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일본총리가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위헌이라는 일본 법원의 판결에 대해 ‘참배는 사적인 것’이라는 망언을 늘어놓으며 참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왜 위헌인지 모르겠다는 당당한 태도에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오만함에 분노한다. 아울러 일본의 장래가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거듭 지적하지만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곳이다. 일본은 자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으로 상처받고 유린당한 주변국의 고통에 대해 분명한 사죄와 역사적 청산을 하지 않았으며, 일본총리의 신사참배 문제는 국내외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런 명백한 사실을 앞에 두고 사적인 참배 운운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술책이자 그가 주변국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과 중국 국민들을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있다.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비추어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문제다.

우리는 일본총리의 신사참배가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이 미래의 재앙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시하고, 거듭 중단할 것을 촉구해왔다.

고이즈미 총리에게 엄중히 묻는다.
자신의 비뚤어진 역사관으로 자국 국민들과 인류에 다시 한번 재앙을 안기려하는가?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분명히 대답해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의 자숙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04년 4월 8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김 근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