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의원총회 김원기 상임의장 모두 발언]제17차 의원총회 김원기 상임의장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4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제17차 의원총회 김원기 상임의장 모두 발언


어제 우연히 한나라당의 최고위 간부를 만났다. 한나라당이 상식밖의 초강수를 두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본인도 어리둥절하다며 잘 모르겠다고 했다. 비단 국민들뿐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한나라당의 초강경수에 대해 납득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나 황당한 일이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곤혹스럽다. 물론 거대 여당도 대통령의 정책과 행위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 그러나 원내 절대과반수를 차지한 정당이 국회를 마비시키는 행위는 세계 정치사에서조차 유래를 찾기 어렵다.

현재 국회에는 1200여개의 안건이 계류 중이다.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대한 안건도 많다. 내년 나라의 살림살이 계획인 예산안은 거의 심의를 마쳐 곧 처리가 가능한데도 이를 중단하고 장외로 나가 극한투쟁을 벌이며 당리당략 때문에 민생을 팽개치고 있다. 국민들은 국정을 도탄에 빠트린 한나라당의 무책임한 행동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비상한 때를 맞았다. 하루속히 오늘의 사태를 종결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국민에게 호소하여 국민의 뜻에 따라 한나라당이 국회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한나라당도 절대 다수 국민들의 뜻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회에는 한나라당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안에 따라 다른 길을 걷기도 했지만 민주당과 자민련과 대화를 통해 어떻게 국회 마비상황을 풀어나갈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의 국정마비 상황을 원내대표단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모두 나서서 여당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2003년 11월 27일
열린우리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