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시민정치행동 '내가꿈꾸는 나라' 창립 준비위 발족식 모두발언
시민정치행동 '내가꿈꾸는 나라' 창립 준비위 발족식 모두발언
□ 일시 : 2011년 3월 29일, 19:00
□ 장소 : 프레스센터 20층 연회장
■ 손학규 대표
제가 대학교를 막 졸업할 때 꿈이 하나 있었다. 그 꿈이 무엇인줄 아시는가. 한전 시험을 봤는데 한전에 들어가서 노조위원장이 되서 서울시내 불을 전부 확 꺼버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우리나라 혁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다행이 나라를 위해 제가 한전 시험에 떨어졌다.
생각해 보면 제가 고등학교 때는 농과대학을 가려고 했다. 그때 새 역사를 위하여 라는 책을 읽고 우리도 덴마크처럼 농업국가가 되어야 되겠다. 좀 생각해 보니까 아니다. 그때 막 공업화가 진행 중이어서 우리는 역시 공업국가가 되어야 되겠다 공대를 가야되겠다 생각했다. 고2 중간쯤 되서 공과대학 수학도 자신이 없고, 그때 무언가 우리는 좋은 정치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 정치도 정치이념이 필요하지 않나 해서 생각을 하고 정치학과를 가려고 했는데 그때는 정치를 한다는 생각은 안했다. 그러고선 지금 제가 여기 앉아서 내가 꿈꾸는 나라를 생각해보니까 참 여러가지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것이 결국 대학교 졸업할 때 즈음은 노동운동으로 세상을 뒤바꿔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래서 구로공단에 그때는 위장취업이라는 말도 없었는데 공장에 들어가고 박형규 목사님이 거기보다는 빈민이 더 중요하다 해서 청계천에 판자촌에 가서 살고, 그러고 생각을 해 보니까 끊임없이 이렇게 여기 있으니까 죽은 조영래 변호사도 생각나고, 오늘 오면 혹시 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김근태 의장님도 생각나고 그러면서 그냥 조건 없이 나를 버리는 가서 두들겨 맞고 고문당하고 도망 다니고 감옥 가는 것이 하나도 두렵지 않고 그냥 즐겁기만 했었던 물론 울분에 차있고 그러지만 말이죠.
그러다가 어느덧 제 경우에 유신이 끝나고서 외국 가서 보면서 우리도 좀 선진국이 되어야 되겠다. 세계가 하나가 되는데 그때부터는 소위 국가의 경쟁력 이런 쪽으로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정치에 대해서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불신이 크고 정치인은 보기도 싫다고 하지만 저는 정치가 무척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 정치권에 핵심적인 과제는 말하자면 정치가 가치를 회복해야된다고 하는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다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가 이 자리에 서면서 나는 과연 떳떳하게 이 자리에 섰는가. 또 내가 꿈꾸는 나라 시민정치행동이라는 이런 시민사회 단체가 생기고 우리 문성근 선생이 100만 민란운동을 하는 것이 과연 정치인으로서 과연 떳떳하게 볼 수 있는가 하는 걸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야 말로 커다란 우리사회 변화가 정치의 커다란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역시 우리 정치가 이러한 커다란 변화에 어떻게 우리 스스로를 적응시키고 또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 이렇게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되지 않겠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연대와 단일화 당장 4.27 재보궐 선거에서도 단일화 협상이 아직도 진행 중인데, 충분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하나가 되려면 뭘 버리고 던져야 한다는 생각 그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이를테면 민주당의 본거지인 호남에서 거센 반발이 있지만, 그래도 이게 시대적인 흐름이고 일반적인 여망이고 바람이라서 민주당이 양보하려면 호남에서 내놔야 하지 않겠냐. 그러고 내놓고 그러면서도 원칙을 지키려니까 참 힘든, 지금 김해에서 단일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하튼 통합이라고 하는 연대라고 하는 함께 가야된다고 하는 이런 시대적인 요구를 우리가 거역할 수가 없다.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도로 내놓자. 그러면서도 원칙을 지켜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또 우리의 고민으로 남습니다. 사실 아까 생각해 봤다. 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꿈꾸는 나라 뭘까? 불현듯 어머니가 생각났다.
우리 어머니 10명 낳았는데 제가 10번째다. 부자라서 많이 낳은게 아닌데 요새는 애 낳기를 두려워 하는데 애를 편하게 낳을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과외 학원 걱정안하는 거면 얼마나 좋을까. 학생들이 대학교든 고등학교든 학교 나오면 직장 걱정 안할 수 있는 학교가서 걱정이 뭐냐 그러면 온통 일자리 걱정 직장 걱정이에요. 우리 학교 다닐 때는 그러진 않았는데 그때라고 잘 산건 아니지만.
그러고선 농촌에 가보면 어르신들 허리 꼬부라지고 힘들고 그런게 없는 나라를 잘 생각해서 보니까 전부다 없는 사람들 걱정이에요. 돈 걱정 없는 세상. 그리고 그게 사실 중산층들이 무너지면서 더 커지는 결국 정치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쉽게 생각한 데로 없는 사람 힘없는 사람 약한 사람들 뒷받침해주고 일으켜 세우는 것이 정치인데 그걸 우리가 해나가는 것이 우리가 통합하고 하나로 되어나가는 이런 목적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제가 여기 앉아있으면서 정치인이 별로 없고 민주당의 그 많은 국회의원 중에서도 어떻게 오늘 국회의원 안불렀어요? 뭔가 정치역할을 여기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 여기 정당간의 연합이나 연대가 다가 아니고 이런 정치를 바꾸고자 하는 세력과의 연합과 통합 이것이 궁극적인 통합이 될 테니까. 그것이 우리나라를 바꿀 수 있는 제가 대학교 졸업하면서 꿈 꿨던 그런 식의 혁명은 아니더라도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이 허리를 어깨를 펴고 살 수 있으면서 차별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그런 꿈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이런 운동을 펴나가시는 분들, 발기인 여러분들 감사드리고 저희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장을 펴주시고 또 저희가 벌이는 장에도 함께 참여를 해주시고 함께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2011년 3월 29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