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금요일에 중앙위원회에서 최종인준을 받은 이후에 비대위원들과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상견례를 했습니다. 오늘이 제 공식 첫 일정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에 대해서 제가 답변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큰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이 무엇인지 보면, 저는 첫 번째는 신뢰의 위기가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이 민주당에 걸고 있었던 기대가 많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뼈 아프게 인정합니다. 방향은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민주당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들을 위해서 더 노력하는 모습보다는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더 먼저 했다고 비춰진 것도 패인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 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하는 민생정당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려면 국회의원 한명 한명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은 민생 문제에서라도 성과를 내는 유능함을 보여주었을 때 다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두 번째 위기 요인은, 분열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요 과제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의 경선과정에서부터 불거졌던 계파간의 갈등과 감정적 골을 지방선거에서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민주당 내의 여러 가지 제도문제, 정책, 노선과 비전에 대해서 저는 더 활발한 토론을 보장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적 분열의 언어는 엄격히 금지시키겠습니다. 선거에 진 정당이 겸허한 평가의 접근이 아니라 서로 남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으면서도 단합하는 민주정당의 면모를 일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의 주요한 인사들, 특히 주요 당직자나 국회의원의 신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각별히 더 절제의 언어를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세 번째 방향은 당의 체질과 문화, 그리고 태도도 변화시켜야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아니고 야당입니다. 야당은 강력한 야당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정권이 잘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과감하고 강력한 견제의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정치도 복원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화와 설득, 타협이 없는 정치는 국민갈등을 더욱더 깊게 만드는 나쁜 요인이 제공된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강력한 야당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첫 번째 저의 고민은 국회의원들이 실력을 조금 더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일들을 2개월 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일정하게 토대를 만드는 것까지 성공한다면,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민주당은 재탄생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향후의 일정과 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비대위가 현재 완전히 구성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비대위 구성,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최우선으로 접근하겠습니다.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의 평가를 담당할 평가단의 구성도 서두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순위는 비대위와 전준위가 먼저입니다.
비대위원 중 현재 세 명 정도의 자리를 선임하게 되어있는데 오늘 한분을 발표하겠습니다. 비대위원 중에 호남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안계십니다. 그래서 호남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했던 정치인 중에서 기초의원을 두 번 역임하고 이번에 최연소 도의원으로 당선된 서난이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위촉하였습니다.
이분에 대해서는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과도 상의를 마쳤습니다. 두 분의 전폭적인 동의와 추천을 받았습니다. 36세의 최연소 도의원으로서 오히려 호남지역에서 드러나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에 대해서도 훨씬 더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주실 당사자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