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의 발언에 분노를 넘어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음을 먼저 고백하고자 한다. 대단히 미안하지만 하도 어이가 없어 웃을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의 신성한 권리행사인 선거를 통해서는 영원히 집권할 수 없음을 깨달은 건 대단히 기특하지만 그렇다고 버릇처럼 툭하면 탄핵 운운하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 더구나 세상 모두가 혀를 끌끌 찬 3.12 의회쿠데타가 좌절된 지 5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 다시 탄핵이라니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린 건가.

이한구 의장은 시중에 헌법재판소가 후회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는데 그 출처를 밝혀야만 한다. 이는 사실여부에 상관없이 헌법재판소에 대한 심대한 명예훼손이다. 권위와 신뢰가 핵심인 헌법기관에 국민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례가 누적되고 있다고 했던가 ? 착각하지 마시라. 우리가 볼 땐 한나라당의 망할 징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총재의 말 한마디에 당이 좌지우지된다며 탈당까지 했던 박근혜 대표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극과 극을 달리는 당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아직도 절반의 역사만 기억하며 나라를 두 동강 낸 것을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당이 어찌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는가.

이한구 의장과 한나라당은 기억하라.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폭력을 동원한 정권찬탈은 불가능한 것임을. 이젠 예전처럼 한나라당 의원 3명이 우리당 의원 1명을 맡아 내던질 수도 없지 않은가.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에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기껏 한다는 말이 대통령의 저자세 외교가 이런 사태를 불러 왔다고 ? 당신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 ? 진정 ‘最病國’ 국민인가 ? 도대체 대통령에 대한 공격 말고 당신들이 할 줄 아는 건 무엇인가 ? 그것이 알고 싶다.



2004년 8월 27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 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