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무엇이 두려운가? 왜 떳떳하지 못한가?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8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순간 눈을 의심했다. 누가 또 대통령의 퇴진운동을 한단 말인가.
그간 단 한번도 보지 않던 그 신문의 제목이었다. 이건 정말 이상한 편집이다.

“ 행정수도 이전 반대는
대통령 퇴진운동”

누가 봐도 위의 글자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 ‘대통령 퇴진운동’을 벌인다거나 자신들이 벌이겠다는 의미의 편집이다.

바로 밑의 기사는 더욱 가관이다. “대통령 발언 부적절 70.9%”, 그 밑에 “수도이전 잠정중단 촉구”라는 기사로 완결된 오늘자 조선일보의 1면 편집에 대해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과 자신들이 선동한 한나라당의 딴지걸기로 잘 될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아졌을 충청민심을 두고 “수도이전 잘 안될 것, 충청권도 54%”라는 제목의 기사를 두고 문제 삼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정작 우리가 문제 삼고자 하는 기사는 따로 있다. “청사 앞 빌딩가진 신문사 6곳 중 반대표명은 1곳 뿐”이라는 기사다. 처음 그 기사를 봤을 때 조선일보가 제법 솔직해졌다 싶었다.
그러나 기사의 본문에 등장한 ‘반대 신문사’는 문화일보였다.

신문은 무엇으로 말하나? 기사와 사설로 말한다. 전력투구했던 탄핵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뒤 느낀 허탈감은 이해할 수 있으나, 총선 뒤 의제설정에 실패하고 방황하는 한나라당에게 ‘행정수도 이전 반대’라는 무기를 쥐어준 곳이 어딘가? 바로 조선일보가 아닌가.

탄핵이 부결된 후 조선일보에 보도된 행정수도 이전 관련 기사와 사설이 자그마치 218건에 달한다. 그 중에 충북 도의원이 기고한 글 외에 거의 모든 기사는 제목부터 시종일관 행정수도 이전 반대 여론몰이 기사에 가깝다.

아무리 서울시내 중심가에 엄청난 사옥이 있다고 해도, 바로 옆 만만치 않은 자리에 특급호텔을 가지고 있다 해도, 헬기에서 찍어야 한눈에 보이는 엄청난 대저택을 서울시내 한복판에 가졌다고 해도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조선일보, 차라리 솔직하자. 합법적 절차에 의해 진행된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가장 극렬히 반대한 신문은 바로 당신들, 조선일보가 아닌가. 무엇이 두려운가? 자사 보유 부동산 가격의 폭락이 그렇게 두려운가?

서울이 웰빙도시가 되어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가.


2004년 7월 9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 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