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13차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
제13차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22년 4월 8일(금) 오전 9시 30분
□ 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
■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저는 당의 혁신을 위해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접수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은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을 넘겨주었습니다.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분들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습니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겠다고 물러난 당대표께서도 마찬가지로 후보자 등록을 하셨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과연 대선에 진 정당이 맞는지, 반성하고 책임질 자세는 되어 있는지, 서로서로 잘 안다고, 잘못된 선택도 눈감아 주는 온정주의가 민주당을 다시 패배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합니다.
공관위에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당 쇄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대선 민심을 받드는 '민심공천', 온정주의에서 탈출하는 '개혁공천'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비록 졌을지라도 반성하면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우리가 뭘 잘못했냐?'는 식의 모습을 보이면 지선 결과는 보나마나입니다.
대안이 없다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과연 정말 후보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꺼져가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좋은 후보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인지 냉정히 자문해 봐야 합니다. 심판을 받았으면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동료의원과 여의도의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읽는 공천에 공관위가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공천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많은 출마자들이 이재명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송 전 대표 출마가 이재명 고문 작품이라는 여론도 흘리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고문께서 지지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지 특정한 후보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많은 후보들이 이재명 고문을 지키겠다고 합니다. 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선거를 하는 것이지, 이재명이랑 누가누가 더 친하나 내기하는 게 아닙니다. 민주당은 어느 개인의 사당도 아니고 누구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당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드립니다. 하루속히 국면 전환을 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를 했습니다.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이런 심판을 세 번 째 반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이 합당으로, 함께 정치개혁을 위한 길에 나서기로 서약했습니다. 두 당은 하나 된 힘으로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정치 기득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단계에서부터 기득권을 과감히 혁파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청년과 여성, 중증장애인 등의 정치신인을 ‘가’번에 우선 추천하겠습니다. 둘째, 청년 후보자가 단체장에 출마할 경우 경선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고 경선 방법도 배심원제 실시를 적극 권고하겠습니다. 셋째, 청년 후보자 경선기탁금 면제 및 완화를 통해 청년의 정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겠습니다.
광역단체선거에도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습니다. 어제까지 당 공천관리관위원회에 빼어난 역량과 경륜을 갖춘 37명의 후보자가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저희 지도부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후보, 반드시 승리하는 공천을 목표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혁신을 단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윤석열 차기 정부가 ‘특권층 정권’의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인수위부터 ‘서-오-남’ 특권층으로 시작하더니,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장관 후보자들조차 편협한 보수, 보은, 회전문인사로 도배하고 있습니다. ‘특권층 인수위’가 ‘특권층 정부’를 낳는 악순환입니다. 특권층으로 구성된 차기정부가 특권층만을 위해 일하지 않을까 국민은 불안합니다.
비판적인 여론의 출입을 대놓고 막고 있는 인수위의 불통도 국민의 인내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씨가 특정 언론을 향해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던 겁박이 현실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개탄스럽습니다.
비판에 귀를 막고 특권층끼리 감투 나누기에만 혈안이 된 정부가 어떻게 국민을 편히 모시겠습니까. 불통이 불안을 낳고 불안이 불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디 지금이라도 국민을 위해 소통, 안심, 신뢰의 정부를 만들어주시길 요청합니다.
한덕수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18억이 넘는 고액의 보수를 챙기고 에쓰오일에서도 8,000만 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고 합니다. 공직 퇴임 이후에만 축재한 재산이 40억이 넘습니다. 특히 산업부 등에서 근무하던 시절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미국 대기업으로부터, 6억 원의 임대료 수입을 거둔 사실까지 밝혀졌습니다. 한 후보자에게 주택을 임차한 AT&T는 편법 입찰, 특혜 의혹과 정경유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임대왕’ 총리 후보자를 검증해야 하는 민주당도, 국민도 참담하기만 합니다.
전관예우로 18억을 벌어들인 한 후보자가 국민의 생계와 직결된 최저임금 인상에 딴지를 걸고 나섰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18억이란 천문학적 금액을 모으려면 최저생계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78년을 모아야 합니다. 전관예우에 수십 억 원을 챙긴 분이,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두고 시비 거는 건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닐 것입니다
민주당 인사청문TF는 직무역량, 공직윤리, 국민검증의 3대 인사검증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 시각에서 각 후보자들을 엄중히 검증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하겠습니다.
