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한나라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수락연설 곳곳에 스며있는 낡은 사고방식은 박 대표가 주장하는 ‘변화’가 단지 분단장에 불과한 가식이 아닌지 우려하게 한다.

박 대표는 현 정권을 ‘급진적인 모험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에 견제할 힘을 달라고 했다. 3공부터 6공 독재정권을 거쳐 지금까지 수구세력이 악질적으로 사용하는 낡은 색깔론을 반복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대변인이 약 한 달 전 조선닷컴 칼럼에서 박 대표 체제의 등장은 5공 독재가 물러난 자리에 3공독재가 분칠하고 들어앉는 꼴이라고 지적한 게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국민을 얕보고 무시하는 태도도 여전하다. 박 대표는 국민이 ‘감성과 선동’에 휘둘리지 말고 ‘냉철한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을 감성과 선동에 휘둘리는 사람들로 규정한 것이다. 감성적인 국민들이 선동에 휘둘릴까 걱정해 온 3공이래의 독재 수구세력의 정서와 사고가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색깔론이나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은 박 대표 체제를 분칠한 3공 독재의 부활로 해석한 전여옥대변인의 주장이 탁견이었음을 증명한다.

박 대표는 구태를 답습하는 색깔론과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한나라당이 당리당략을 위해 저지른 정쟁인 의회쿠데타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탄핵을 공식 철회하라.


2004년 3월 24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최 창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