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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질문Q’ 출범식 격려사
이재명 당대표,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질문Q’ 출범식 격려사
□ 일시 : 2025년 2월 7일(금) 오전 10시 30분
□ 장소 :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 이재명 당대표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 박태웅 의장님 정말 얘기를 들을 때마다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박태웅 의장님을 만나서 얘기를 듣다 보면 자꾸 새로운 생각이 떠올라요. 저한테는 산소 같은 분이 있어서 제가 가끔씩 대한민국의 현인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아까 미리 준비했던 이 격려사 이런 게 있긴 한데 저도 내용을 바꿔서 새롭게 해보겠습니다. 질문을 기록하겠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는 거기에 대한 모든 답을 알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르죠. 아마 거의 불가능하겠죠. 그러나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안다는 건 정말로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자랑삼아서 성남시 때 얘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도 이렇게 만들고 싶은 꿈이 있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성남시에 있을 때 꽤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성남 시민들이 친구들이나 누구 보고 성남시로 이사 와라! 이렇게 약을 올리기도 했죠. 그게 지금 제가 오늘의 이 자리에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재명은 왜 성남시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었지? 아마 퍼주기를 많이 해서 그럴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당시에 했던 정책이라고 소위 퍼주기라고 하는 게 겨우 청년 배당, 교복, 산후조리비, 여성 생리대, 이런 정도라 그거 다 합쳐봐야 이백억도 안 됩니다.
성남시 예산이 약 3조 원쯤 되는데 그 이백억 가지고 생색내서 인기가 생겼겠습니까? 누구는 뭐 천억 들여가지고 시추공 뚫고 한 6개, 10개 뚫어가지고 석유 나올 때까지 전 지구를 한번 뚫어보겠다! 이런 계획을 세웠던 분도 계신데 오늘 보니까 결국 그 천억이 날아갔더군요. 1개 뚫는데 천억이었다고, 그래서 우리 전에 우리 박태웅 의장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에 GPU가 삼천 몇 백 장밖에 안 된다. 다른 나라는 한 개 기업이 무려 3만 장 7만 장씩 가지고 있어서 아무나 인공지능 연구하려면 아무나 막, 아무 때나 쓸 수 있는데 대한민국은 인공지능 연구하려니까 GPU가 없다. 이런 말씀하셨잖아요. 천억이면 GPU를 3천 장을 살 수 있다고 그래도 최신 사양으로 어쨌든 그런 짓들을 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약간 이게 옆으로 셌는데 제가 성남시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사실 이것 때문이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민원 이렇게 생각하면 괴로운 것.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공무원만 보면 화가 나요. 이 말 안 듣는 사람들. 뭐 필요한 거 얘기하면 도망가는 사람들. 이 돈이나 밝히는 사람들 이렇게 생각하죠. 그래서 보통 근데 민원이라고 할 때 그 원자가 원래 한자가 좀 다릅니다. 보통 쓸 때 원하는 것 할 때 그 원자인데 우리는 보통 원망할 원자로 알아듣죠. 실제로 같이 쓰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거를 민원을 명색이 시민이 주인인 성남, 시민이 행복한 성남, 이렇게 시정표를 만들었는데 시민들이 괴로워하면 되겠냐!