부산대에 이어 고려대도 조민 씨의 입학을 취소했습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이뤄지는 학교들의 행태에 ‘염량세태’의 비애감이 느껴집니다. 한 사회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는, 공정한 원칙의 예외 없는 적용입니다.
조민 씨에 적용된 관점에서 보면 김건희 씨는 당장 구속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김건희 씨에 대한 주가조작, 논문 표절, 학력․경력 위조 의혹은 수사기관의 직무유기로 단 한 발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 표창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두고도, 국민대는 모르쇠로 당선인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학문의 양심이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그 동안 제기됐던 학력․경력 위조는 법적으로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업무방해죄 등에 해당하는 엄연한 범죄입니다. 수사기관과 국민대 등 관련기관이 계속해서 직무를 유기한다면 이는 또 한 번의 ‘김로조불’이 될 것입니다. 김건희가 하면 로맨스고, 조민이 하면 불륜입니까. 분노하는 국민의 불같은 심판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 박홍근 원내대표
오늘 새벽 국민의 생명을 구하려도 해경 헬기가 추락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탑승자 네 명 중 두 명이 사망하고 한명이 실종됐다고 합니다. 이 느닷없는 비보로 크나큰 슬픔에 빠져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우선 표합니다. 남은 분도 무사히 구조되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합니다.
어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도착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인 만큼 우리도 최선을 다해 빈틈없는 검증으로 야당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검증기준은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더 강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맞춰야 하는 것이 정부·여당의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발목잡기 운운하며 인사청문회를 정쟁 판으로 몰아가려는 정략을 멈추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검증’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본격적인 검증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벌써부터 ‘김앤장 20억 원’, ‘집값 축소신고’ 등 한덕수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이 수두룩합니다. 특히, ‘집 한 채 값 월세 선금과 이해충돌 논란’은 매우 심각해 보입니다. 연일 보도되는 사안과 당에 접수되는 사안이 하나같이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내용들입니다. 과연 한덕수 후보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이 국민 눈높이에 들어맞을지 의문입니다.
인사청문회는 국민을 대신해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우리 민주당은 ‘인사검증역량’과 ‘정책 분야별 전문역량’을 최우선 고려하여 인사청문위원들을 구성하겠습니다. 오늘 중으로 명단을 발표하고, 이번 일요일 첫 인사청문준비회의를 열어서 후보자에 대한 자질과 역량들에 관한 본격적인 검증에 착수하겠습니다.
정치개혁이 국민의힘의 무성의와 옹고집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선거가 끝났다고 자신의 소신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려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도 정치개혁에 나서달라고 우리당 74명의 의원들께서 5일째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하고 계십니다. ‘개혁의 배’가 가라앉지 않도록 연일 애써주고 계신 의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도 국민의힘이 기득권의 자물쇠를 풀고 정치개혁의 큰 광장으로 나오게 끝까지 설득하겠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됩니다. 어떤 분이 선출되시더라도 당선인의 심기와 눈치보다 국민의 삶과 목소리를 우선시 해주셨으면 합니다. 당선 인사의 첫 일성은 국민통합을 실천하려는 강한 의지와 원내 제1당을 존중하고 소통하려는 진성성이 담겨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다음 주는 선거제대 개선을 위해 결단해야하는 마지막 시한입니다. 시간이 정말 없습니다. 양당 원내대표의 상견례 예방도 필요하지만 공직선거법 개정 등 시급한 현안 논의에 바로 속도를 냈으면 합니다.
정치탄압과 보복수사가 임계점을 넘고 있습니다. 검찰의 산자부 압수수색, 경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이어 감사원까지 4대강 보 해체와 백현동 사업을 집중 감사하겠다고 합니다. 최근 경찰은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서도 조사를 개시했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나서 30일 동안 죽은 권력을 향해 벌어진 일들입니다. 이 정도면 우연도 아니고 알아서 충성하는 것도 아닌 고도의 정무적 기획과 판단이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소임을 다하고 마치는 죽은 권력을 향해 무소불위의 힘을 갖춘 새 권력이 임기 전부터 버젓이 보여주는 모습에 아연실색입니다.
