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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차 의원총회 김부겸 원내부대표 브리핑]제22차 의원총회 김부겸 원내부대표 브리핑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17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제22차 의원총회 김부겸 원내부대표 브리핑



▲ 결정 사항

김근태 원내대표가 오늘 논의된 내용을 다음주 화요일(9일) 상임중앙위원회와 수요일(10일) 중앙위원회 이전에 조정할 필요가 있으므로 월요일(8일) 저녁 의원 워크숍을 갖자고 제안했으며 모두 동의함

▲ 김부겸 원내부대표 : 오늘 의총은 소속 의원들의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당내 다른 회의로 대체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제의 허탈함속에서 이렇게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해서 의총을 열었다. 고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당과 정치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 좋은지, 또 정치개혁을 위해서 어떻게 화두를 잡아나갈 것인지 논의하자는 요구가 있었다. 의원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보고 드리겠다.

▲ 신기남 의원 : 여론조사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여론 조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일정한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당의 위기는 두 가지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내부 문제인데 우리당이 원내 활동에서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고 정강정책에서 다른 당과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우리당의 움직임이 역동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내 중진들과 소장파간의 이견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서는 안 된다.

또 하나의 위기는 여권내에서의 애매한 위치 즉, 노 대통령과 당과의 관계 문제인데 지금 우리당의 사정은 노무현 정부의 짐을 짊어지면서도 정책결정에는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다. 우리당은 개혁정치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노 대통령과 연계되어 있는만큼 노 대통령에게 입당을 강력하게 권유하되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서 할 말은 분명히 해야 한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통합론에 대해서는 새 정치에 대한 우리들의 의지를 너무 얕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개혁의 에너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대통령 입당시기는 지도부 경선 이후가 좋겠다. 정국구도를 1여대 3야로 끌고가 국정, 민생, 국가의 안전 강화를 위해 일할 세력이 누구이며 그 세력이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정치개혁의 흐름을 성공시키겠다는 확신과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도체제 정비에 대한 당내 문제는 빨리 이슈화해서 후보군들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당 의장 선거에 다양한 인재들이 드러나고 제자백가식의 토론을 통해서 열린우리당의 인천상륙작전을 시도해야 한다. 상임중앙위원 선출방식도 시급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

▲ 이호웅 의원 : 어제 재의결과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최근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도 우리를 낙담하게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치개혁이라는 물결이 마침내 승리를 거두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노력이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

선거는 결국 민심의 향방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민심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튼튼한 중앙당의 건설이야말로 내년 총선의 승리를 담보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최근 우리당에 대한 아픈 비판중의 하나는 현안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음주 중앙위원회에서는 의장, 상임중앙위원 선출방식 등 당내 현안 과제를 다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들의 실험과 원칙도 중요하지만 선거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현실에 맞게 조정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 그동안 당내 각급 회의에 의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결론을 내린 것이 사실이다. 의원들이 적극 참여해서 우리들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유시민 의원 : 우리당의 지지도에 관한 최근 흐름에 큰 문제점은 없다. 여론의 선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40대와 대졸자 층에서 여전히 우리당이 앞서 있다. 그런데 인지도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지도가 더 오르지 않는 것 같다. 국민들이 잘 할 것으로 기대는 하지만 아직까지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현 지도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당 지도부의 지지부진한 의사결정에 대한 원망이 더 크다. 그리고 원외에 계시는 분들이 조금 당의 결정에 대해서 엇갈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방식이 옳다고 확신할 수 없는 만큼 각급 회의에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그것을 표결로 결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공직후보자격심의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등 실무기구들을 빨리 결정하고 가동해서 당의 활력을 되찾게 해달라.

▲ 이상수 의원 : 모두 자신감과 주인의식, 인내심을 갖고 임해주기 바란다. 우리가 얼마나 어려운 조건에서 신당을 출발시켰는지를 다시 생각해보자. 지나치게 조급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내부에서 여러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화학적 결합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내,외부를 막론하고 자학적인 표현은 삼가자. 지금까지의 혼란스러움은 우리당이 하고 있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실험을 아직 어떤 정당도 해보지 못했다는 것에서 오는 것이다.

