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져가는 지역주의 정당의 마지막 몸부림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마디로 박상천대표스러운 연설이었다. 국정에 대한 비전과 대안 제시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신당과 대통령에 대한 진실 왜곡과 잔류민주당의 지분찾기에 급급한 오늘 연설에서 우리는 구태정치의 표본을 본다.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이 있은 후 박상천대표는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익을 위해 빨리 재신임을 물어야 하며 대통령이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오늘은 국민투표 절대불가를 외치고 있다. 국민들은 이러한 표변의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정략적 계산만으로 일관하는 낡은 정치는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

박대표는 최도술씨 10억 수수 의혹에 대해 대통령을 연결시키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우당이라고는 하지만 영수증처리도 하지 않은 한나라당의 100억원 불법자금 수수의혹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다. 원색적 증오로 대결해왔던 지역주의 정당들간의 반개혁연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인가?

우리는 박상천대표와 잔류민주당이 신당과 대통령에 대한 악선동과 색깔공세를 중지하고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의 대의에 뒤늦게나마 동참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

2003년 10월 15일
국민참여 통합신당 창당주비위원회
원내 부대표 김 영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