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중앙위원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2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4년 8월 20일(금) 08:30
▷ 장 소 : 중앙당 당의장실
▷ 참 석 : 이부영 당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문희상 상임고문,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 김영춘 수석부대표, 김희선 여성위원장, 김성곤 의장특보단장, 김한길 신행정수도건설특별대책위원장, 노현송 원내당무부대표, 박명광 정책연구재단설립준비위원장, 정의용 국제협력위원장, 최규성 사무처장, 전혜국 국민참여운동본부장, 허인회 청년위원장

◈ 이부영 당의장
신기남 의장이 물러나신 이후, 오늘 첫 당무를 위한 상임중앙위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우리는 신기남 의장의 불가피한 사퇴라는 아픔을 딛고 당을 새로 추슬러야 하는 단계에 있다. 부디 당 지도부를 비롯해서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더욱 확고한 자세를 갖고 당무 운영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맡고 있는 역사적 책무가 얼마나 중대한가를 이번 계기를 통해서 다짐해야 한다.
무릇 과거사 청산이라고 하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함인데 가해자가 가해했던 사실을 조사하고 바로잡겠다고 하면 바로 잡아지겠나? 일제의 우리 민족에 대한 수탈이나 박해도, 일제가 잘못했고 그들에게 부역했던 사람들의 잘못을 바로잡자고 하는 일이다. 더구나 냉전시대 동안 한반도 남쪽에서 누가 가해자였고 누가 피해자였는지는 분명하다. 억지로 가해자 쪽에 섰던 사람들이, 그것도 온갖 고문과 조작을 통해 가해를 했던 사람들 자신이 조사에 참여해 바로 잡겠다는 역사인식을 대단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아울러 얼마 전 야당의 중요 당직에 있는 분이, 일제시대에 경찰이나 군대에 있었던 것이나 유신시대에 유신헌법을 공부해 판검사된 것이 무엇이 다르냐는 얘기를 하는 걸 봤다. 우리민족이 국권을 빼앗기고 식민지 수탈에 허덕이던 일과 우리 국가 안에서 독재냐 아니냐를 가지고 싸우던 것을 동일한 선상에서 놓고 보고 있다. 이런 정도의 역사인식을 가진 집단이 과거사 청산을 운운하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뭐가 뭔지도 모르고 역사청산, 역사바로세우기 문제를 운운하는 것이 걱정스럽고, 그런 점에서 우리당의 과거사 청산 작업의 올바른 자세정립을 국민들이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툭하면 ‘경제살리기’하는데 과거사청산이나 역사바로세우기가 장애가 된다’는 엉뚱한 논리를 펴는데, 그동안 세금을 제대로 낸다던가 국방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을 많이 가지고 많이 배운 사람이 왜 제대로 안했나? 바로 제 나라 제 민족을 배신하고 외면한 사람들이 출세하고 윗자리에 올라가서 세금도 잘 안 내고 국방의 의무도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런 정신자세와 가치관이 올바로 세워질 때라야 경제관행도 제대로 되고 부정부패도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바로세우기는 그런 측면에까지 닿아 있다는 점을 한나라당쪽에서 제대로 인식해 주길 이 기회를 통해 밝혀두고자 한다.

◈ 천정배 원내대표
이부영 신임의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다. 이부영 당의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탁월한 경륜에 비추어 우리당을 잘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이부영 의장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당원들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다가오는 정기국회를 잘 대비하고 국정을 안정시키고 개혁을 완수하는데 매진하겠다.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전남지역, 남해안, 영동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상당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가족과 피해자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소방방재청이라든가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이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당도 피해복구가 잘 되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

