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문위원회의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31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일 시 : 7월 20일(화) 오전 7시 30분
▷장 소 : 국회 당의장실
▷참 석 : 임채정위원장, 김태홍, 김한길, 김희선, 문희상, 박병석, 배기선, 원혜영, 이경숙 의원, 민병두기획위원장

◈ 임채정 위원장 모두발언 :
박근혜 의원이 대표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 그동안 주장해 왔던 대로 합리적이고 상생을 위한 정치를 펼쳐주기를 바란다. 현재 국회에 어려운 국정, 민생현안 등이 쌓여있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때이고,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이미 박근혜 대표가 천명한 바와 같이 전진적인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박근혜 대표께서 남북문제 발전과 민생문제 등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국회가 자기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지도력을 발휘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당은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치를 펼 준비가 되어있다. 새로운 여야관계가 정착되고 새로운 국회위상에 맡게 국회의 역할을 다 할 전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군의 보고문제와 관련하여 관계부처의 보고가 있을 것이다. 보고를 듣고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춰 정확한 당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어쨌든 매우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와 조사에 따른 책임문제가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군에 대해서는 끝없는 신뢰를 보내지만, 보고문제에 있어서의 잘못, 잘못을 시정해 가는 과정, 뒤처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단 한점의 의혹도 없어야 하며 현재 군이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것이 국민의 안보불안을 해소하는 첫 번째 과제다. 이 문제에 대해 당에서도 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 김한길 의원 :
신행정수도 문제와 관련된 당정청협의가 어제 있었다. 매주 화요일, 일주일에 1회이상 협의를 갖기로 했다. 그 사이에라도 수시로 협의가 필요할 경우 만나서 협의하기로 했다. 또 신행정수도추진과 관련해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경청해서 이제까지 추진과정에 조금이라도 잘못된 점이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문제에 대해 당정청간에 협의를 긴밀히 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대처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국민 일반을 상대로 한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그 분들과 토론하고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었다. 특히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더욱 적극적인 토론을 갖기로 했다. 예컨대 사회원로라고 얘기되는 몇 분들이 반대의사를 밝힌바 있는데, 이분들도 정부측에서 간담회, 토론회 등에 모셔서 적극적인 토론과 의견 수렴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건교위 소속 우리당 의원들이 공주연기 지역을 현장답사하기로 했다.

◈ 회의결과 브리핑 : 민병두 기획위원장
오늘은 박근혜 대표체제 출범, 신행정수도건설, 8.15, 당헌개정 등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김한길 의원의 ‘알몸 박정희’라는 책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임채정 위원장은 “박근혜 대표도 그 모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야당대표로서의 영광보다는 부담의 자리, 부채의 자리이다. 아버지 세대의 비용과 부담 즉 산업화가 우리 사회의 압축적 성장을 가져왔지만 경제적 부작용으로 많은 문제들이 노정되고 있다. 그 비용과 부담이 유산이다. 박근혜 대표는 그 모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은 “산업화 유산은 발전시켜나가야 하지만 독재에 대한 반성,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선진한국 프로그램을 말하기 전에 권위주의와 반민주주의에 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했고,
배기선 의원은 “이 나라에 비전이 없다, 위기다”고 박근혜 대표가 얘기하는데, 박정희시대의 반민주, 반통일, 반인륜, 반민족 행위에 대한 과거 청산 없이는 상생도 미래도 없다. 상생과 미래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청산의 구체적인 대책을 말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저는 박근혜 대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미래, 선진을 얘기하는 것도 박정희의 긍정성을 강조하고, 그 유산에 기초해서 업그레이드 하려는 것 이라는 생각이다. 그것으로는 힘들 것이다. 진짜 지도자로 크려면 아버지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민족적이지 못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것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지도자로 설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병풍, 유산, 후광에 기대는 정치 이상이 아닐 것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벤치마킹해왔다고 생각한다. 4개월 전에 박근혜 의원이 대표가 되었을 때 민생투어를 한다든지하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당이 4월전에 했던 것을 했다. 어쨌든 그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사회 아젠다를 우리가 주도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 중도화함으로써 우리 입지가 좁아지는 측면도 있다. 원희룡, 김영선 의원 같은 40대 초반 의원들이 2,3위에 올라간 것도 사회의 중심축을 옮겨온 결과로 본다. 박근혜 대표와 원희룡, 김영선 의원의 축이 대중적으로 상당히 호감을 얻을 것 같다. 그런데 거기에서 한나라당의 근본적인 난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선명해 지는 것이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잡탕정당이다, 스펙트럼이 넓다라고 했는데, 우리당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정당이다. 한나라당이야 말로 정체성의 위기, 스펙트럼의 차이가 있었다. 언론도 주목하지 못했고, 국민들도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제 그것이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원희룡, 김영선의 뉴리더십에 대해 올드 한나라당이, 대중의 지지기반을 얻을 수 있을지, 얼마나 동의를 받을지 박근혜 리더십이 시험 받을 것이다.
우리당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이 안정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박근혜 리더십이 나라가 잘되기 위해, 상생과 타협의 정치를 위해서는 뿌리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걱정되는 것은 한나라당이 내부혼란에 빠지지 않을 것인가의 우려이다. 한나라당에는 남북관계, 한미관계, 구시대 법 개폐 등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아젠다를 공유하는 분들도 있지만, 수구세력 또한 강고한 뿌리를 갖고 있다. 이런 것을 극복하고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이 단순한 말, 이미지가 아닌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2004년 7월 2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