더 이상 부당한 정치보복을 좌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검·경과 감사원까지 모든 사정기관을 일사불란하게 동원하고 정치적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곳은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뿐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엄중히 경고합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정기관의 경쟁적인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히고, 부당한 보복행위는 당장 중단해야합니다. 우리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대응은 물론 모든 당력을 총집중해 정치탄압과 정치보복을 반드시 막아 낼 것입니다.
■ 채이배 비상대책위원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준비되지 않은 국민의힘이었는지 윤석열 캠프였는지 반증합니다. 또한 여가부 공약이 성별 갈라치기, 세대 갈라치기를 위한 득표 전략이었음을 또한 반증합니다.
민주당의 협조가 어렵다고 단정 짓고 정부조직 개편을 미루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자신이 없으면 왜 정권을 잡았는지 한심할 따름입니다. 민주당은 대화, 설득, 타협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열린 정당입니다. 인수위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해 봅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이슈가 아닌 실제 지방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 공약해야 합니다. 지방선거 민생공약으로 여성 청소년 무상 생리대, 돌봄서비스의 국가책임제에 이어 세 번째로 장애인이동권 정책을 제안합니다.
우리당 의원들이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체험하는 ‘휠체어 출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는 이런 체험을 쇼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런 소중한 체험을 통해 인식의 전환이 가능해지고 법제도도 개선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 정부는 땅바닥에 돈 쏟아 붓는 토건형SOC사업보다는 국민 생활편익증진을 위한 생활SOC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취지를 이어받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앞으로 지자체가 장애인의 이동에 장애가 되는 환경은 개선하는 생활SOC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합니다.
길거리에서 식당 등 상점에서 휠체어 이동이 수월하도록 계단과 턱을 경사로로 개선하는 사업,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사업, 계단의 휠체어 리프트가 안전하도록 정비하는 사업, 저상버스를 비롯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을 확대하는 사업 등 지자체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런 사업들이 지금까지 제대로 실행되지 않은 것은 돈 때문은 아닙니다.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인식과 정책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인시기과 의지가 있다면 이런 사업들은 충분히 추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단체장 후보들 역시 출마지역에서 휠체어 이동 체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약자와 서민을 위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 김태진 비상대책위원
한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 청년 후보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본인의 선거 준비만으로도 해야 될게 너무 많은데 지역위원회에서의 요구들로 인해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지역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은 이렇습니다. 권리당원을 100명 모아와라. 홍보할 수 있게 청년명단 200명을 모아와라. 지역위원회 행사가 있으니 행사장에 청년들을 20명 데려오라는 등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요구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항은 비단 청년정치인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지역에서 많은 정치인들은 이러한 요구를 받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개인정보처리와 관련된 법들의 위반은 물론이고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요소들입니다. 저 역시 방문한 적도 없는 예비후보들에게서 홍보문자를 받곤 합니다. 잘못된 관행들이 이곳저곳에서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을 겁니다.
많은 국민이 이런 문제 해결에 대해서 호소하고 있습니다. 선거는 흔히 조직싸움이라는 소리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조직을 잘 꾸리고 관리하는 게 정치인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들을 합니다. 이제는 건강한 조직, 건강한 민주당을 위해 이러한 잘못된 관행들이 사라져야 합니다. 진짜 실력을 통해 경쟁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들이 뽑힐 수 있게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겁니다.
후보들 간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능력검증 시스템을 늘려가고 도덕적 기준은 국민의 기준에 맞게 더욱 엄격하게 판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권리당원 명단을 모아서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 실력을 키워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누구나 가질 수 있게 시스템을 하나씩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가 시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혁신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 권지웅 비상대책위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비리가 있어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는 것 입니까? 어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전봉민, 박덕흠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비리의혹으로 자진 탈당한 의원을 약 1년 6개월 만에 완전 복권 시켜 준 것입니다.
국토교통부 위원으로 활동하며 가족기업이 피감기관에서 수천억대의 특혜수주를 받았다는 박덕흠 의원 의혹과, 전봉민 의원 역시 가족회사에 일감을 때어주고 아버지가 기자를 매수했다는 그런 의혹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로 복당이 이루어지고 심지어 당협위원장까지 복권시켜 주었습니다. 탈당할 당시와 지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이준석 대표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이것이 이준석 대표가 말하는 국민의힘의 공정입니까? 가족회사에 일감 몰아주고 기자를 돈으로 매수하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시간이 좀 지나면 슬쩍 눈감아 주는 것이 국민의힘의 공정입니까?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는 당대표의 동의 없이는 이 같은 결정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까? 청년정치가 이런 것 입니까? 청년청치인으로 부끄럽습니다.