◈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우선 이부영 신임의장님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우리당이 한걸음 앞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좋은 정치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원내대표가 수해 문제에 대해 말씀하셨다. 우리가 민생을 챙긴다는 입장에서 내일쯤 당지도부 가장 심한 수해지역 현장에 단출하게 가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무처에서 어느 지역이 가장 피해가 많은지 검토해서 계획을 세워주기 바란다.
매년 수해가 난다. 물론 점진적으로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항구적 수해예방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데, 현재 경기진작을 위한 재정지출 사업을 항구적인 수해예방사업에 투자하면 고용창출도 많이 될 수 있고, 태풍이 올 때 피해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유류가 급등으로 유류를 주소재로 하는 산업들이 위기에 봉착되어 있다고 한다. 기업을 살리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유류를 주소재로 하는 산업들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면해 주는 방향도 조속히 대책을 세워야 되지 않을까 한다.
유류가 상승으로 차를 적게 쓰는 것이 국가적 차원에서는 에너지를 절약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류세금 감면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유류를 주소재로 하는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특단의, 발 빠른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까 기사에 따라 상당한 상상력이 가미된 기사를 봤다. 특히 현재의 이런 지도체제 모델을 보고 당내 당권파가 어떻고 비당권파가 어떻다하는 얘기를 하는 것을 많이 봤다. 흥미위주로 본다면 그렇게 보기가 쉽겠지만 사실과 많이 다르다. 그저께 심야에 우리당내 의견을 모으는 자리에서는 언론이 쓰기 쉽게 말하는 천.정.신 쪽에서 승계론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천정신이 딴 생각이 있었다는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제일 먼저 승계론을 주장한 것이 천.정.신 쪽이었다.
아까 이의장이 과거사 청산, 역사바로세우기 언급을 하셨는데, 한나라당 쪽에서 과거청산과 함께 용공청산도 하자고 주장하는 것 같다. 착잡하다. 아직도 과거청산의 역사적 의미와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파적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용공청산도 우리의 정체성과 관련해서 의미가 있는 것 같지만, 해방 후 50년 동안 청산해 온 것이 용공이다. 청산하고, 청산하고, 청산해 왔다. 점검하고, 점검해 왔다. 지나치게 점검을 해서 그것이 인권문제화 되어 있다. 인권 문제화되고 통치이데올로기로 용공을 악용했던 역사가 오히려 점검되고 조사되고 청산되어야 하는 상황에 와 있는데, 여기서 용공을 일제청산과 맞물려 끌고 가자는 것은 과거청산문제를 왜곡시키는 것이고, 회피하고 굴절시키기 위한 전술적 접근밖에 안된다. 정말로 그것이 문제가 있다면 현재법으로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끼워 넣어서 일제청산, 과거청산의 본질을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세우고 이 나라를 발전시켜 나가고, 정체성을 분명히 해서 정치적 근간을 바로하자는 얘기지 정파적인 정권싸움의 도구로 사용하자는 게 아니지 않은가?
열린 자세로 멀리보고 크게 보는 입장이 필요하다.

◈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과 선수 격려를 위해 다녀왔다. 그 사이에서 당의 큰 변화가 있어서 우려하기도 했다. 빠른 시일 안에 이부영 의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해야 될 것 같다. 곧 정기국회도 시작되니 잘 준비해서 해 나가도록 하겠다.
여전히 친일진상규명 문제를 정쟁으로 끌고가는 분위기가 있어서 상당히 우려스럽다. 이 문제는 역사를 바로 정립한다는 그 자체로서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정책을 중심으로 경쟁해야 될 것이다.

◈ 김희선 의원
신기남 의장께서 열심히 일하다가 커다란 용단을 내리게 되었고, 이부영 의장 체제로 시작된 것에 대해서 마음이 아프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원칙대로 이부영 의장께서 승계해서 오늘 이렇게 첫 회의를 시작하게 된 것을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 우리당에게 시대가 요구하는 과거사 청산과 거꾸로 선 역사를 바로세우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기대가 크다.
과거사 청산과 친일역사 청산을 이후 이념분쟁과 함께 보는 것은 대단히 정파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몰역사 인식에서 온 것이 아니면, 정파적인 것이다.
중국이 과거사를 왜곡하고 있고 일본이 우경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도를 자신 땅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우리가 역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대해서도 ‘너희들 역사를 바로 써라’라고 지적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부터의 잘 해야 된다. 과거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는 여야가 따로 없다. 민족문제만큼은 함께 해 가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2004년 8월 2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