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손학규 대표 더 가까이 희망대장정 시민토론마당 모두발언
손학규 대표 더 가까이 희망대장정 시민토론마당 모두발언
□ 일시 : 2011년 3월 2일 오후 3시
□ 장소 : 춘천 몸짓극장
■ 손학규 대표 모두발언
춘천에 2년여 있으면서 이렇게 좋은 극장이 있었는데 구경 한번 못 왔다. 정말 극장이 좋다. 춘천은 인형극과 마임으로 유명한 곳인데 2년여를 머무르면서 참석을 못했다. 춘천은 예로부터 교육도시라고 했지만 이제 마임과 연극, 예술·문화의 도시로도 발전했다. 참 좋은 모습이다. 앞으로 우리는 문화적으로 풍성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이 가장 크게 내놓은 정책이 복지정책이다. 보편적 복지다. 그러나 복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복지를 통해서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복지국가를 만든다고 해서 사회주의 국가를 만든다는 것이 아니다. 조금 전 조일현 전 의원이 말씀했지만,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는 사회가 되어 가고 오직 힘이 판치고 강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차별과 특권이 판치는 불의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힘없는 사람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이 점점 막히고,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이 아득한 옛날의 전설이 되어버릴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힘있는 자만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기회를 공평하게 부여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없거나 힘없는 사람들이 자기 운명을 바꿔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회가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사회이다. 그러나 이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 최종 목표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다.
특히 가족이 행복한 사회다. 지금 가족 가정이 많이 해체되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해체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평택의 쌍용차 직원이 무급 휴직을 받고 1년 8개월이 지나면서, 부인이 지난 4월에 이를 비관한 나머지 우울증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고, 남편이 또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게 되면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되겠나. 이런 가정들이 자꾸 생겨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막기 위해서는 기본적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것이 최종원 위원장이 설명드린 보편적 복지의 삶이다. 그러한 바탕을 기초로 해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해야 한다. 또 하나 문화적 사회를 지향해야 하고, 문화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자기가치, 자기의 삶을 활짝 펼치기 위해 노력해 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다.
저는 춘천에 있으면서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덕을 입었고 사랑도 많이 받았다. 참으로 행복하다. 지금도 어디 가서 강원도 사람을 만나면 더 없이 반가워하고, 그렇지 않은 분도 반쯤 강원도 사람으로 생각한다. 강원도가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다. 강원도에 대한 전국적인 인상과 인식은 참으로 좋다. 강원도민이라고 하면 순박하고 평화로운 것을 연상한다. 평화로운 삶은 또한 우리 국민이 바라는 삶일 것이다. 불안이 없는 삶,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더군다나 여기는 군사접경지역이다.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회다. 이웃 간에 평화롭고 가족이 평화로워야 하지만 분단이 돼 있는 현실에서는 전쟁의 위협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회다. 어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고 우리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아주 잘한 일이다. 오랜만에 대통령이 대북관계에서 적극인 대화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 남북이 전쟁분위기를 고조시켜 좋을 것이 없다. 경제도 나빠지고 국민은 불안해한다. 다른 한편으로 최근 민간단체가 전단과 생필품을 풍선에 띄워서 북한으로 보내고 있고 군 당국도 그렇게 했다. 이러한 것은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이에 대해 북한은 북한대로 ‘서울 불바다’, ‘핵이나 미사일로 정조준 공격하겠다’고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것들이 다 안 좋은 것이다. 결국 우리가 평화를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때, 우리는 불안에서 해소될 수 있다. 특히 접경지역인 강원도에서는 평화의 조건, 평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이 지역의 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원도는 이제 앞으로 교육·복지·문화·평화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 인간의 행복의 중요한 조건인 것이다. 이광재 지사가 그러한 강원도를 만들고자 했다. 강원도가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는 지방이 되도록 그렇게 강원도를 설계했다. 복지만 하더라도 노인 복지는 이광재 지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정책 중 하나였다. 교육을 발전시키고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없는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의욕에 찼었다. 동계올림픽은 단지 강원도의 경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강원도를 문화체육의 중심지로 세계에 알리고, 여기에 오면 쉴 수 있고 정신적 휴양을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강원도를 평범한 지방자치 도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터전과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강원도가 접경지역으로 남북 평화에 적극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꿈이 이렇게 좌절됐다. 그러나 이광재 지사가 그 자리를 비웠다.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보이지만 우리는 이 자리를 반드시 채워야 한다. 단지 민주당 소속 지사가 저렇게 자격이 박탈됐으니 우리가 다시 탈환해야겠다는 차원이 아니다. 제가 말씀드린 복지 강원, 교육 강원, 문화 강원, 평화 강원을 만드는 것이 우리 강원도를 위해서, 도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고, 대한민국을 그런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데 강원도가 앞장서고 모범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다. 민주당이 한다. 조일현 전 의원, 최문순 의원이 나와 계신다. 이분들이 아름다운 선의의 경쟁을 거쳐서, 또 어떤 분이 나오실지 모르지만. 이광재와 함께 이광재를 통해서 이루고자 했던 강원도의 꿈을 강원도민들과 함께 이뤄낼 것이다.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민주당의 정신을 보여줄 것이다. 민주당과 우리 국민의 강원도민들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정권이 아무리 이런 미래 강원도 건설을 하고자 했던 우리의 꿈을 짓밟더라도 우리 꿈은 결코 좌절될 수 없다. 저는 여기 제 마음의 고향, 제2의 고향이 된 강원도에서 여러분과 함께 꿈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평소에도 여러분의 말씀을 많이 들었지만 오늘 다시 한번 저와 미래 강원도지사가 되실 분, 지금 현재 강원도를 이끌고 계신 지역 지도자들 여러분과 함께 우리가 함께 열어나가야 할 새로운 사회, 시대에 대해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
2011년 3월 2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