박덕흠, 전봉민 의원의 비리의혹은 상당한 파장으로 국회가 이해충돌 방지법까지 만들게 한 사안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눈감아준다고 안보이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셀프 면제를 철회하고 수사결과로 의혹이 소명되기 전까지는 당적을 제명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 1월 국회윤리특별위원회에 상정된 국회의원 징계안 역시 처리할 수 있게 국민의힘은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어제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일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합니다. 해당에스컬레이터 가까운 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9호선 대부분에 설치되어 있는 휠체어 차단봉이 해당 에스컬레이터에는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휠체어 차단봉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재발방지 방안은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 배재정 비상대책위원
윤석열 당선자는 ‘언론통제’, ‘언론 길들이기’라는 잘못된 욕망을 포기하십시오. 최근 듣도 보도 못한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일부 언론사가 출입을 거부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뉴스타파, 뉴스버스, 미디어오늘 등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입을 위해 등록서류를 제출했으나 등록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자단 단체대화방에서도 제외됐다는 것입니다. 이유를 물었으나 모른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의 불편한 심기가 들어간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선 기간 중에 혹독한 기사들이 나왔던 곳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덧붙여 이 대표는 “다소간의 기 싸움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뉴스버스는 지난해 9월 윤 당선인 검찰총장 재직 당시 대검이 여권 인사와 언론인들 고발장을 야당에 전달했던 이른바 ‘고발사주’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뉴스타파는 윤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씨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보도해 왔습니다. 언론사 취재를 불허한다는 것은 독재정권 시절이나 있었던 ‘언론통제’입니다. 이 같은 행태를 ‘기싸움’이라고 표현하는 이 대표의 인식은 본질을 호도하는 말장난입니다.
윤 당선자는 대선 전 뉴스버스의 의혹 제기에 대해 “공작도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해야지 어느 인터넷 매체가”라는 부적절한 발언도 한 바 있습니다. 인수위는 앞서 공영방송에 대한 업무 보고를 추진했다가 방송장악 의도라는 강한 비판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6일 신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윤 당선자는 “언론의 제언도, 쓴소리도 경청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자에게 묻습니다. 경청할 언론사의 자격요건은 과연 무엇입니까? 쓴소리의 기준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비판 기사를 쓴 언론은 경청은커녕 취재의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이 윤 당선자의 정의입니까? 내 편이 아니면 짓밟고 말 안 들으면 내쫓았던 이명박 정부 그 말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제 말을 경청하십시오.
■ 조응천 비상대책위원
올해 1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헌정사상 두 번째로 윤미향 의원과 이상직 의원, 그리고 박덕흠 의원등 세 명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윤리특위에 요구하였고 2월 14일 국회 윤리특위는 윤미향, 박덕흠, 그리고 이상직 의원 등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하여 지금 소위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이번에는 과연 국회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이 깨지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계십니다.
우리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 시절 기득권 내려놓기와 정치개혁 차원에서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을 요구한 세 명의 의원들에 대하여 대통령선거전 처리하자고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힘의 비협조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민의힘 최고위는 어제 박덕흠 의원을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함으로서 완전히 복권시켰다고 합니다.
국회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과 유명무실한 윤리특위라는 비판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이 소위 탈당쇼에 이어서 몰래 복당이라는 복귀절차를 밟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치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허탈감과 분노는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 민주당이 지난 4.7 재보궐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이유 중 하나가 우리안의 잘못을 외면하거나 감싼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이를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시고 선거를 통해 혹독하게 꾸지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유권자의 말씀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저희 민주당은 국회 윤리특위 소위에 계류되어있는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등에 대한 징계안의 조속한 처리에 나설 것입니다. 국민의힘도 이번에는 함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믿습니다. 만약 국민의힘이 온갖 핑계를 대며 끝까지 과거의 관행을 답습할 경우 국민들께서는 위선과 내로남불의 잘못된 행태를 기억하고 계시다가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눈높이를 넘어서는 정당, 국민에 기대에 부응하는 민주당이 되겠습니다. 위선과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과거의 민주당과 결별하는 새로운 민주당이 되겠습니다.
2022년 4월 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