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께서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의 중요한 역할을 맡은 분들이 만나서 미래를 논의하는 그 자체가 의미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께서는 '단결', 이낙연 전 대표께서는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단결과 혁신 모두 민주당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상호보완적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집권여당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합된 힘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총선 기간 중 문제가 될 수 있는 공천 잡음, 설화 등의 논란이 발생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야당심판론'에 의해 참패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공천에 대한 일관성이 없었으며, 여러 후보들의 막말로 설화가 끊임없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미래통합당과 같은 전철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당의 구심력이 강해야하고, 그 원천은 단결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대전제, 당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선당후사 정신은 당이 단결될때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결을 위해서는 혁신이 전제 되어야 합니다.

당 구성원 모두가 과거의 민주당과 결별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만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불과 5년만에 정권을 빼앗겼습니다. 한때 20년 집권이라는 거창한 희망과 달리 5년만에 정권을 빼앗긴 이유는 '내로남불', '무능'이라는 거대 프레임 앞에서 민주당이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현재의 민주당이 과거의 민주당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벌이고도 상대 정당보다는 낫다며 잘못된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거래 사건이 발생한 이후 SBS 보도를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도덕성'에 관한 인식도 조사에서 일반 국민들은 '민주당이 더 낫다' 21.3%, '국민의힘이 더 낫다' 37.6%로 오차범위 밖 국민의힘 우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별 차이 없다'는 응답이 41.1%로 가장 높았습니다.

저는 이 결과를 받아보며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민주당이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국민의힘보다 더 도덕적이고 겸허한 자세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체 국민이 생각하기에는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도덕성이 더 낮거나 별반 차이없는 집단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반성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더 큰 반발감을 느낀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인정해야 하는데 항상 '상대정당' 보다 낫다는 태도가 국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태도를 갖추는것부터 혁신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상식에 부합하고, 당내 다양한 의견이 수렴될 때 국민들은 민주당이 달라졌다고 인식할 것입니다.

위와 같은 혁신이 전제될때, 민주당의 모든 당원과 원내 책임있는 분들이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하나된 힘으로 단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민주당에 대한 의문부호를 확신으로 바꾸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께서 말하는 단결과 혁신은 서로 경쟁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상호보완 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의 만남과 메시지는 그 자체로서 향후 우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습니다.

앞으로 저는 민주당의 단결을 위한 혁신의 목소리를 당원분들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당원분들에게 더 나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