행복한 세상 만들어야지 그중에 제일 첫 번째가 뭐겠냐? 불만을 없애야 된다. 그래서 그 민원을 제가 없애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떻게 했냐 하면 원래 시장은 매년 연초에 연두순시를 동별로 다닙니다. 그런데 종전에는 무슨 회장 이런 분들 다 모아서 한 오십 명 모여서 이렇게 우아하게 커피 마시면서 덕담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우리 함께 잘해봅시다. 이러고 끝나는 거예요. 근데 거기에 보면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장을 만나겠다고 막 쳐들어오고 막 경비들이 맞고 그럽니다. 그래서 제가 완전히 바꿔서 원하는 사람 아무나 와라! 이 현수막 다 붙여가지고 큰 강당 학교 강당 이런 거 구해놓고, 시장 언제 연두 간담회에 오니까 아무나 오세요! 하고 싶은 말 다 하세요. 이렇게 했더니 보통 한 개 동에 한 오백 명씩 많게는 칠백 명씩 뭐 심하게는 천 명 가까이 옵니다. 첫 해에 제가 다녀봤는데, 한 3시간 이렇게 얘기를 다 들어봐도 어떻게 다 듣겠어요? 그래서 제가 일종의 녹서죠. 종이를 한 장씩 나눠줬습니다. 불평불만 원하는 게 있으면 다 써라! 그래서 써서 냅니다. 전화번호 쓰라면 혹시 뒷조사할지 모르니까 혹시 걱정되시면 전화번호만 쓰고 이름 안 써도 됩니다. 그리고 내용 자세히 멋있게 안 써도 됩니다. 그냥 뭐 불만 있으면 이렇게 했으면 우리가 다 전화해서 물어보겠습니다. 그래서 그 첫 해에 제가 모은 게 한 이만큼 됐어요. 얼마나 좋겠어요. 온갖 걸 다 쓰죠.
그러면 제가 어떻게 처리를 하냐면 이거를 동장이 먼저 이 내용을 파악을 해서 전화해서 물어보고 뭔 얘기입니까? 물어본 다음에 처리할 수 있는 건 처리하고, 안 되면 구청으로 넘기고, 구청에서 처리해 보고 안 되면 시청으로 넘기고 시청에서 처리해서 안 되면 시장실로 넘긴다. 시장실로 서류가 왔는데 보니까 해결이 가능한데, 안 했으면 혼나겠죠. 그러니까 열심히 그걸 해결을 합니다. 그래서 이걸 매년 했는데 제가 2018년 퇴임할 때, 그 해에 전해는 그 요구서가 똑같이 다니는데 이만큼 크기가 이만큼으로 줄었어요. 민원이 그만큼 줄어버린 거예요. 근데 여기에 이제 병행을 해서 제가 하나 더 한 게 있습니다. 뭘 했냐 하면 공무원들한테 민원을 많이 발견해 오면 승진시켜 주는 제도를 만들었어요. 해결을 많이 하는 게 아니고 발견을 많이 해오면 승진을 시켜준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민원을 발견하러 다닌 거죠. 이게 쓰레기 많습니다. 여기 뭐 다리가 이렇게 부실합니다. 이게 뭐 가로등이 깨졌습니다. 발견하다가 없으니까 어떻게 해요? 제가 가르쳐 줬어요. 동네 미장원, 부동산, 식당, 저 뒷골목에 벨 눌러가지고 물어봐라! 혹시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뭐 불편한 거 없으세요? 그래서 이거를 많이 하는 사람을 승진을 시켜줬더니 나중에 민원을 쪼개기 하기 시작했어요. 건수를 늘려야 되니까 제가 다 봐줬어요. 그러니까 동네가 완전히 바뀌게 됐죠. 그래서 사람들이 공무원만 보면 엄청 반가워요. 공무원들이 보기만 하면 혹시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그리고 그건 뭐 제가 발견만 해오면 처리할 수 있는 건 하고 안 되면 다 넘기면 되는 거니까, 그래서 이거는 전부 다 그중에 안 되는 게 태반이죠. 안 되면 안 되는 이유를 다 설명해 줬습니다. 이건이래서 안 됩니다. 방법이 있으면 해 주겠습니다. 그래서 성남시에서는 민원이라고 하는 게 거의 없어져 버리죠.
제가 시장실을 2층에다 만들어 놓고 아무나 와서 인증샷 V하고 가세요라고 했는데 그때 뭐 아무나 열어 놓으니까 아무나 와서 사진 찍고 갔어요. 그 중에 어떤 사람이 이제 시장 책상에 앉아 가지고 책상에 다리 올려놓고 찍은 사진. 그 학원 강사였는데 그게 조폭이다. 이렇게 소문이 나가지고 이재명 조폭설의 증거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그러나 어쨌든 그렇게 자유롭게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성남시의 민원이 거의 없어져 버린 거죠. 공무원들이 민원을 발굴하기 위해서 그렇게 눈을 부릅뜨고 다니니까요.
