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의원총회 모두발언
의원총회 모두발언
□ 일시 : 2010년 12월 13일 11:00
□ 장소 :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 손학규 대표
의원총회를 이렇게 날씨도 쌀쌀한데 노천에서 하게 돼 의원님들께 죄송하다. 그리고 이러한 의원총회를 보여드리게 돼 국민여러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새삼스럽지만 정말 뜨거운 마음으로 민주당 의원님들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고생 많이 하신다. 지난번 12월 8일 날치기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쿠데타에 맞서 처절한 싸움을 벌이신 의원님들께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예산안 심사를 위해 새벽까지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열심히 국민의 혈세를 아끼려고 노력해 오셨던 예결위원님들과 예결소위 위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의원님들께서 날치기 통과가 있은 직후에 지역구에 내려가셨거나 주변 인사들을 만났을 때 눈초리가 꼭 따뜻하고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V에 싸우는 모습이 나오면 멀리 비켜있으라는 지역 어르신들의 애정 어린 걱정도 들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왜 그렇게 싸우냐며 싸우지 말라는 질책도 들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5일이 지난 지금 지역 어르신들의 말씀과 눈길과 표정이 많이 달라지셨을 것이다. 의원님들을 만나는 길거리에서 지나치는 시민들의 표정도 이제 많이 바뀌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씨도 달라졌을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님들이 나라를 위해서 국민과 서민을 위해 한 푼이라도 아끼고 복지를 위해 더 쓰려고 했던 그 충정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으로 날치기 통과를 막지 않으면 안 되는 사정을 이제는 조금씩 이해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날치기를 통해 무엇을 했던가를 이제 국민들이 알기 시작한 것이다. 날치기를 통해 형님예산만 챙기고, 결식아동들 방학 때 급식해야 하는 예산 날리고, 어려운 집 어린 아이들 필수적인 예방접종 예산을 날릴 것을 이제야 아시기 때문이다. 그 날치기도 예산심의 끝나기도 전에, 예산심사 기일을 지정해 날치기 준비를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차곡차곡 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이제 알기 때문이다. 의원여러분 당장은 외로울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우리 편에 있다는 든든한 믿음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민주당 국민과 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싸우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겸손하고 떳떳하게 대해 주시기 바란다.
제가 여기 천막을 치고 사죄와 결단의 시간을 갖는 동안 우리 의원님들께서 최고위원을 비롯해 돌아가며 나와 서명을 받으시고 함께 불편한 땅바닥에서 잠을 주무시고 어려움을 국민들과 함께 나눠주시는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당직자들 밤잠을 못자고 서명 받고 천막을 지키는 노고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은 날치기를 통해 국민들에게 자기들은 독재의 본색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민들에게는 다른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 시민들이 독재정권의 모습을 보기 시작하고 민주주의를 새롭게 수호해야하겠다는 깨어남이 일어나고 있다. 가슴속에 숨었던 양심이 다시 일어나서 우리 젊은 기자들, 진실을 보도해야겠다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회사 경영진들은 어쩔 수 없이 이명박 정권의 압력을 받지만 우리는 그래도 진실을 보도해야겠다는 정의감이 솟구치고 있다. 의원 여러분, 국민과 역사가 우리 편에 있다. 이제 100시간 서울광장의 시간이 내일 새벽1시에 끝나지만 저희는 재야단체, 야권과 연대하면서 천막을 당분간 더 유지할 것이다. 진보행동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수도권 의원과 지역위원장께서 각 지역을 돌면서 서명을 받고 민주수호캠페인을 벌여나갈 것이다. 4대강 사업 무효화운동, 날치기 무효화운동을 할 것이다. 저와 최고위원과 당은 내일 인천을 기점으로 해서 전국 16개 시도 광역단위를 순회하면서 28일까지 전국적으로 대국민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 3년 동안 계속 눌려서 후퇴하던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민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의원 여러분, 국민과 역사가 우리 편이다. 의원님들의 건승을 민주당은 함께 기원한다.
■ 박지원 원내대표
이제 우리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국회 만행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 의거하면 날치기가 잘못됐다, 예산안 모든 법안은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국민 지지도가 6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희망인 20-30대에서는 73-74%가 지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 지지도가 오르면 그렇게 자랑하면서 이번 날치기를 지지하는 국민 여론은 무시할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반성과 박희태 의장의 사퇴를 민주당 국회의원 일동 이름으로 촉구한다. 동서고금 이 지구상에 학교는 방학하지만 어린 결식아동 입과 배는 방학하지 않는다. 그런데 방학 동안에 결식아동에 지급할 식사비 예산을 몽땅 삭감했기 때문에 불쌍한 어린 학생들만 굶기고 입과 배를 방학시킬 것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 모두 입과 배를 방학할 것을 요구한다.
박희태 의장과의 면담을 야5당 원내대표단이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박희태 의장은 형님과 이주용 예결위원장과 함께 지역구 예산 몽땅 챙겨서 지역구에 내려가 있다고 한다. 오늘 오전 10시에 만나겠다고 하더니 서울, 국회에 와봐야 좋은 일 없으니 또 면담을 연기했다. 박희태 의장은 청와대 지시만 받는 바지의장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박희태 바지의장, 절대 영원히 서울과 국회에 올라오지 말고 의장직 사퇴서만 보낼 것을 촉구한다.
대한민국은 형님공화국이 아니다. 형님도 응분의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저는 여러분 앞에서 주장한다. 다시 한번 민주당은 국민의 지지와 함께 여러분의 성원을 입어 4대강 예산 등 날치기 예산 수정을 요구하며, UAE,파병안과 MB악법을 국회에서 반드시 수정하고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국민 여러분,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주셔서 2012년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십시오.
민주당은 단결돼 있다. 모든 지도부와 의원들이 항상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서울광장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공개적 발언을 통해서 “이번 날치기는, 1996년 김영삼 정권에서 노동법 날치기 통과를 하고 양지탕에 가서 설렁탕을 먹으며 축배를 들었다. 그것이 기화가 돼서 보수정권 50년이 몰락하는 신호가 됐다. 이번 날치기야말로 그러한 신호와 똑같다.”고 정의했다. 여러분, 이 말씀에 동의하시는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한 말씀이지만 옳은 말씀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한나라당의 분열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구호를 외치겠다. 한나라당은 파멸하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