에 관한 반성 그리고 지속적인 배상 노력과 비교해 보면 과연 일본이 아시아 국민들로부터 - 독일이 유럽주민으로부터 환영받는 독일 통일에 대해 다른 유럽 국가들이 반대하지 않는 것처럼 - 환영을 받는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2차대전 이후 일본 안에서 성장한 민주 ∙ 평화 ∙ 애호 세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저는 한-일관계의 신시대, 새로운 한-일관계를 이렇게 해석한다. 지난 19세기, 20세기에 걸쳐 한반도는 일본으로부터 식민지를 강요당했고 침략을 당했다. 그 결과 남북 분단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데 우리 한민족 속에 뿌리잡고 있는 불신과 피해의식을 어떤 방식으로 해소하고 새로운 한-일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 19-20세기에 걸쳐 더 지난 시대로 가면 임진왜란 7년 전쟁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 속에 자리 잡은 일본에 대한 의식은 침략과 피해의식이다.
이제 냉전시대에서 데탕트 시대로 넘어가면서 남북화해, 협력교류시대로 넘어가는데 일본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지난 시대 침략과 식민지에 대한 치유가 새로운 한일관계가 아닐까? 남북이 대치를 넘어서 교류 협력의 시대로 가는데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것이 중국과 일본의 경쟁관계에서 일본이 한반도에 대한 평화 이니셔티브를 강화하는 것이고, 이것이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걷어내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발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일본 정치, 문화예술, 언론인들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만이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 유전인자처럼 자리 잡은 일본에 대한 불신을 거둬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북아시대에 일본의 평화 이니셔티브, 남북화해 협력시대에 일본의 평화 이니셔티브에 대해 일본의 정관계, 문화예술계에서 한번 깊이 음미해보시길 바란다.

○ 쯔노다 기이치 부의장(민주당)
지금 이부영 의장께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저는 잊어버린 적이 없다. 계속 생각해 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자리를 빌려 말씀을 드리면, 저는 오늘 오후에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우리 아버님은 7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변호사였다. 아버지는 그 당시에 도 변호사를 했는데, 식민지를 반대했고, 한반도 침략에도 반대를 하여, 서대문 형무소에 있었던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을 변호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 당시에 반대 세력에 의해 치안 유지법 위반으로 아버님도 체포되셨다. 여러 해 동안 형무소에 계셨다.
그렇게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아왔기에 침략행위의 역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 여기 계신 의원들도 공통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 이부영 의장이 독일 이야기도 했지만 독일 대통령도 “역사에 대해 눈을 감으면 미래도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한 역사인식을 정리하는 것이 한-일 우호 관계의 전제라 생각한다.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첫 번째로 작년 6월 노무현 대통령께서 일본을 방문했는데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연설을 하셨다. 연설을 잘 들었다. 그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인식하여 협력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인들의 책임과 중요한 과제라는 발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러한 도중에 한-일간 국민들이 마음부터 해방된 마음을 받기 위해서는 한-일 정치 지도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일본측이 그 부분을 받아들이고 책임있게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동북아 시대에 있어서의 일본의 평화 확립 역할이다. 아시다시피 6자회담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물론 어려움은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일본에 있어서는 납치 문제라는 큰 문제도 있다. 그 문제의 해결을 해야 한다. 핵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원폭피해국으로써 용서할 수 없는 문제다.
6자회담을 진행시키는 가운데도 한국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서 큰 노력을 하시는데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한일 양국 두 나라가 그러한 문제를 같이 극복하여 6자회담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의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남북, 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 코바 겐타로 의원(공명당)
의장님의 좋은 말씀 잘 들었다. 아까 의장님께서 얘기를 했지만 ‘과거에 대해 눈을 감아 버리면 미래를 볼 수 없게 된다’는 말은 제가 교육 현장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쳐온 말이다. 21세기를 어린이들을 보면서 한-일간에 있어서 과거를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 있어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두 가지를 말해왔다.
첫 번째는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화스러운 나라이다. 또 하나는 전쟁을 하지 않는 나라이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나서 60년이 되었지만 아시아들 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이 안심하고 안전한 나라인데 앞으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보인다.
예를 들어 교과서 문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의 일로 인해 아시아 나라들이 일본에 대한 불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전쟁을 하지 않고, 안전하고 안심한 나라를 갖고 싶다는 생각은 세계의 다른 나라의 생각과 같다. 그런 이념 변함이 없을 것이고 신뢰를 해주면 감사하다.
또한 이러한 의미에서 한 가지 말씀하고 싶은 것은 한국이 한일 양국간 어린이들의 교육에 대해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하는지 나중에라도 얘기해 주셨으면 감사하다.

○ 코시이시 아즈마 의원(민주당)
우선 열린우리당이 지난번 선거에서 큰 승리 얻었고 과반수 의석을 얻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더욱 큰 활약을 기대한다. 물론 한국 국회는 젊은 의원들 많고 초선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운영이 힘들 것으로 알지만 열린우리당의 방향이 어떤지는 한국의 미래 방향성과 연계가 되어 있을 것 같아, 우리는 우리당의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늘은 의장님을 만나 대화하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쯔노다 기이치 부의장과는 달리 전후세대이다. 그러한 뜻에서 저는 정말 좋은 환경이다. 일본에는 한류 현상이 있다. 그런 것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알고 싶다. 우리 세대는 한국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일본을 가고 일본에서도 한국을 가고 있다. 여성들이 영화를 보고 한국에 오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계기를 통해 서대문 형무소 같은 한국의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해서 한국의 역사를 느끼는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교류를 깊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인들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깊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이부영 의장
여러 말씀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들 말씀을 들으니, 21세기 새로운 한-일 관계는 낙관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일본 의회에서의 문제만 말씀을 드리겠다.
지난번 아베 신조 간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집권 여당 의원들에게 말씀을 드렸는데 지난번 고이즈미 수상의 평양 방문, 일본과 북한간의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안에서도 특히 아베 신조 간사장을 비롯한 집권여당 내에서도 신중론이 있었다. 물론 북한의 인권과 핵개발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한다. 그러나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한과 일본, 남․북한 회담의 틀 안에서는 회담의 성과를 해결될 수 있기에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핵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회담진전을 안 시킨다는 것은 소극적 자세다. 고이즈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은 일본의 여야가 함께 지원해 줬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
6자회담은 미국의 대선 이후에 더 적극적으로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오늘 좋은 말씀 나누게 되어 기쁘고 저도 10월 중에 당의장으로써 일본을 공식 방문해 여러분들과 같은 훌륭한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 쯔노다 기이치 부의장
일본에 오시는 것을 환영한다.


2004년 9월 9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