근데 제가 이거를 사실 어디서 배웠냐하면 정조한테 배운 겁니다. 정조가 도성에서 화성에 일년에 한 번씩 왔다 갔다 했어요. 한 8일씩 왔다 갔다 했다고 그러죠. 이분이 저 징을 들고 다니죠. 징을 들고 다니면서 징을 쳐라! 징을 치면 내가 얘기를 들어주겠다. 그런데 이게 어떤 효과가 있냐 하면 이거 아주 영악한 분이죠. 징을 쳤는데 어떤 사람이 임금님 제가 밭이 뺏겼는데 저 고을 사또가 재판을 잘못해 가지고 제가 억울합니다. 하는 순간에 그 고을 사또가 어떻게 됐겠어요? 바로 모가지 날아가는 날이죠. 그래서 이 징을 들고 왔다 갔다 1년에 한 번씩 하는 것만으로 전국의 모든 사또들이 지방관들이 경계를 하게 된 겁니다. 우리 고을 주민들이 혹시라도 징치지 않을까? 징 치는 날 자기 모가지 날아가는 날이에요. 그래서 전국의 행정이 아마도 무지하게 깨끗해졌을 겁니다. 징 들고 왔다 갔다 하는 거 한 번으로, 그래서 대한민국에도 1년에 민원이 천 몇백만 건씩 온다고 어디 전현희 최고위원이 그러시던데 사실 이게 다 자원이죠. 불만, 물론 여기에 좀 더하기 위해 가지고 질문, 불만을 넘어서서 더 positive한 질문까지 모아낼 수 있다면 사실은 저는 이게 이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정말 좋은 생각이세요. 우리가 해야 될 일들이죠.
그리고 제가 하나 여기서 덧붙여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이 사진에 보면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죠. 응원봉, 대한민국은 빛의 혁명을 이루어 가는 중입니다. 빛의 혁명을 이루어가는 중이고 이제는 그 빛이 촛불이 아니라 이제 응원봉으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이 되어 가고 있죠. 대한민국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언제나 힘없는 다수의 백성들이 나서서, 국민들이 나서서 그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위기를 만든 건 언제나 이 사회의 기득권자들이었죠. 그런데 지난 제가 빛의 혁명 때, 탄핵 의결이 되는 날 제가 단상에서 우리 응원봉을 드신 분들 그분들한테 제가 말씀드린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도 그날 갑자기 생각나서 드린 말씀이었는데, 사실 똑같은 문제의식을 저도 느끼고 있어요. 지난 12월 3일날 계엄을 선포하기 그 이전, 이 나라가 정말로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희망은 사라지고 정말로 어둠으로 가득한 그 상황에서도 왜 우리 민주당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광화문 근처에 나가서 집회도 하고 이렇게 해도 왜 이게 확산되지 않을까?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표현했죠. 젖은 장작 같다. 분명히 불이 붙어야 되는데 이게 무슨 비 맞은 장작처럼 불이 붙지 않는다. 뭔가 이 윤석열 정권의 문제가 심각한데, 국민을 주체로 주권자로 인정하지도 않고, 나라의 미래는 없고, 이때까지 우리가 수십 년간 쌓아왔던 온갖 성취들을 다 망가뜨리고 있는데, 왜 우리 국민들은 나서지 않을까? 우리 민주당이나 정치 자체에서 해결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 점점 다가오는데, 그때 모두가 생각했죠.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싸워서 권력을 끌어내리면 그다음에 당신들 민주당은 과연 이 나라 미래를 우리가 만족할 정도로 희망스럽게 끌어갈 수 있을까? 그 의심을 한다는 거예요. 누구 좋으라고 심지어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겁니다. 근데 그건 왜 그럴까? 민주당에서 약간의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경험 때문이죠. 지난 촛불 혁명 때 우리 국민들이 정말 그 한겨울에 아이들 손잡고 힘겹게 싸워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는데 결과가 뭐냐? 그 후에 나의 삶은 뭐가 바뀌었냐? 이 사회는 얼마나 변했나? 그 생각을 한다는 거예요. 좋아진 게 없다. 당신들 자리만 차지했지.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 색깔만 바뀌었지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내 삶도 바뀌지 않았다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날 탄핵 의결이 되는 날 이 점을 사과드렸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 물론 우리도 노력해야 되겠죠.
