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고작 색깔론이며.. 최병렬 따라하기 인가?
처음엔 눈과 귀가 의심스러웠다.
“사상투쟁”, “이념공세”, “이제 진보를 검증할 차례”, “전면전 선포”...
전 지구적 관점에서 보자면 냉전 해체 후 이념을 검증하기 위해 전면적인 사상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은 자본주의이건 사회주의이건 간에 공히 독재세력의 말기적 증상이었다. 한나라당은 스스로 이들과 같은 세력이며, 이들과 같은 상태임을 보여주기로 작정한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역사의 교훈은 독재세력에게는 패망이 있고 민주세력에게는 승리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스스로 패망의 길로 가겠다는 데야 굳이 말리지 않겠다.
그동안 박근혜 대표에게 요구된 리더십의 조건은 하나였다. 바로 박정희 넘어서기..
먼저 오해하지 마시라. 이것은 우리당의 요구가 아니라 한나라당 스스로의 요구이며 어느 분들이 그런 요구를 해왔는지는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당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국민들은 박근혜 대표가 새로 취임한 후 박정희를 넘어 누구의 리더십을 벤치마킹 할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작 선택한 이가 여차하면 ‘색깔론’을 배경에 깔고 ‘전면전’을 벌일 듯한 기세로 정치하던 최병렬이라니..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또한 놀라운 것은 최병렬 전대표도 말로는 함부로 전면전을 운운하지 않았다. 이 점에서 박근혜 대표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
전면전을 선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 누가 무서워라도 할 줄 알았는가?
고백하자면, 우리가 당혹스러워할 때는 박근혜 대표가 “정말 잘못한 게 많습니다. 한번만 기회를 더 주십시오”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는 TV연출을 할 때이지, 당내 중진들의 인심이나 얻자고 전면전 운운할 때가 아니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나이라도 젊은 원희룡 김영선 최고위원이 2~3위로 탄생한 것은 변화하라는 한나라당원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오늘 ‘색깔론’과 ‘최병렬’을 선택한 한나라당의 모습은 과연 당원의 뜻과는 어떻게 연관될지, 또한 변화의 약속으로 당선된 두 최고위원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자못 궁금하다.
2004년 7월 22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 형 식
“사상투쟁”, “이념공세”, “이제 진보를 검증할 차례”, “전면전 선포”...
전 지구적 관점에서 보자면 냉전 해체 후 이념을 검증하기 위해 전면적인 사상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은 자본주의이건 사회주의이건 간에 공히 독재세력의 말기적 증상이었다. 한나라당은 스스로 이들과 같은 세력이며, 이들과 같은 상태임을 보여주기로 작정한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역사의 교훈은 독재세력에게는 패망이 있고 민주세력에게는 승리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스스로 패망의 길로 가겠다는 데야 굳이 말리지 않겠다.
그동안 박근혜 대표에게 요구된 리더십의 조건은 하나였다. 바로 박정희 넘어서기..
먼저 오해하지 마시라. 이것은 우리당의 요구가 아니라 한나라당 스스로의 요구이며 어느 분들이 그런 요구를 해왔는지는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당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국민들은 박근혜 대표가 새로 취임한 후 박정희를 넘어 누구의 리더십을 벤치마킹 할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작 선택한 이가 여차하면 ‘색깔론’을 배경에 깔고 ‘전면전’을 벌일 듯한 기세로 정치하던 최병렬이라니..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또한 놀라운 것은 최병렬 전대표도 말로는 함부로 전면전을 운운하지 않았다. 이 점에서 박근혜 대표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
전면전을 선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 누가 무서워라도 할 줄 알았는가?
고백하자면, 우리가 당혹스러워할 때는 박근혜 대표가 “정말 잘못한 게 많습니다. 한번만 기회를 더 주십시오”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는 TV연출을 할 때이지, 당내 중진들의 인심이나 얻자고 전면전 운운할 때가 아니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나이라도 젊은 원희룡 김영선 최고위원이 2~3위로 탄생한 것은 변화하라는 한나라당원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오늘 ‘색깔론’과 ‘최병렬’을 선택한 한나라당의 모습은 과연 당원의 뜻과는 어떻게 연관될지, 또한 변화의 약속으로 당선된 두 최고위원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자못 궁금하다.
2004년 7월 22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 형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