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의원총회 모두발언

□ 일시 : 2024년 7월 3일(수) 오후 1시 30분

□ 장소 : 국회 본청 246호

■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어제, 오늘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두 장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어제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입니다. 동료 의원의 대정부질문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며 난장판을 만들었습니다. 대정부질문을 파행으로 몰아간 의도가 무엇인지 우리는 압니다.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속셈 아니겠습니까? 어젯밤 본회의 파행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오늘 오전에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동의가 오전 10시 30분께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탄핵 청원 동의가 올라온 지 열 이틀 만입니다. 하루 평균 10만 명 가까운 국민께서 탄핵 청원에 동참하셨습니다. 대통령실은 급증하는 탄핵 청원 동의에 대해 명백히 위법한 상황이 있지 않은 한 탄핵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참 한가한 소리 아닙니까?

총선 결과를 받아들고서도 정신을 못 차리더니, 국민의 탄핵 청원 동참 물결을 보고서도, 아직 정신을 차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이 두 가지 장면을 보면서 저는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보수행세를 하던 가짜 보수세력의 종말이 그려졌습니다. 진짜 집권여당의 모습은 어디에도, 진짜 보수다운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안보를 외면하고, 공정과 상식을 버리는 보수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단 말입니까? 자기 나라를 침략하고, 지금도 호시탐탐 영유권을 주장하는 나라와 동맹관계라고 주장하는 보수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단 말입니까?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죽은 청년의 죽음에 아파하고,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할망정, 진상을 은폐하겠다고 분탕질치는 보수가 세상천지에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진짜 보수가 아니라 가짜 보수에 모습입니다. 가짜 보수가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습니다. 민심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서,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만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탄압, 방송장악, 민주주의 후퇴, 민생위기, 경제위기, 안보위기 그리고 계속되는 참사, 지난 2년 간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국격은 추락하고, 국민의 삶도 추락하고, 국가도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만하라고, 이러다 다 죽는다고 국민께서 들고일어나신 겁니다. 민심이 천심입니다.

탄핵 청원 동의 100만 명 돌파로 표출된 국민의 분노를 읽지 못하고 계속 외면한다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에 의해 퇴출될 것이 자명합니다. 안보를 생각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민주당은 노력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죄행을 단죄하고,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해병대원 특검법은 반드시 관철하겠습니다. 1주기가 되기 전에 통과시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오늘과 내일 비상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파행을 유도하고, 특검법 상정과 표결을 방해할 것입니다. 우리 의원님들께서도 비상한 각오로 원내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주시고, 좋은 제안을 마음껏 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7월 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