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에 목 맬 것이 아니라 민생안정에 목을 매라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50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대통령 선거, 아직 1263일이나 남았다
- 대권에 목 맬 것이 아니라 민생안정에 목을 매라 -

정당의 기본적인 존재이유가 정권획득에 있음을 부정하고픈 생각은 없다.
모든 정당활동은 국민의 안녕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한 활동의 결과에 대한 평가가 선거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

연이어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배하고 수십 년간 지배하던 의회권력까지 빼앗긴 한나라당의 상실감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최근 한나라당의 이른바 유력 대권주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너무나 한심하기 그지없다.

박근혜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대한민국의 명운을 걸겠다고 했다. 대권을 향한 박근혜 대표의 욕심이야 전 국민이 다 아는 것이긴 하나, 툭하면 나라의 운명을 걸겠다는 둥 정부가 앞장서야 할 민감한 외교문제에서도 상대국과 담판을 짓겠다는 둥 그 발언의 위험수위가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고 있다. 명운을 걸려면 한나라당에 걸어라. 도대체 박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나라의 명운을 건다는 말인가.

손학규 지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모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도 방영이 됐지만 경기도청을 거의 대권캠프로 만들어 놓고 자신을 우상화시키는 만화까지 제작해 대량 배포하는 등 도정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차기 대선에만 목을 매고 있으니 이 어찌 올바른 목민관의 자세라고 할 수 있는가.

이명박 시장의 ‘서울봉헌’에 이은 ‘2007년 대한민국 봉헌’ 파문에 가서는 할 말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이명박 시장은 자기 맘대로 서울을 ‘봉헌’하기 전에 시민에게 먼저 ‘공헌’하라.

우리는 이들의 이러한 조기 대권행보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공의 안녕과 이익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대권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정치를 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대통령 선거 끝난 지 1년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다음 선거까지 3년 6개월이나 남았다. 염창동 새 당사로 이사하고 처음 한 일이 고작 ‘기다림 2007’이란 기념식수라니 오로지 앉으나 서나 대권생각뿐이란 말인가.

다 같이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 국민과 함께 꾸는 꿈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 혼자 꾸는 꿈은 개꿈이다. 일찍 깨어나는 것이 대략 좋다고 본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까지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주자’는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 필요한 건 ‘민권주자’이다.


2004년 7월 4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 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