정국은 결국 낡은 세력과 새로운 세력의 대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내의 새로운 세력뿐 아니라 행정부 내의 새로운 세력과도 연대해야 한다. 대통령이 연말 청와대 개편과 부분개각도 한다고 하니 그 이후 대통령이 입당해서 확실한 개혁세력의 중심을 꾸리고 당 대표와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로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정장선 의원 : 최근 여론을 보면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에 안주하다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도 대선자금 정국에서 반사이익에만 안주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당에 역량 있고 훌륭한 인사들이 많지만 최근 특검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결국 특검이 재의결될 것이 확실했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전에 충분히 토론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

노 대통령을 지지하고 돕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끌려다니면 오히려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다. 우리당이 청와대의 뒤치다꺼리만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우리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 숫자는 적지만 뚜렷한 원칙과 철학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민생을 구체적으로 고민한다는 신뢰와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다.

청와대와의 관계, 국정운영, 의회운영에 있어서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 창당에서 내년 총선거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기획안이 제출되어야 한다. 청와대와의 관계와 연말개편에 대해서 당과 충분히 협의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당의 의견을 반영시켜야 한다.

▲ 송영길 의원 : 우리가 왜 민주당에서 나왔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보자. 한사람이 독점하던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거부할 수 없는 원칙과 확신때문이었다.

대화와 토론이 열린우리당의 강점이다. 저는 원래 지도부 선출방식에 있어 간선제를 주장하였으나 당원들의 소속감을 고양하기 위해 직선제를 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집단지도체체 방식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나든 지도부 선출 방식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통령을 빨리 입당시키는 것이 좋다고 본다. 민생현안에 대한 대안마련에 있어 양자간에 당정협의를 통해 진지하게 결론을 내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겠나. 지도부가 좀 더 분투해주기 바란다.

▲ 이우재 의원 : 지금까지 뜻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발언하지 않았다. 약간의 걱정이 있어도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제는 얘기를 해야겠다. 우리들의 진정한 화학적 결합과 체제정비, 정국운영방향, 민생문제 대안마련 등에 대해 이번 의원 워크숍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론을 내야 한다.

지도부가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현안이 있을 때는 즉각 판단해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청와대와의 문제는 어차피 어려운 선택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우리당이 상황을 주도하고 청와대가 보완하는 방식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내년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거부하는 세력으로 나뉘어 질 수밖에 없다. 정말로 함께한다는 각오로 뭉치는 것이 옳다.

▲ 배기선 의원 : 이런 다양한 의견과 고민을 들으니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이 있으면 해답도 찾을 수 있다. 월요일 저녁 의원 워크숍에서 좋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이미 오늘 의원들의 발언을 통해서 정국운영과 당의 현안에 대한 여러가지 화두들이 다 나온만큼 충분히 전략적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건설적인 결론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해달라.

우리당은 두가지로 정의될 수 있다. 정치개혁의 전위대오여야 하고 또 국정을 안정되게 이끌어 가는 집권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두가지 과제가 있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하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전략과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2004년 이후부터는 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조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프로그램이 제시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집권 8개월만에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는 식의 정치실험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전략이 흔들리는데 전술만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리당은 젊은 당원들의 정치에 대한 열정과 함께 어려운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경륜과 리더십이 결합해야 한다. 역동성과 안정성이 조화를 이루는 전략이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결론을 모색하자.

▲ 김원기 상임의장 : 여러분들의 심각한 고민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늘 고민하고 있다. 정치를 오래해온 경험으로 볼때 우리들이 좀더 허심탄회하게 노력한다면 내년 선거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선거는 상대적인데 다른 당보다는 우리당이 좀더 가능성이 있다.

혹독할 정도의 자기비판도 좋다.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좋다. 그러나 스스로와 동지들을 낙담시킬 수 있는 자학적인 표현을 주의해달라. 각급 회의에서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늘 열려있다. 우리당은 과거처럼 특정세력, 특정인물이 카리스마를 가지고 이끌어가는 당이 아니다. 지도부가 결정해 형식적인 절차를 거치면 거기에 따라만 가면 자기 할 일을 다했다는 그런 생각은 안된다. 이제는 주인의식이 없이는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여러분들의 고민을 노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다만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는 것 같다. 우리당에 대한 대통령의 연대의식은 확고하다.

열린우리당이 다음 선거에서 성공하는 것만이 노무현 정권의 성공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당내 문제에 대해 여러분들의 지적을 잘 알고 있다. 누구도 혼자 결정할 수 없다.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해 달라.


2003년 12월 5일
열린우리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