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면 복사기 정당을 보는 듯하다. 우리당을 고스란히 따라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한나라당은 천막당사에 나가 앉았다. 전당대회장에서는 춤판을 벌였고, 당직자들은 푸른 점퍼 차림을 하고 다닌다. 박근혜대표는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걸고 민생경제의 현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결코 낯설지 않은 장면들이다.

민생경제 투어는 우리당의 특산품이자 생활화된 활동이다.
노란점퍼, 전당대회와 축제의 춤마당, 천막당사 아이디어 그리고 남대문 시장방문 등.
여기에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은 우리당의 정체성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력해 오고 있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차라리 우리당과 정동영 의장의 일정표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보기 좋은 벤치마킹으로 평가한다.
이제라도 민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자세는 다행이다. 정쟁주도의 정당이 우리당의 한결같은 주장에 동참하고 민생경쟁에 뛰어든 것은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부패와 탄핵쿠데타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쇼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특히 총선만을 의식한 단순 복사가 아니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겉만 베낄 것이 아니라 우리당의 정신을 배울 것을 한나라당에 진지하게 충고한다.

특권과 특혜, 반칙이 없이 민생의 현장에서 펄펄 끓는 민심의 바다를 느끼길 바란다.


2004년 3월 29일
열 린 우 리 당 부대변인 이 재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