근데 그게 말로만 되겠냐? 그럼 방법이 뭐냐?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냐? 다시 그냥 담당자의 색깔만 바꾸고 세상은 변하지 않고, 이 나라의 미래도 바뀌지 않은 상태로 방치할 것이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지요. 그런데 잘 안 돼요. 왜 안 되냐?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하니까. 그래서 바꿔야 되겠다. 그 바꾸는 것 중에 하나가 광장의 에너지가 정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게 해야 된다. 그게 방법이 뭔지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아고라를 다시 살려내야 된다. 국민이 직접 지배하는 나라로 최대한 바꿔야 한다. 직접 민주주의가 작동될 수 있어야 된다. 국민의 집단 지성이 정치를 실제로 만들어 갈 수 있어야 된다. 그럼 구체적 방법이 뭐냐? 지금부터 해야 되겠죠. 그중에 하나가 저는 이 녹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국민들이 말할 수 있게. 최소한 의문은 제기할 수 있게. 그리고 뭐 질문이 사실은 다 원하는 바죠.
쉽게 표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난 세상이 이렇게 변하길 바래. 우리 민주당도 그걸 이렇게 안고 가야 되겠죠. 그러나 그건 이제 여의도에서 국회의원들 숫자 많은 쪽이 힘이 더 세고 숫자 적은 쪽이 약하니까 맨날 둘이 싸워서 결판내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겠다. 국민의 에너지가 일상적으로 정치에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 첫출발이 오늘의 이 질문 아니겠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박태웅 의장님 볼 때마다 정말 산소 같으세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우리 의원님들 질문이 새지 않게 하는 거 정말로 중요한데요. 모두 해결하라는 건 아닙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해결할 수 없는 게 태반이긴 한데, 최소한 이런 질문이 있다. 이런 요구가 있다. 이걸 우리가 소중하게 여긴다. 우리의 중요한 의제다. 이렇게 취급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우리가 직접 경험을 해보면 민원이라고 하는 거에 거의 절반은 해결 불능인 사안들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왜 해결 불능한지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치인들이 이렇게 말하죠. 노력해 봅시다. 방법을 찾아봅시다. 애쓰면 안 될 리가 있겠습니까? 이래 놔 가지고 조금만 힘쓰면 되는 모양이네. 그래서 맨날 휴가 내고 머리띠 두르고 돈 들여서 힘쓰러 왔더니 도망 다니고, 그래서 몇 년 동안 쫓아다녀 보니까 만나기만 하면 해결될 것 같은데 안 만나줘요. 만나기만 하면 그래 함께 노력해 봅시다. 제가 이분들을 만나 가지고 2시간씩, 3시간씩 토론을 하다 보면 거의 절반은 그 이상은 해결이 안 되는 건데 결국 그분들 다 울다가 갔어요. 다 박수 치고 감사합니다. 미리 이렇게 누군가 말해줬으면 내가 몇 년 동안 생고생 안 하는 건데 이 나쁜 xx들. 된다고 그래가지고 지금까지 쫓아다녔는데, 최소한 그렇게 안 되는 것만 해도 세상은 훨씬 더 나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지금부터는 희망이 있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서 제일 큰 책임은 우리한테 있죠. 그 중에서도 제일 큰 책임이 저한테 있죠.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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