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브리핑
[노종면 원내대변인] 언론이 무례하다는 대통령실이야말로 무례의 표본입니다. 용산에는 '무뢰'가 넘쳐납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
■ 언론이 무례하다는 대통령실이야말로 무례의 표본입니다. 용산에는 '무뢰'가 넘쳐납니다
대통령실이 언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 명확히 해달라”고 질문한 것을 두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무례하다”고 발언한 겁니다.
국회 공식회의에 대통령비서실을 대표해 나온 인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는 언론에 대한 경고나 협박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은 무엇입니까? 정당한 비판과 당연한 질문을 무례로 치부하고 겁박하는 대통령실의 언론관은 군사독재 시절 ‘보도지침’을 연상케 합니다.
해당 발언 이후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이 대통령실의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고 심지어 보수 성향 언론에서도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하루가 지나서야 대변인실을 통해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며 늑장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언론관은 만천하에 다 드러났습니다.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 명확히 해달라”는 것은 한 명의 기자가 던진 질문이 아닙니다. 국민을 대신해 질문한 겁니다. 대통령실이 보여준 편협한 언론관은 언론 너머에 있는 국민을 대하는 자세와 직결됩니다. 대통령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국민은 ‘무례한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지금 대통령이야말로 국민께 무례를 범하고 있습니다. 진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대통령의 형식적인 사과를 지적하는 그 질문에 대통령은 결국 대답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비판적인 질문에는 대답조차 하지 않겠다는 불통 정신입니다.
대통령실의 도를 넘어선 대통령 감싸기 역시 언론은 물론이고 국민에 대한 무례입니다. 용산의 무례는 이미 무뢰배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건 어설픈 사과가 아니라 명확한 사실확인입니다. 그날 대통령은 무엇에 대해 사과했던 것인지 지금이라도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에게 경고합니다. 언론을 겁박하고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몰두하는 홍철호 정무수석을 문책하십시오. 그리고 홍 수석은 대변인실 뒤에 숨지말고 언론과 국민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하십시오. 그것이 진정 대통령을 위한 올바른 보좌이며, 국민에 대한 예의입니다.
2024년 11월 21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